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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건설 시장, 다시 도약할 수 있을까?

헝가리 KOTRA 2024/12/05

2023년 헝가리 건설 시장의 침체

2024년 헝가리 건설 시장의 회복세와 향후 전망


2023년 헝가리 건설 시장의 침체


2023년은 헝가리 건설 시장에 있어 매우 도전적이었던 한 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낮은 경제성장률, 높은 물가상승률 및 기준금리 등이 건설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2023년 헝가리 경제성장률은 -0.5%, 인플레이션은 17.6%를 기록했으며, 높은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역시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건설 자재 및 노동비용이 상승했으며, 이는 산업 전반의 성과를 저해하는 요인 중 하나였다.


헝가리 중앙통계청(KSH) 발표에 따르면, 2023년 헝가리 건설 생산 규모 지수(Volume index of construction production)는 전년도를 100%로 보았을 때 93.5로 급격히 위축됐다. 이러한 감소는 주거 건설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2023년 헝가리에서는 1만8647개의 신규 주택이 건설됐는데, 이는 1년 전보다 9.2% 감소한 수치였다. 건설 관련 허가 및 신고 수치 역시 감소했다. 헝가리 중앙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에는 2만1501개의 주택 건설이 시작됐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39% 감소한 수치였다. 인프라 및 상업용 건설 부문에서는, EU의 헝가리에 대한 기금 동결로 인해 일부 프로젝트가 지연되며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헝가리 건설 시장 동향>

(단위: %)

연도

건설 생산자 규모 지수

(전년도 100% 기준)

2019

120.0

2020

90.9

2021

109.7

2022

100.7

2023

93.5

[자료: 헝가리 중앙통계청(KSH) 2024.10월]


이러한 시장의 위축에는 건설 생산자 비용의 증가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023년 헝가리 건설생산자 비용은 2022년 대비 15.9% 증가했다. 이러한 비용 증가는 2022년의 비용 증가에 더해져 건설시장 침체에 영향을 끼쳤다. 헝가리는 2022년 14.5%, 2023년 17.6%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었으며, 이것이 건설 자재 비용 증가로도 이어졌다. 2022년 연말 기준, 건설 생산자 비용은 2021년 대비 24.5% 증가했다.

 

2024년 헝가리 건설 시장 동향: 회복세가 가능할 것인가?


2024년 헝가리 건설 시장은 2023년의 침체기를 뒤로하고 소폭이지만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상반기 동안 헝가리의 건설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 증가했다. 건설 산업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방향으로 거시경제 지표도 회복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자재 비용이 하락하면서 건설 자재비가 안정화되고 있으며, 기준금리도 크게 인하됐다. 헝가리 중앙은행(MNB)은 2022년 9월 말 기준금리를 13%까지 올렸는데, 2023년 10월부터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따라 점차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며 최근에는 6.5%까지 기준금리가 인하됐다.


회복세가 강력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 9월 발표된 헝가리 중앙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건설 산업생산량은 2024년 7월 지난해 동월 대비 6.2% 감소했다. 다만 1~7월 누적 생산량의 경우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3% 증가하며, 전반적으로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주택시장 침체도 지속되고 있다. 금리가 인하되며 주택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주택 건설 허가 건수가 2023년 수준을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에는 6027개의 신규 주택이 건설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감소한 수치였다.


전반적으로는 지난해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FitchSolutions는 헝가리의 건설 산업이 2024년 6.3%의 실질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고, 2025년에는 이보다 소폭 둔화한 3.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단기적으로 보았을 때, 건설 자재에 대한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와 통화 정책의 완화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용 구조에 있어서, 노동 비용은 여전히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 전반에 대한 장기적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가 다수 시행되고 있으며, EV 및 배터리 분야의 한국 및 중국으로부터의 투자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최근 배터리 시장 투자 촉진이 둔화하는 추세며, EU의 기금 지원이 정치적 요인으로 인해 막히는 등 산업 및 정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헝가리 주요 지역별 건설시장 동향


헝가리 건설 시장은 지역별로 상이한 성과를 보인다. 2023년 기준으로 보았을 때, 헝가리 건설 산업 생산의 48.6%가 부다페스트 및 인근 페스트 지역의 중부 헝가리에 집중돼 있었다. 서부 트란스다뉴비아 지역은 약 22.2%, 대평원 및 북부 헝가리 지역은 29.2%를 차지하고 있었다. 주택 등 주거용 건설 분야에서 이러한 집중 현상이 두드러진다. 2023년 4분기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건설 단계에 진입한 다세대 주택 프로젝트의 63%가 부다페스트에 집중됐으며, 동부 헝가리는 14.8%, 서부 트란스다뉴비아 지역의 점유율은 20.9%였다. 북부 헝가리의 경우, 2024년 건설 시장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1분기 건축 및 토목 공사가 모두 감소했다. 주거용 건물의 수요도 낮지만, 비주거용 건물 및 토목 공사의 감소도 큰 편이다.

