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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메타버스를 활용한 디지털 트윈 시티를 꿈꾸다

아랍에미리트 KOTRA 2022/07/04

- UAE 정부차원의 코딩 교육 및 메타버스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 추진
- 민간분야에서도 부동산, 레스토랑, 결혼식 등 다양한 분야에 메타버스 기술 활용


과거에 가상현실 세계란 말을 들으면 공상과학 영화, 게임이 주로 떠올랐다면, 지금은 메타버스(Metaverse)라는 단어가 이를 대체하는 듯 하다. 메타버스란 무엇일까? 간단히 말하자면 가상현실과 비슷하다 볼 수 있으나,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가상현실 속 아바타를 활용해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메타버스가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오게 된 것은 팬데믹으로 대면모임이 어렵게 된 탓에 원격회의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만나는 생활이 일상화되었기 때문이다.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 활동의 결핍 등을 온라인 공간에서 유사하게 경험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니즈가 생겼고, 메타버스가 바로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도구로 떠 올랐다. 유명 가수 및 셀럽들이 메타버스를 통해 공연과 팬 미팅을 진행하며 메타버스라는 존재를 많은 사람에게 각인시켰고, 이제는 기업과 정부에서도 앞다투어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등 미래가 기대되는 분야이다.

두바이 정부, 메타버스 속 디지털 트윈 시티 구축 박차
두바이 정부는 2022년 개최된 ‘World Government Summit’에서 도시 전체를 디지털 트윈*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한 “One Human Reality”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를 발표한 두바이 시청의 다우드 알 하지리(Dawood Al Hajri) 국장은 "One Human Reality 프로젝트는 우리가 사는 세계와 메타버스, 두 세계의 통합을 뜻하며, 이를 구축하기 위해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두바이 정부가 디지털 트윈 시티를 구축한다면, 전 세계 사람들이 메타버스를 통해 두바이의 랜드마크 투어를 할 수도 있고, 다른 지역의 친구끼리 모여 두바이 공원에서 산책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가상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물체(쌍둥이)를 만들어 다양한 모의시험(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해 보는 기술(자료: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이처럼, 메타버스를 비롯한 최첨단 ICT에 대한 UAE 정부의 투자는 관련분야 인재 양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UAE 정부는 국가 코더 프로그램(National Program for Coders)을 운영함으로써 글로벌 코딩 인재 유치를 위해 디지털 회사, 코딩 분야 대학생, 현지 해커톤 참가자 등에 해당하는 사람에게 장기 비자(Golden Visa)를 발급해주며 디지털 산업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이러한 두바이 정부의 디지털 트윈 시티 구축 발표와 UAE 정부의 ICT 인재양성 정책으로 인해 UAE에는 메타버스를 도입하는 사례들이 점진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아래 사례를 통해 UAE에서는 어떤 분야에서 메타버스를 이용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UAE에서의 메타버스 이용 사례

1) 결혼식
NFT* 반지, 블록체인으로 제작된 신부 의상,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의 이비자 암네시아 클럽(Amnesia Ibiza)에서 열린 피로연까지, 언뜻 들어보면 게임 속 이야기 같은 일이 일어났다. 바로 두바이 웨딩플래너 회사인 Easy Wedding의 공동 설립자인 플로리안 우게토(Florian Ughetto)와 리즈 누네즈(Liz Nunez)의 메타버스 결혼식이다. 플로리안과 리즈는 2019년 조지아에서 공식적으로 결혼을 한 커플인데, 당시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 가족 및 친지를 위해 메타버스 결혼식을 준비했다.
* NFT(Non-Fungible Token): 디지털 자산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해 소유권을 명확히 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일종의 디지털 보증서와 같은 역할을 함. 주로 미술품 거래에 활용되고 있으며, 이 외 소유권 부여가 필요한 음악, 패션 디자인, 부동산 등으로도 점차 확장되고 있음.
**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 블록체인으로 구동되는 메타버스 플랫폼 중 하나

두 사람은 메타버스 결혼식을 준비하며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로그인 및 작동 방법에 대해 교육했고, 2022년 5월 프랑스에 있는 신랑의 가족과 파라과이에 있는 신부의 가족,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친구들을 결혼식으로 초대했다. 결혼식은 오프라인과 디센트럴랜드, 메타버스 이용이 어려운 참석자를 위해 비디오 회의 플랫폼인 줌(Zoom)으로 동시 진행됐다. 결혼식 주인공이자 웨딩플래너 회사를 운영하는 두 사람은 자신들의 경험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결혼식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2) 부동산
메타버스 부동산이란 말 그대로 메타버스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부동산 거래이다.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자산을 소유한다는 것이 다소 허황되게 다가올 수 있으나,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 휴대전화로 일상의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그리 이상하게 들리지만은 않다. 메타버스 부동산은 팬데믹 동안 큰 관심을 받았는데, 메타버스 데이터 제공사인 메타메트릭 솔루션즈(MetaMetric Solutions)에 따르면, 더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 등 세계 4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거래된 부동산 가치는 2021년 5억100만 달러에 달했고, 2022년에는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두바이의 부동산 업계들도 발 빠르게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시장에 선보이고자 한다.

