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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사태 전후 우크라이나 철강산업 돌아보기

우크라이나 KOTRA 2023/03/20

전통적 철강산업 강국이지만 러-우 사태로 큰 위기 직면

2022년 철강 생산량 약 70% 감소

철강산업 개요

 

철강산업은 농업과 더불어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핵심산업 중의 하나다. 세계 철강협회에 따르면, 2021년 우크라이나는 2140만 톤의 철강을 생산했으며 생산량 세계 14위를 차지했다. 2021년 수출액은 228억 달러로, 우크라이나 전체 수출의 33.5%를 차지했다. 우크라이나 철강산업은 높은 수준의 기술보다는 저렴한 원자재, 저렴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발전해왔다.

 

2014년 우크라이나는 동부 지역 내전으로 도네츠크주, 루간스크주가 중앙 정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면서 철강산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주요 철광석 산지는 우크라이나 중부지역에 집중돼 있으나 철광석을 제련하는 고품질의 석탄과 제련 공장이 주로 동부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내전으로 동부지역에 있는 철강 공장들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며, 철강 제품 생산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철강 및 철강 제품 수출량이 2014년 이후 감소했고 관련 제품 수입이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철광석 매장량 분포>
[자료:  GMK.center]

2019년 코로나 19로 인해 철강산업은 또 한 번의 타격을 입었다. 2019년 생산량 2080만 톤, 2020년 생산량 2060만 톤으로 낮은 생산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1년, 세계 경제는 코로나 위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우크라이나 철강산업도 조금씩 회복됐다. 2021년 생산량 2140만 톤으로 회복됐고 수출도 증가해 우크라이나 기업들의 수익도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기업들은 장기 투자 계획을 갖고 철강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를 시작했다.  2021년 기업들의 투자액은 20억 달러를 넘었다. 철강 기업들은 2022년 철강산업 현대화 관련한 많은 프로젝트와 부가가치 비중을 높이는 제품 개발, 직접환원철(DRI) 코일 생산, 전기로 제강 개발에 주력하고자 계획했다.

 

그러나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시작으로 철강산업은 큰 타격을 받았다. 동부 지역에 있던 제철소가 파괴되거나 손상됐고 러시아 점령 지역에 위치해 있어 생산이 감소했으며 주요 수출 운송 수단이었던 해상 물류가 막혀 수출도 불가능하게 됐다.

 

산업의 수급 현황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2022년 우크라이나 철강 생산량은 약 630만 톤으로, 세계 철강 생산국 25위를 차지했다. 2021년 14위에서 25위로 하락했다.  


<2021/2022년 세계 주요 철강 생산국>

(단위: 백만 톤)
[자료: World Steel in Figures 2022 (World Steel Association)]

 

<우크라이나 연도별 철강 생산량>

(단위: 백만 톤)
[자료: World Steel in Figures 2021(World Steel Association)]

우크라이나 철강산업은 국내 소비보다 수출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인구 대비 2∼3배 철강 국내 수요가 적다. 우크라이나 국내 철강 수요는 연간 평균 약 500만 톤이었고 2022년에는 수요가 더 감소해 연간 200만 톤이었다. 그 반면, 해외 수출은 철강 생산의 80%를  차지한다.

 

2021년까지 우크라이나의 주요 수출국은 유럽 국가뿐 아니라 도미니카공화국, 중국, 콜롬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이었다. 그러나 2022년 항구 봉쇄로 인해 수출지역이 바뀌었다. 이전까지 철강 제품의 1/3 정도가 유럽으로 수출됐는데, 2022년에 철강 제품의 60% 이상이 유럽으로 수출됐다.