 

건설 시장 관련 헝가리 주요 이슈 ①: 노동시장


건설시장에 있어 비용 및 프로젝트 수행과 관련해 가장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 시장은 노동시장이다. 건설산업 침체 주요 요인 중 하나였던 자재 비용 인상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일부 해소되고 있다. 주거용 건축에 대한 건설 비용 지수는 2024년 1분기 지난해 대비 4.9% 수준이었으며, 이는 2022년 3분기의 22.8%를 고려했을 때 크게 완화됐다. 이 중 자재 비용은 2024년 1분기 지난해 대비 -1.2%를 기록하며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노동비용은 계속해 증가 추세며, 헝가리 시장의 노동 인력 부족 현상을 고려할 때 건설시장 주요 이슈 중 하나로서 검토돼야 한다.


헝가리 실업률은 최근 5년간 3.3~4.1% 수준으로 사실상 완전고용에 가까운 낮은 실업률을 보여주고 있다. 고용률 또한 74.8%로 높은 수준이다. 인구수 역시 960만에 미치지 못해 노동인구가 풍부하지 않으며, 낮은 실업률로 인해 구조적으로 노동력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높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임금도 상승하고 있어, 건설 산업의 비용 부담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의 고용률과 실업률>

(단위: %)

연도

고용률(15~64세 인구)

실업률(15~74세 인구)

2019

72.2

3.3

2020

71.9

4.1

2021

73.1

4.1

2022

74.4

3.6

2023

74.8

4.1

[자료: 헝가리 중앙통계청]


헝가리는 최근 2년간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으며 임금이 크게 상승했다. 2024년 7월 헝가리 월평균 급여는 63만6700포린트(약 1590유로) 수준인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9% 높은 수치였다. 2년 전인 2022년 7월에는 월평균 급여가 50만 포린트(약 1248유로)로, 2년 사이에 27%가 넘게 증가했다. 최근 5년 동안의 추세를 보면, 2020년 1월의 월평균 급여는 약 36만 5천 포린트였으며, 매해 9~15%씩 성장했으며, 2020년 1월과 2024년 7월을 비교해 보면 평균급여가 약 74.6% 인상됐다.


<헝가리 월평균 급여 인상 추세>

(단위: HUF)


[자료: 헝가리 중앙통계청]


평균 급여뿐만 아니라 헝가리의 최저임금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헝가리는 지난 12월 최저임금을 15% 인상하기로 했다. 또한 최근 헝가리 국가경제부는 최저임금이 평균임금의 50% 수준이 돼야 한다며, 최저임금 인상을 강하게 추진할 것이라 발표하기도 했다. 현지 건설 시장 진출 시에 이러한 비용적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건설 시장 관련 헝가리 주요 이슈 ② 정치적 리스크과 EU 기금


2022년 헝가리에 배정됐던 EU는 결속 기금 220억 유로, 코로나19 팬데믹 회복 기금 58억 유로 등에 대해 동결 조치를 실시했다.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집권 이후 EU와 언론 및 독립 기관 통제, 성 소수자 및 이민자 권리, 부패, 사법부 독립성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2022년에는 EU 집행위원회가 헝가리의 사법기구의 등의 독립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EU 기금이 투명하게 사용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023년 12월 일부 기금의 동결이 해제되는 듯했으나, EU 의회에서 강경하게 자금 동결 해제를 반대하며 아직 큰 규모의 EU 기금 지급이 중단돼 있다.


이러한 EU 기금의 지급 중단은 헝가리 인프라 건설 투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EU 기금을 통해 투자가 예정돼 있던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 2024년 하반기 헝가리가 EU 순환 의장국을 맡으며, EU와의 갈등이 더욱 심화하고 있어 자금 동결 해제 및 인프라 프로젝트 추진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하반기 순환의장국을 맡으며 헝가리 오르반 총리는 ‘평화사절단’이라는 이름으로 우크라이나, 러시아, 중국 등을 방문했는데, 이에 대해 EU 내부에서 큰 반발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헝가리 오르반 총리가 유럽 의회에서 서로를 강하게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헝가리 내부의 정치적 안정성 등이 인프라 프로젝트 등 대규모 투자의 안정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 건설시장 전망 및 시사점


헝가리 건설 시장은 2023년의 침체기를 겪고 2024년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금리 인하가 이루어짐에 따라 건설 자재비가 안정화되고 있으며, 특히 상업 및 산업 건설 부문에서는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와 같은 외국인 투자가 계속해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2024년 건설 산업 6.3%로 예상되며, 장기적으로는 EU 기금을 통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가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다.


주요 리스크로는 노동시장 구조와 EU 기금 문제를 들 수 있다. 우선 노동시장 구조적 문제로 인한 노동자 부족 및 임금 상승은 건설 비용을 높이며, 시장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노동시장이 비용의 문제라면, 시장 활성화 및 수요 부문에 있어서는 EU 기금 동결 문제가 있다. EU의 기금 동결이 빠르게 해제되지 않으면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가 지연돼 건설시장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헝가리 건설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이러한 구조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자료: 헝가리 중앙통계청(KSH), FitchSolutions, EU 집행위원회, Euronews, Portfolio, Property Forum 등 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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