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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러 양국교역 총160억 불, 2014년 대비 38% 마이너스 성장

러시아ㆍ유라시아 일반 / 러시아 전명수 2016/02/29

 


2015년 한러 양국교역 총160억 불,
2014년 대비 38% 마이너스 성장  

 

환율 급등과 구매력 감소가 주 원인…
전통적 효자상품 자동차 시장의 극심한 불황 탓
정부차원의 기업의 현지시장 직접진출 지원필요… 물류창고 등 현지판매 활성화 지원방향 대책 필요 


 

전명수
LS네트웍스 글로벌사업본부 러시아팀

 

 

2015년 한국과 러시아간 교역규모가 총160억불로써 2014년 258억불 대비 38%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급격한 환율 상승으로 인한 현지 가격 급등과 실질소득감소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력 약화로 인해 그 여느 때 보다 대러 수출에 있어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대러 수출 급감이 이번 마이너스 성장의 핵심적인 원흉으로 보인다.
2015년 대러 수출은 46.9억불을 기록하며 2014년 101.3억불 대비 53.7% 하락하여 사실상 반 토막 실적을 기록했다. 대러 수입 또한 113.1억불로써 2014년 156.7억불과 비교하여 27.9% 하락했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2015년 한러 양국 간 교역은 마이너스 66억불 규모의 무역수지를 기록하며 2014년 대비 적자폭이 더욱 커지게 되었다.

 


이 같은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러시아가 우리의 교역국으로서 차지하는 위상도 달라졌다. 2014년 러시아는 한국의 12위 수출국이었으나 2015년은 23위로 밀려나며 순위 또한 수출액과 유사하게 반 토막 수준으로 밀려났다. 반면 대러수입은 오히려 2014년 11위에서 2015년에는 9위를 기록하며 수입액은 다소 줄었음에도 순위는 두 계단 올라갔다.
  대러 수출동향을 보면 주로 기계류, 가전부품, 석유화학제품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 수출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총 수출의 38.9%를 차지하는 자동차 관련 품목(승용차, 자동차부품, 타이어)의 수출이 급감(2014년 대비 54%)한 가운데  합성수지, 건설 중장비 등도 대폭 감소했다.

 


대러 수입의 경우에는 전통적인 주요 수입제품으로 꼽히는 원유, 나프타, 알루미늄  등의 수입은 대폭 감소한 반면, 무연탄, 천연가스, 우라늄 등 일부 에너지 분야 수입이 소폭 증가했다.
이 밖에 수산물(6억불), 목재(8천만불), 펄프(1억 1천만불)에 대한 수입도 2014년 대비 다소 증가했는데, 이와 같은 현상은 러시아의 통화가치가 하락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제품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대러수출의 주요 부진사유는 러시아 자동차시장의 불황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랫동안 한국의 대러수출은 항상 몇 개 품목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을 띠고 있는데, 이는 특정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데서 비롯된 문제이다.
특히 자동차, 자동차관련 부품, 합성수지, 가전, 건설 중장비 등의 제품군은 항상 대러 전체 수출의 50%를 상회하는 수치를 보여 왔다.
2015년 러시아 자동차 판매량은 총 160만대 규모로써 2014년(총240만대) 대비 89만대가 감소하여 약 350%를 역 성장하였다. 이는 다소 충격적인 기록으로 대러수출 급감의 주역이 되었다.
현상적으로는 급격한 환율상승과 구매력 감소 등이 판매 감소의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급감의 원인은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루블화 폭락으로 인해 회계장부가 루블화로 표시되는 현지법인은 러시아에서 판매량이 신장해도 국내 모기업과 연결회계기준이 달러통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장부상으로는 역신장하는 사례가 발생한 점이다.
둘째, 현지 생산법인 대부분의 완제품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은 국내 모기업에서 구매하여 현지공장에서 조립(Knock Down)하는 형태이다. 따라서 환율영향으로 부품수입원가가 자동적으로 인상되면서 완제품 가격 압박상승이 상존하는 점을 들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2016년도에 들어서도 한러간 교역환경이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아 지금으로선 대러 수출도 안개 속으로 가는 듯 하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조만간 거의 제로 베이스가 되지 않을까 극히 우려될 정도이다.
국제유가 하락 및 서방의 경제적 제재로 인해 러시아 경기침체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 같은 극심한 불황에 현지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의 경영환경도 직격탄을 피해갈수 없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따라서 무엇인가 특단의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러시아는 우리에게 경협활성화를 통한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획득하는 것을 가장 필요로 한다. 최근 몇 년 간 극동개발에 우리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양국 정부간 만남에서 늘 단골 아젠다로 등장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이처럼 대러수출이 급감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현지에 이미 진출한 우리기업들이 다시 원대복귀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하물며 신규시장으로써 기업들의 관심도는 더더욱 매력이 사라질 것은 자명하다.
이러한 상황이 우리 정부차원에서 대러 수출전략을 다시 짜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현재 가장 장애가 되는 요인은 환율급등이다. 따라서 계속 한국에서 수출하고 장부에 기록하는 사업보다는 현지에서 직접 진출하는 형태로서 판을 짜는 방법도 미래 우리 기업의 러시아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이 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이미 진출한 현지기업들을 위해서는 현지에 물류창고를 두고 우리 기업들의 제품을 저렴한 비용으로 현지에 보관하는 것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지 전시회, 광고 등 실질적인 판로개척 지원책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
이에 더하여 판매와 서비스라는 융복합 모델로써 상품중심의 트레이딩도 이제는 그만 벗어나야 한다.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몰사업 진출을 활성화해서 날이 갈수록 커져가는 러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응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플랫폼 제작 단계까지 이르며 빠른 속도로 협력판을 짜고 있다. 만약 우리가 변화를 주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쳇바퀴가 반복될 것이다. 저가 제품은 중국산에 밀리고, 고가 제품은 유럽산에 밀리는 등 경쟁력적인 측면을 비롯한 여러 가지 분야에서 계속 같은 문제점에 봉착하여 결국 러시아시장에서 퇴보할 것이다.
해법은 기업의 현지 직접 진출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는 당연히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그러나 이 장벽을 넘지 못한다면 우리는 늘 그 자리 그곳에 서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어려울수록 시장에서 꿋꿋하게 버티고 있어야만 상황이 호전될 때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곳이 러시아시장이다. 또한 지금까지의 시장행태를 통해 보면 러시아 시장은 어렵다고 잠시 빠졌다가 사정이 좋아져 다시 들어왔을 때 100% 외면당하는 전통적 특성을 갖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의 대러 수출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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