 

<우크라이나의 철강(HS 72) 수출 현황>

(단위: 백만 달러)
[자료: WAT]

 

<우크라이나의 철강제품(HS 73) 수출 현황>

(단위: 백만 달러)
[자료: WAT]

 

한국의 對우크라이나 수출 규모는 2021년 120.2% 급격히 증가한 6895만6000달러(HS 코드 72)였다. 2022년에는 1108만9000달러로 83.9% 감소했다. 수출이 감소한 이유를 살펴보면, 첫째로 분쟁으로 인한 현지 수입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고 둘째로 물류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의 對우크라이나 수출>

(단위: 천 달러, %)
[자료: 한국무역협회]

 

주요 기업 현황



우크라이나 철강산업은 2000년대 민영화 작업이 이뤄지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기업의 대부분은 올리가르히(과두 재벌)가 소유하고 있다. 그 외 외국회사가 인수한 철강 회사가 바로 Arcelor Mittal Kryvyi Rih사가 있다. 이 회사는 예전 Kryvorizhstal사로 올리가르히 소유였다가 오렌지 혁명 때 유쉔코 대통령이 국유화시켰다. 그 후 외국회사 ArcelorMittal사가 매입해 Arcelor Mittal Kryvyi Rih사가 됐다. 이 케이스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모범적인 민영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를 계기로 소련 모델에서 최고의 국제 표준에 따라 일하는 회사를 구축하기 위한 변혁 프로그램이 시작됐다고 한다. Arcelor Mittal Kryvyi Rih사는 우크라이나 철강 생산의 20% 생산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 관련 특별한 제약은 없으나 우크라이나 주요 산업 중에서 철강산업의 외국인 투자 규모가 가장 낮다고 한다. 그 이유는 2014년부터 시작된 동부 내전으로 산업이 불안정하고, 정부가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요 철강 기업은 Rinat Akhmetov의 Metinvest 그룹(Zaporizhstal, Azovstal, Ilyich Mariupol Metallurgical Plant, Kametstal, Northern, Ingulets GOK, Central GOK, Southern GOK, METINVEST POKROVSKCOAL 등), Lakshmi Mittal의 Arcelor Mittal Kryvyi Rih, Victor Pinchuk의 Interpipe, Konstantin Zhevago의 Ferrexpo(Poltava, Yeristiv, Bilaniv GZK) 등이 있다.

 

<우크라이나 철강 주요 기업>
[자료: GMK]

 

Metinvest Holding LLC는 2021년 세계 50대 철강 회사 중 42위를 차지했다. 2021년 기준 1148만 톤을 생산한 우크라이나의 대표적인 철강 회사다. 2022년 러-우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었지만, 철강 회사 중에는 유일하게 우크라이나 복구·재건을 위해 24개의 새로운 유형의 철강 제품을 생산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세계 50대 철강 회사>

(단위: 백만 톤)
[자료: World Steel in Figures 2022 (World Steel Association)]

 

주요 이슈 및 러-우 사태로 철강산업이 직면한 문제

 

철강산업은 2022년 2월 24일부터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철강산업이 활발한 Mariupol, Zaporizhzhia, Kryvyi Rih지역이 최전선 또는 점령지역으로, 철강 생산이 감소하게 됐다. Mariupol지역의 Azovstal과 Mariupol Metallurgical Plant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완전히 파괴됐다. Dniprovsky Metallurgical Plant는 생산을 중단하고 파산했고, Interpip, Zaporizhstal, ArcelorMittal Kryvyi Rih는 생산을 축소했다.

 

<2022년 10월 기준 철강산업 피해 현황>

(단위: 백만 톤)

 [자료: Delo]

  

Adamant Capital의 분석 부서 책임자인 Kostyantyn Fastovets에 따르면, 사태발발 이후 철강 생산량이 70% 정도 감소했다고 한다. 철과 압연 생산량도 비슷하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철강재 주요 제품 연도별 생산량>

(단위: 천 톤, %)
[자료: Ukrmetprom]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철강산업 피해와 철강산업이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1) 철강산업 시설 파괴 및 손상으로 생산력 감소

 

파괴된 Mariupol 지역 제철소 두 곳은 우크라이나 철강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했었다. 그 외 대부분의 기업도 지리적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또는 남부에 위치하고 있어 시설 손상 위험이 여전히 높다. 큰 제철소가 있는 Kryvyi Rih 근처에서도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2022년 야금 공장의 작업량은 사태 이전과 비교해 평균 85%, 광산 기업은 75~80% 감소했다고 한다.

