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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의 부상…글로벌 허브로의 도약

말레이시아 KOTRA 2024/06/28

데이터센터, AI 시대의 필수 인프라
구글·AWS·MS 등의 대규모 투자 본격화
말레이시아의 데이터센터 유치 정책과 혜택



데이터센터: AI 시대의 필수 인프라로 떠오르다

 

최근 데이터센터가 글로벌 기술 환경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와 클라우드 기반 기술의 급속한 확산에 기인한다. 기업과 정부가 대량의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처리하기 위해, 더 빠르고 안전한 인프라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팬데믹 이후로 원격 작업, 온라인 교육, 전자상거래 등의 이용이 증가했다. 최근에는 챗지피티(Chat GPT)와 함께 태동한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과 확산이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여러 부문에 걸친 디지털 혁신이 탄력을 받고 전력 집약적인 AI 애플리케이션이 증가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AI 시장은 제너레이티브 AI(Gen AI)의 붐에 힘입어 더욱 성장할 잠재력이 있어 그 어느 때보다 AI 기반 솔루션에 대한 투자와 데이터센터와 같은 인프라가 더 많이 필요할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이러한 글로벌 동향 속에서 중요한 데이터센터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 내 전략적 위치와 상대적으로 잘 구비된 통신 인프라 덕분에 데이터센터 개발과 투자유치를 위한 행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정부의 지속적인 디지털화 노력과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새로운 지역 확장이 이를 더욱 촉진하고 있다. 이는 말레이시아가 데이터센터 산업의 성장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음을 의미한다.

 

ASEAN 내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주목받는 투자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의 디지털화 정책과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활동 증가에 힘입어 시장이 확장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근 싱가포르의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 조치가 말레이시아로의 데이터 트래픽 증가를 가져왔으며, 이는 투자 및 개발의 증가로 이어지게 됐다.

 

한편 AI 기술 발전과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관리자들이 직면한 도전 과제가 늘어났다. 이에 데이터의 대량 처리, 초저지연성 보장, 증가하는 전력 수요 충족 등이 요구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기술적 요구 사항은 더욱 복잡한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서비스를 필요로 하며, 이는 지속적인 혁신과 투자를 통해 달성될 수 있다.

 

이와 같은 배경과 최신 동향을 기반으로,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 시장은 투자자와 기업에게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몇 년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말레이시아의 데이터센터 유치 정책과 혜택

 

말레이시아 정부는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세제 혜택, 근로자 고용 허용, 관세 면제 등 투자 환경을 대폭 개선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말레이시아를 아세안 지역의 주요 허브로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5G 네트워크 구축과 같은 정책을 통해 데이터센터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진출하여 데이터센터 산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에게는 디지털 활성화를 명목으로 '말레이시아 디지털 스테이터스(Malaysia Digital Status)'라는 자격을 부여한다. 이는 '말레이시아 디지털 보장법(BOGs·The Malaysia Digital Bill of Guarantees)'에 명시된 다양한 인센티브를 포함한다. 여기에는 외국인 지분 제한 면제, 외국인 지식 근로자 고용 허용, 소득세 면제, 투자세 공제, 멀티미디어 장비에 대한 수입 관세 면제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 외에도 '디지털 생태계 가속화(DESAC·Digital Ecosystem Acceleration)' 제도로 디지털화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기술 공급자(DTP) 및 디지털 인프라 공급자(DIP)를 대상으로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 DTP 범주에 속하는 신규 설립 기업은 최대 10년간 0%에서 10%의 소득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DIP 범주에 속하는 기업은 적격 활동에 대한 자본 지출에 대해 최대 10년 동안 법정 소득의 최대 100%까지 상쇄할 수 있는 100%의 투자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마이디지털(MyDIGITAL)은 국가의 디지털 인프라와 5G 네트워크 확장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마다니 경제 프레임워크의 디지털 인프라 개발 목표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2021년 발표된 '말레이시아 디지털 경제 청사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전국적인 디지털 인프라 개발과 5G 확장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할당하고 있다. 이는 말레이시아가 글로벌 디지털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5G 네트워크의 확장은 고속 인터넷 접속을 가능하게 만들어 다양한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정책과 혜택은 말레이시아의 디지털 경제를 활성화하고,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데이터센터 유치에 기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 요인

