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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필리핀, 긍정적 경제성장 기대…남중국해 분쟁 등은 주요 과제로 지적

필리핀 EMERiCs - - 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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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긍정적 경제 전망

 

2024년 경제성장률 가속화 예상…투자 및 소비 증진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 

 

글로벌 신용 평가사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는 필리핀 경제가 2024년에 6.4%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2023년에 비해 회복 속도가 빨라져 중앙은행이 긴축 사이클을 끝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2024년 전망치는 올해 필리핀 정부의 목표치인 6.5~7.5%보다 여전히 낮은 수치다. 필리핀 경제는 2023년에 5.6%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해 2022년의 7.6% 성장률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의 위축을 제외하면 2023년 GDP는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Asian Development  Bank)은 2024년 필리핀의 GDP가 2023년의 5.6% 성장률보다 빠른 6%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ADB는 올해와 내년의 필리핀 경제 성장 요인으로 인플레이션 완화와 그에 따른 통화 완화로 투자와 소비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필리핀은 정부의 목표치인 6.0~7.0%에 약간 못 미치는 5.6%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다. 2023년 필리핀 경제의 성장은 상업 활동의 재개, 공공 인프라 지출,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성장에 힘입어 이루어졌다. 2023년 필리핀의 무역 적자는 축소되었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여전히 520억 달러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율은 2023년 6%로 마감한 후 2024년에는 정부가 설정한 목표 범위인 2~4%를 상회하는 3.2~3.6% 사이에서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이 2024년과 2025년에 아세안+3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아세안+3 거시경제연구실(AMRO: ASEAN+3 Macroeconomic Research Office)이 전망했다. AMRO는 2024년 필리핀 경제가 1월에 제시한 성장률 전망과 변함없이 6.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성장률 전망치는 2023년에 수정된 5.5% 성장률보다 높으며 2024년 정부의 조정된 성장률 목표인 6~7%에 근접한 수치다. AMRO의 2024년 필리핀 성장률 전망치는 캄보디아(6.2%), 베트남(6%), 중국(5.3%), 인도네시아(5. 2%), 말레이시아(5%), 라오스(4.7%), 홍콩(3.5%), 미얀마(3.2%), 태국(2.9%), 브루나이(2.7%), 싱가포르(2.6%), 한국(2.3%), 일본(1.1%) 등 다른 국가보다 높다.


필리핀 국가경제개발청(NEDA: National Economic and Development Authority)은 필리핀의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개혁과 이용 가능한 기회를 감안하여 투자자들에게 사업 확장 계획을 수립할 때 필리핀을 고려해 달라고 촉구했다. 아르세니오 발리사칸(Arsenio Balisacan) NEDA 청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 지정학적 긴장, 주요 경제국의 선거 관련 불확실성 등 다양한 외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정부가 투자 및 무역 기회를 모색하는 적극적인 접근 방식과 필리핀의 사회경제적 변화에 중요한 프로젝트를 신속하게 이행하는 것을 낙관적인 이유로 꼽았다.

2024년 필리핀 경제성장에 있어 7대 주요 분야

(금융 서비스) 전년 대비 성장률이 안정화되면서 금융 서비스 부문의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2024년에도 금융 부문은 약 5%의 느린 속도이기는 하지만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 포용과 디지털화는 새로운 도전 과제가 등장하더라도 2024년 이 부문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휴대폰과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성인의 60%가 디지털 금융 거래를 한 적이 있다는 데이터로 미뤄볼 때 디지털 금융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하반기에는 기준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도매 및 기업 대출이 증가할 수 있는 대출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 전력) 필리핀이 재생 에너지 발전에 집중하면서 2024년에 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에너지 부문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현재 이해관계자들은 에너지 안보 강화, 특히 필리핀의 주요 천연가스 공급원인 말람파야(Malampaya) 가스전의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발전소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액화 천연가스(LNG) 수입에 집중하고 있다. 높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필리핀이 연료 순수입국이라는 사실은 전기 요금과 계획된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의 구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건) 보건 산업의 성장은 2024년에 2.8%로 둔화될 수 있지만, 제약업은 2024년에 5.2%의 성장률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 수요는 증가할 수 있지만 향후 5년 동안 의료 인력 부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의료 서비스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 2028년까지 간호사 수급 격차로 인해 약 9만 명의 간호사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 서비스를 압박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예상보다 높은 의료 혜택 이용률과 의료 비용 상승으로, 이는 국민 의료 예산 충족에 도움이 되지만 의료 보험사의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저하시킬 수 있다.

(도소매) 소매 및 도매업과 소비재 부문의 성장률은 2024년에도 각각 4%와 5%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소비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2024년에 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은 하락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상품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응하여 소비자의 92%가 쇼핑 행태를 바꾸었으며, 약 50%는 프로모션과 더 나은 가격을 찾아 브랜드나 소매업체를 바꾸고 있다고 답했다.