 

철강산업은 원자재에 크게 의존하는 산업으로 동, 남부에 있는 기업들이 서부로 회사를 이전하는 것도 쉽지 않다. GMK 센터(think-tank in the mining & metals sector of Ukraine)에 따르면, 에너지 공급이 안정화될 경우 2023년 철광석 제품 생산량이 2022년 대비 5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에너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에너지 인프라 피해가 증가할 경우, 2023년 철광석 제품 생산량은 2022년 대비 88% 감소할 수 있다고 한다.

 

2) 물류 문제

 

철강산업의 또 하나 중요한 문제는 바로 물류 문제다. 우크라이나는 철강 제품의 70%를 해상 운송을 통해서 해외로 수출했다. 곡물은 우크라이나-러시아-터키-UN이 맺은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Black Sea Grain Initiative) 협정으로 3개의 항구를 통해 수출이 가능하게 됐지만, 철강제품의 해상 운송을 통한 수출은 차단됐다. GMK 센터에 따르면, 항구 봉쇄로 인해 매달 4억 2천만 달러의 수출 수익 손실을 보게 됐다고 한다. 해상 운송이 가능해지면 철광석 130만 톤, 선철 15만 톤, 철강 반제품 20만 톤, 완제품 22만 톤 정도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철강 수출 기업에게 남은 유일한 수출 경로는 서부 국경을 통해 유럽으로 가는 철도 노선이다. 그러나 철도 운송비 상승, 화물 처리 역량 부족으로 철도 운송을 통한 철강 제품 수출이 쉽지 않다. 전문가에 따르면, 물류 비용이3~5배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철도 회사 Ukrzaliznytsia의 처리 능력 부족과 제품 배송 시간에도 문제가 있다. 아직 서부 국경은 원자재를 수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2022년 수출규모>

(단위: 만 톤, 백만 달러, %)


[자료: Ukrmetprom]

 

물류 문제는 철강 수출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수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ArcelorMittal Kryvyi Rih 사의 경우 철도로 러시아를 통해 카자흐스탄 ArcelorMittal Temirtau 사 석탄을 공급받았었다. 그러나 현재 석탄 공급이 중단돼 코크스 생산이 어렵게 됐다. 항구 봉쇄로 중국, 인도 및 한국 제품의 수입도 감소했다. 우크라이나 철강 회사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송 조건과 최적의 비용을 기반으로 수입품에 대한 새로운 물류 체계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폴란드 그단스크, 그디니아, 로테르담과 함부르크를 통해 물류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흑해 항구 봉쇄 해제가 되지 않는 한, 물류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 에너지 문제

 

철강산업은 산업 중 가장 많이 전기를 소비하는 산업이다. 러시아 전력 인프라 공격으로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생산을 중단한 철강 회사들이 생기게 됐고, 그 외 회사들은 전기 공급 제한으로 인해 겨울 기간 동안 잠시 생산을 중단하거나 생산을 감소했다. 몇 회사들은 산업용 발전기를 사용해 생산을 하고 있지만, 발전기 사용으로 생산 비용이 증가하게 돼 결과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게 됐다. 정전으로 인해 지하 광산은 작업이 어려워 철광석 정광 생산은 거의 중단된 상태다.