 

(1) 전기 먹는 하마 데이터센터: 말레이시아의 저렴한 전기 요금과 전략적 우위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싱가포르는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건설에 대한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국가의 전력 자원과 토지 사용이 데이터센터 건설에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데이터센터 투자를 계획하던 기업들은 인근 국가로 시선을 돌리게 됐다.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와의 근접성, 상대적으로 저렴한 토지 및 전기 요금, 그리고 자연재해로부터의 자유로움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게 됐다.

 

말레이시아의 전기 요금은 kWh당 0.122 달러인 반면, 세계 평균은 kWh당 0.151 달러이며 싱가포르는 그중에서도 높은 편에 속해 kWh당 0.336 달러이다. 상당한 양의 전력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는 투자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국가를 선택할 때 전기 요금은 중요한 요소일 수밖에 없다. 국가의 면적도 싱가포르는 734km²이며, 말레이시아는 33만803km²으로 데이터센터의 건설 및 시장 확장을 더욱 용이하게 한다. 이러한 요소들이 싱가포르의 건설 제한 조치를 계기로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을 촉진한 것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말레이시아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에서 탁월한 후보지로 평가받고 있다. 컨설팅회사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가 발표한 데이터센터 투자 매력도를 평가하는 지표(SEA-5 INDEX)에서도 말레이시아가 가장 매력적인 데이터센터 투자처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는 2022년 기준으로 데이터센터 수용능력은 113MW 수준이었다. 이는 다음으로 소비량이 높은 태국보다 4배 많은 수치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경쟁국 대비 높은 GDP 성장률(8.7%)로 인해 동남아 5개국을 선도하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저장 장치, 네트워크 연결 장비 등을 보관하는 물리적 시설로, 데이터 저장, 관리 및 처리하는데 필요한 하드웨어 인프라이다. 데이터센터의 유형도 여러 가지로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 콜로케이션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이 있다.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는 조직이 비즈니스에 필요한 모든 IT 인프라를 현장에서 유지 관리하는 것이며, 기업들은 점점 더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에서 멀어지고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채택하고 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기존의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를 오프사이트로 이동시켜 비용과 확장성 면에서 유리하다.

 

이런 추세에 따라 구글은 말레이시아에 20억 달러를 투자하여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도 말레이시아에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시설 구축을 위해 각각 60억 달러, 22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

 

(2) 지리적 이점에 따른 전략적 우위 확보

 

말레이시아가 데이터센터 투자처로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지리적 위치와 관련이 깊다.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해 동남아시아 시장에 접근하기에 유리하다. 이로 인해 데이터센터가 지역 내 여러 국가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정치 환경과 잘 발달된 통신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데이터센터 운영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

 

말레이시아에는 총 23개의 기업이 진출하여 49개의 데이터센터가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쿠알라룸푸르와 조호르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주요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로는 AIMS Data Centre Sdn Bhd, Bridge Data Centres (M) Sdn Bhd, GDS Services Ltd, Keppel Data Centres Holdings Pte Ltd, TM ONE/VADS Bhd 등이 있다.

 

말레이시아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예정하고 있는 기업들은 구글, AWS, 바이트댄스 및 마이크로소프트 등이다.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3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13.92% 성장하여 2023년 18억1000만 달러에서 2029년에는 39억7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로 특히 더 각광을 받는 지역은 조호르다. 또한, 조호르는 풍부한 토지와 저렴한 전력 비용을 제공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설립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 에어트렁크(AirTrunk), GDS 인터내셔널(GDS International), YTL 파워(YTL Power), 프린스턴 디지털 그룹(Princeton Digital Group) 등 주요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이 조호르에 진출했다. 데이터센터 정보제공 사이트 백스텔(Baxtel)은 조호르를 아시아 태평양에서 9번째로 큰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선정했다.