(제조) 제조업은 2022년 필리핀 GDP의 약 19%를 차지하고, 노동력의 약 7%를 고용하며, 2023년과 2024년 사이에 약 6%의 GDP 성장률을 보이는 필리핀 경제의 주요 기여 산업이다. 2024년에는 앞으로 이 부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몇 가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탄력적인 공급망 구축과 자급자족률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필리핀은 또한 지역 무역 증가와 각국이 공급망의 탄력성을 높이려는 니어쇼어링 또는 온쇼어링의 새로운 추세로부터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가 필리핀 수출의 약 45%를 견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식과 기술의 이전과 STEM 역량 개발은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고 제조 허브로서의 필리핀의 관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성장을 보장하기 위해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지원을 통해 R&D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노동력의 숙련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투자 유치 전략은 공급망 인프라와 제조 기지를 더욱 발전시키는 데 필수적일 수 있다. 디지털 혁신과 R&D를 지원하는 정부 프로그램과 노동력 숙련도 향상을 위한 전략적 접근 방식은 4차 산업혁명의 수요에 맞춰 산업 혁신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제조업이 전환할 수 있는 우선순위 제품으로는 반도체 부문의 보다 복잡하고 고부가가치 전자 부품, 제약 부문의 일반의약품 및 자연 기반 의약품, 녹색 산업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바이오매스 생산과 같은 제품이 포함된다.

(정보기술) 정보 기술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IT-BPO) 부문은 2024년에 380억 달러의 예상 매출을 달성하며 장기 목표를 향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 서비스 제공 및 업무 모델에서 새로운 혁신이 관찰되고 있으며, 이는 이 분야의 추가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 산업은 계속해서 인력 및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고용 및 서비스 분야의 국가 리더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비용 절감 전략과 필리핀 IT-BPO 제공업체에 대한 선호로 인해 글로벌 기업의 오프쇼어링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격 근무에서 사무실 근무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근무 형태가 계속 등장하고 있으며, 이는 잠재적인 순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는 직원 유지율 10~30% 증가, 출퇴근 시간 3~4시간 단축, 35만 명의 고용 가능 인재 증가, 연간 140~150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가능성 등이 포함된다. 기업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자동화와 생성형 AI(gen AI)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IT-BPO 부문에서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친환경) 필리핀은 지리적 위치로 인해 해수면 상승과 같은 자연재해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 세계에서 네 번째로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로 꼽힌다. 향후 50년간 자연재해로 인해 매년 평균 약 32억 달러(약 4조 3,325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명목 GDP의 최대 7~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필리핀은 재생 에너지, 태양광 발전, 배터리 생산, 전기 이동성, 자연 기반 솔루션 등 5가지 녹색 성장 기회를 활용하여 글로벌 가치 사슬에서 활동하며 국가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특히 필리핀은 높은 재생 에너지 잠재력과 재생 에너지 생산 비용 하락을 바탕으로 2040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50%를 재생 에너지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수 있다. 태양광 발전 부문에서도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릴 수 있으며, 이는 생산 비용 하락에 힘입어 달성할 수 있다. 한편, 필리핀은 막대한 니켈 매장량(세계 2위)을 활용하여 2030년까지 15억 달러(약 2조 300억 원) 규모의 국내 시장을 목표로 할 수 있다.

필리핀-미국-일본 간 3자 정상회담(4.11) 이후 대규모 투자 유치 기대

최초로 개최된 3자 정상회담에서 ‘루손 경제회랑  프로젝트’ 등 주요 투자 유치 계획 발표

필리핀, 미국, 일본은 최초의 3국 정상회담에서 '경제 회랑'을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으며, 핵심 및 신흥 기술을 개발하고 청정 에너지 공급망에 협력하기로 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루손 경제회랑(Luzon Economic Corridor)을 통해 철도, 항만 현대화, 청정 에너지 및 반도체 공급망과 배치, 수빅만(Subic Bay)의 농업 및 민간 항구 업그레이드 등 영향력이 큰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공동 투자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세 정상은 글로벌 인프라 및 투자 파트너십-인도 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액셀러레이터의 일부인 루손 회랑이 여러 부문에 걸쳐 가시적인 투자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경제 협력 강화의 시연이라고 말했다. 세 정상은 필리핀의 다른 지역에서도 협력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US International Development Finance Corp)도 필리핀 전역에 더 많은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필리핀에 지역 사무소를 개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세 마누엘 로무알데즈(Jose Manuel Romualdez) 주미 필리핀 대사는 3국 정상회담의 결과로 필리핀이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최소 1,000억 달러(약 135조 3,884억 원)의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3국 정상은 공동 비전 성명서에서 중요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미국은 의회 통보를 전제로, 일본은 일본 업계의 지원을 받아 개방형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RAN) 현장 시험과 마닐라에 기반을 둔 아시아 개방형 RAN 아카데미에 최소 800만 달러(약 108억 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해당 계획은 필리핀에서 향후 상업적 배포와 개방적이고 상호 운용 가능하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통신 기술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일본도 글로벌 사우스 미래지향적 공동창조 프로젝트를 포함해 필리핀에서 개방형 RAN 기술의 잠재적 상용화를 위한 추가 투자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3국 정상은 추가적인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올해 첫 번째 3국 사이버 및 디지털 대화를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필리핀 학생들이 미국과 일본의 유수 대학에서 세계적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반도체 인력 개발 이니셔티브도 추진되어 3국의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3국은 과학자, 엔지니어, 관련 인력 및 정책 입안자를 위한 추가 교육과 역량 강화에 대한 필리핀의 요청을 인정하면서 안전한 민간 원자력 역량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이다.