 

진출 전략

 

1) SWOT 

2) 전망

 

우크라이나의 철강산업은 우크라이나-러시아 관계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분쟁의 장기화로 인해 향후 몇 년간 철강산업은 예전과 같은 회복은 어려울 것이다. 분쟁이 끝난다 해도, 동부 지역 철강 공장이 재가동이 될지는 알 수 없다. 또한, 완전히 파괴된 공장을 새로 짓고 현대화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해외 파트너들의 전폭적인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2022년 7월, 우크라이나 재건위원회는 우크라이나 재건 계획을 발표했고, 철강산업 재건 계획도 포함돼 있다. 향후 2022~2023년 동안 4개의 철강 프로젝트가 계획돼 있다. 복구/재건 작업에 필요한 도금 강판, 레일, 빔 등 철강제품 500만 톤 생산 프로젝트, 철광석 고로 현대화 프로젝트, 직접환원철/열연철 생산을 위한 작업 프로젝트, 녹색 철강 생산을 위한 전기로 구축 관련 프로젝트다.

 

철강산업 프로젝트 예상 비용은 58억 달러로, 국내외 민간 및 정부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경쟁력 있는 금리, 전쟁지역 보험 및 비즈니스 환경 개선 조치의 도입에 따라 민간투자자들의 투자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철강산업 부분 재건 계획>
[자료: National Council for the Recovery of Ukraine]
(단위: US$ 억) 
 

그러나 우크라이나 철강 종사자들은 철강산업이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국내 제품이 국가 재건/복구 작업에 수요 여부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 왜냐하면 해외 정부나 기업이 해외 차관이나 무상 원조 지원 프로그램 내에서 자국 내 제품 구매를 요구하거나, 완제품 형태로 물질적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철도 국영 기업 Ukrzaliznytsia는 최대 3760만 유로 상당의 레일 공급에 대해 프랑스 제조업체 Saarstahl Rail 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2만 톤의 레일로 약 150km의 선로를 수리할 수 있다고 한다. 자금은 프랑스 정부와의 협정 일환으로 제공될 것이다. 또한 우크라이나 내각은 스위스와 레일 체결장치(rail fasteners) 무상 지원 관련 협정을 체결했다. 우크라이나 도로공사 Ukravtodor와 프랑스 회사 Matiere는 약 2500만 유로 상당의 교량 구조물 공급에 관한 협정도 체결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인프라 복구의 일환으로 체코, 스웨덴, 노르웨이로부터 교량 구조물을 이미 공급받았거나,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크라이나 철강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이 철강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하더라도, 국가 재건·복구 작업 프로그램에서 제외될 수 있다.

 

 3)  수출 유망 품목 및 우리 기업의 시사점

 

철강산업 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에 후판(thick plate), I형강 (I-beam), ㄷ형강(Steel Channels), 스틸코너(Steel corner), 강판(Steel sheet) 제품이 부족해 제품의 90%를 수입하고 있다고 한다. 또 완전히 파괴된 Azovstal 제철소에서만 조선·전력·건설·특수기기 등에 사용되는 두께 6~200㎜, 너비 1500∼3200㎜의 고품질 압연제품을 생산했는데, 공장 파괴로 자국 내 생산이 불가한 상태라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 기업들은 철강을 활용한 우크라이나 제조기업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현재 러-우 사태로 자국 내 생산이 불가한 철강 원부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KOTRA 키이우 무역관이 접촉한 바이어에 따르면, 현재 냉연 강판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재건/복구 작업이 시작되면 수요는 몇 배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 0.4㎜, 0.45㎜, 0.50㎜, 0.70㎜, 1.00㎜ 너비의 1250㎜ 및 1500㎜ 두께의 냉연 강판 제품이 필요하다고 한다. 한국 기업들은 전통적인 철강 수출품의 회복은 더디더라도 새로운 수출품을 발굴해서 노력하면 우크라이나와 교역도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METINVEST, WTA, World Steel Association, GMK, Ukraineinvest, Epravda, Finance.ua, Focus, Niss, Dia, Delo, Unian, Ukrmetprom, Ukrinform, KOTRA 키예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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