 

2024년에 조호르 주에 데이터센터 출시 예정인 기업들로 YTL 파워, 욘다그룹(Yonda Group), 에어트렁크, MN 홀딩스(MN Holdings), 에퀴닉스(EQUINIX) 등이 있으며 주로 누사자야 테크 파크(Nusajaya Tech Park), 세데낙 테크 파크(Sedenak Tech Park), YTL 그린 데이터 센터 파크(YTL Green Data Center Park)에 집중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지진,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에 유리하다. 다른 자연재해 취약 지역에 비해 데이터센터의 가동 중단 위험이 적다는 점은 기업들이 말레이시아를 선호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이러한 자연재해로부터의 안전성은 데이터센터 운영의 연속성을 보장한다. 이 때문에 특히 중요한 데이터와 서비스를 처리하는 기업들에게는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빅테크 진출 가속화와 데이터센터 시장의 미래 과제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MITI)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2021년부터 2023년 3월까지 데이터센터에 760억 링깃(미화 160억 달러) 상당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 시장에 22억5000만 달러의 투자가 유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속화는 말레이시아의 두 주요 데이터 센터 지역인 쿠알라룸푸르와 조호르에서 국제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더욱 강화됐다.

 

IT 산업의 성장과 함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기술 기반 산업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한때 제조업 중심이었던 아세안 국가들에서 더욱 두드러지며, 고숙련 기술 인력의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여 고숙련 기술 산업의 발전을 위한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말레이시아 정부의 전략적 디지털화 이니셔티브는 국가의 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동시에 아세안 지역의 기술 기반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는 말레이시아가 디지털 경제의 주요 투자처로 입지를 강화하고, 지역 내에서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그러나 말레이시아가 데이터센터 투자처로 완벽하다고는 할 수는 없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성장하면서 데이터센터 관리, 네트워킹, 보안, 클라우드 컴퓨팅 및 가상화와 같은 신기술에 능숙한 숙련된 전문가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지난 5월 14일 테오 니에 칭(Teo Nie Ching) 통신부 차관은 "교육을 통해 AI 분야의 디지털 숙련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양해각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관해 국제 규제자 회의(IRC·International Regulator Conference) 2024에서 테오 니에 칭 통신부 차관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말레이시아의 인력을 숙련시킬 수 있기를 원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존 리소스를 활용하여 말레이시아 사람들에게 AI 및 관련 기술을 가르치고 교육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사점: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의 미래와 한국 기업의 기회

 

말레이시아는 최근 몇 년간 데이터센터 투자와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3년 3월까지 데이터센터에 760억 링깃(미화 160억 달러) 상당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 시장에 22억5000만 달러의 투자가 유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쿠알라룸푸르와 조호르와 같은 주요 지역에서의 국제 기업들의 활발한 참여는 이러한 성장의 주요 동인 중 하나이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디지털화 정책과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활동 증가, AI 기술의 확산 등은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저렴한 전기 요금, 안정적인 정치 환경, 잘 발달된 통신 인프라,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로부터의 자유로움 등 말레이시아의 여러 이점은 데이터센터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조호르는 풍부한 토지와 저렴한 전력 비용 덕분에 주요 데이터센터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의 데이터센터 시장이 완벽하지는 않다. 데이터센터 관리, 네트워킹, 보안, 클라우드 컴퓨팅 및 가상화와 같은 신기술에 능숙한 숙련된 전문가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교육과 A) 분야의 디지털 숙련 인력을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한국 기업들에게 이는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말레이시아의 데이터센터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므로,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및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분야에서의 투자는 매력적일 수 있다. 둘째, 말레이시아 정부와의 협력 및 현지 인재 양성을 통해 데이터센터 관리와 신기술 도입에 필요한 숙련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말레이시아의 지리적 이점과 안정적인 정치 환경을 활용하여 동남아시아 시장에 접근하는 전략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말레이시아는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다양한 혜택과 정책을 통해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지속적인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말레이시아의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자료: MADANI 2024, Malaysia Digital Economy Blue Print, MITI, 현지 주요 언론보도 및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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