UAE 대형 부동산 개발사 중 하나인 다막 프로퍼티스(Damac Properties)의 모기업 다막 그룹(Damac Group)은 다막 메타버스를 구축하기 위해 D-Labs라는 신규 부서를 신설하고 약 1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임을 밝혔다. D-Labs는 부동산 NFT 개발뿐 아니라 스위스 보석상인 드 그리소고노(De Grisogono)와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인 로베르토 카발리(Roberto Cavali)를 인수해 주얼리 NFT, 패션 NFT까지도 확장하고자 한다.


 

두바이의 부동산 중개사인 유니온 스퀘어 하우스(Union Square House; USH)는 2022년 7월 매매를 목표로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 에미레이트 힐즈(Emirates Hills), 디스트릭트 원(District One), 두바이 힐즈(Dubai Hills) 등을 배경으로 한 초호화 메타버스 부동산 NFT를 개발하고 있다. 현실 저택을 모형화한 메타버스 공간을 구현하는 한편, 현실 세계에는 없는 부동산도 개발하여 판매할 계획이다.

3) 레스토랑
두바이의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픽클(Pickl)이 UAE 최초 메타버스 레스토랑을 2022년 말 오픈할 예정이라 밝혔다. 픽클은 메타버스 세계 속에 레스토랑을 구현하고,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피클(pickle)을 찾는 게임, 아바타 꾸밈 의류 및 픽클 버거와 관련된 NFT 구입 등을 할 수 있으며, NFT로 실제 버거를 주문할 수도 있다. 이 주문은 배달 서비스와 연결되어 실제로 받아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4) 경찰 행정 서비스
두바이 외 타 토후국에서도 메타버스를 도입하는 시도가 늘고 있다. UAE 아즈만 토후국 시민들은 이제 메타버스 속에서 경찰서 업무를 볼 수 있다. 2022년 6월 아즈만 알 누아이마이아(Al Nuaimaiah) 경찰서는 메타버스 플랫폼 내 경찰서를 구축하고, 시민과 경찰관이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행정업무 등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경찰관은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스마트폰/태블릿PC/노트북/데스크톱 등 디지털 기기와 연결해 메타버스에 접속할 수 있으며, 알 누아이마이아 경찰서를 시작으로 아즈만 내의 모든 경찰서에 서비스할 예정임을 밝혔다. 이는 UAE의 정부 기관 디지털 전환 정책의 일환인 것으로 분석되며, 향후 UAE 내 모든 토후국에도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점
UAE 정부는 팬데믹으로 인해 관심이 높아진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트윈 시티 구축 등 미래에 대한 전략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CIA Factbook에 따르면 UAE는 20~40대의 젊은 세대의 비중이 높은 국가로, 메타버스와 기타 디지털 산업에 대한 이해가 빠른 편이라 ICT 업계의 해외 진출을 위한 거점 도시로 선택하기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UAE 정부는 코딩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디지털 전문가 대상 장기 비자(Golden Visas) 발급 등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현지 진출에 관심이 있는 우리 기업은 상기 안내한 코딩 프로그램 웹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확인해볼 수 있다.

두바이의 메타버스 분야 컨설턴트 B씨는 KOTRA 두바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해온 지난 몇 년간 ‘메타버스의 필요성과 시장성’에 대해 많은 오해와 질문을 받아왔다. 메타버스는 컴퓨팅의 자연스러운 진화이고, 단순히 디지털 활동을 3D로 즐기는 것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다만, 아직 보편화되지 않을 뿐이라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리 잡지 못해 종종 사기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곤 한다. 개인적인 견해로 메타버스가 일상적으로 쓰이기까지는 대략 5년에서 10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며, 적용할 수 있는 산업은 무궁무진하겠다고 생각한다. 미래에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메타버스와 마케팅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연구·개발해 미래지향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는 의견을 주었다.

  

자료: 현지 언론(Gulf News, The National, Khaleej Times, Gulf Business), DAMAC Properties, YouTube, UAE Minister of State for Artificial Intelligence, Digital economy & Remote Work Applications Office, CIA Factbook,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및 KOTRA 두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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