필리핀 내 중국 투자 유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점점 더 소원해지자 2023년 11월에 세 가지 주요 교통 프로젝트에 대한 중국 자금 지원을 포기하고, 다른 곳에서 재정 지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 야데아(Yadea)가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큰 투자 규모인 전기 오토바이 제조에 10억 달러(약 1조 3,537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하는 등 중국의 필리핀 투자는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의 투자 유입이 중국의 필리핀 투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대(對)필리핀 투자는 중국의 대(對)필리핀 투자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필리핀 경제가 직면한 주요 도전과제…기후변화 및 지정학적 갈등

필리핀,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가장 큰 국가 중 하나로 지목

필리핀 경제통계청(BSP)의 경제학자들은 기온 상승이 GDP 성장률과 인플레이션과 같은 필리핀 경제 데이터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화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연평균 기온이 섭씨 1도 상승하면 GDP 성장률이 0.37%포인트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로,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배제할 수 있다. 엘니뇨 현상을 고려하면 그 효과는 0.47% 포인트로 증가한다. 같은 논문에 따르면 폭염은 여러 분야에서 생산량을 감소시킬 수 있는데, 가장 분명한 것은 농업(특히 팔레이와 옥수수 생산량)이지만 무더위에 강한 망고 생산량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제조업 생산도 무더위와 함께 감소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감소한다.

필리핀은 기상 위험에 경제적으로 가장 크게 노출된 국가로, 연간 120억 달러(약 16조 2,384억 원)의 경제적 손실, 즉 각각 GDP의 3%에 해당하는 손실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폭염과 같은 광범위한 위험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추정된 경제적 손실은 모든 잠재적 손실의 하한선에 불과하다.

필리핀 환경천연자원부(DENR)와 유럽연합(EU)은 폐기물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목표로 하는 36억 7,000만 페소(약 860억 원) 규모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필리핀 녹색 경제 프로그램(GEPP)은 폐기물 관리를 개선하고 필리핀의 순환 경제, 즉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는 생산 및 소비 모델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그램은 또한 재생 에너지 기술의 보급을 가속화하고 기후 변화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에너지 효율성 조치를 강화하고자 한다.

중국과의 남중국해 관련 분쟁 지속의 영향

필리핀과 중국 간의 무역 및 투자 관계는 필리핀 내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영향을 받지 않고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필리핀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세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며 최고의 수입 공급국이다. 디지털 모놀리식 집적 회로, 니켈 광석 및 정광, 음극재, 정제 구리, 반도체 기기는 2022년 필리핀의 주요 對중국 수출 품목이었다. 석유 윤활유, 반도체 장치 생산용 부품, 자동차는 필리핀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중국 상품이었다. 2023년 1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3일간의 중국 국빈 방문 기간 동안 필리핀과 중국은 정보통신 기술, 관광, 농업, 수산업, 경제 및 기술 협력에 중점을 둔 14개의 양자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격화되는 해양 분쟁에 대해 양국이 합의에 도달했다는 중국의 주장을 다시 부인했다.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취임 이후 아융인 숄(Ayungin Shoal)에 대한 중국과의 내부 합의에 대해 알지 못했고 당사자도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아융인 숄은 필리핀이 점령하고 있는 스프래틀리 제도의 제2 토마스 숄을 가리키는 말로, 최근 중국과 필리핀 선박 간 충돌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아융인 숄에는 미군이 쓰다가 버린 폐선 BRP 시에라 마드레 호가 좌초되어 있는데, 필리핀 측이 해당 선박은 전초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은 필리핀 측이 병력에 보급품을 전달하려는 시도를 물리적으로 저지하였고 이 때문에 양측 간 충돌이 벌어진 바 있다.

필리핀 외무장관은 필리핀은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해양 긴장 고조가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경제 회복력을 키우기 위해 새로운 무역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남중국해 분쟁에 대한 중국의 전면적인 주장에 맞서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지난 1년 동안 양국 관계는 긴장되어 왔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는 물론 안보를 위해 오랜 동맹국인 미국에 의지하고 있다. 필리핀은 바나나, 니켈광석과 같은 제품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과 2023년에 400억 달러(약 54조 1,280억 원) 규모 무역을 했으나, 지정학적 긴장이 경제적 보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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