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ㆍ유라시아

■ 새로운 고속도로 개통

- 최근 타지키스탄의 수도인 두샨베(Dushanbe)와 타지키스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쿠잔드(Khujand)를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개통하였으며 이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양 도시간의 이동시간이 기존의 8시간에서 4시간 이내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됨.
- 고속도로는 길이 5253m의 샤리스톤(Shahriston)터널을 포함하고 있으며 라흐몬(Emomalii Rahmon) 대통령이 고속도로 및 터널의 개통식에 참석하였음. 이 고속도로 건설 프로젝트는 6년 전 중국에 의해 착공되었으며 약 8000만 달러(USD)의 자금이 소요된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 최근 이 고속도로를 이용한 현지인들에 따르면 새로운 고속도로의 개통이 양 도시간의 이동에 있어 시간과 비용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이러한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통행료 시스템이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음.
- 이 시스템은 "Innovative Road Solutions"라는 기업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데, 운영과정에서의 부정과 투명성 결여 및 우회도로의 부재가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음.
- 아슈르(Amonullah Ashur) 반독점위원회(Anti-Monopoly Agency) 위원장은 최근 이 기업을 운영상 불법적인 행위를 한 혐의로 고발하였음. 기업운영의 투명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통행료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는 것임.

■ 추가적인 고속도로 건설과 보수 계획

- 한편, 지난여름 타지키스탄 정부는 중국수출은행(China Eximbank)으로부터 5050만 달러(USD)의 자금을 지원받아 두샨베와 남부 도시인 당하라(Danghara)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건설하기로 합의하였음. 중국기업인 "China Road"가 시공을 담당하기로 하였으며 이 고속도로 건설은 중국과 타지키스탄을 연결하는 두샨베-쿨마(Kulma)간 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으로 건설되는 것임.
- 또한 자라프샨 지역(Zarafshan Valley)의 주요 도시들과 연결되는 아이니(Aini)와 판자켄트(Panjakent) 구간 174km에 이르는 도로에 대한 보수 및 확장공사가 시작되었음. 이 공사는 약 1억 4000만 달러(USD)에 달하는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시아개발은행(ADB)이 1억 달러(USD)를 지원하고 있음.
- 험준한 자라프샨 지역의 산악지대는 겨울철에는 수개월씩 접근이 어렵거나 불가능하기까지 하였으며 따라서 이 지역의 판자켄트와 같은 도시는 상업과 교역에 있어 주로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Samarkant)에 의존해오고 있음. 국경은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정치적 관계에 의해 종종 폐쇄되기도 하였으나, 두 도시는 6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음.

■ 인프라 여건 개선의 기대효과

- 자라프샨 지역의 도로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양국의 교역이 촉진되고 궁극적으로 양국 관개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 또한 동시에 타지키스탄 내의 도로여건과 다른 도시들에 대한 연계성이 개선됨에 따라 우즈베키스탄의 타지키스탄에 대한 레버리지를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됨.   
-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은 국경선 확정 문제, 수자원 문제 등 몇 가지 사안에 대해 대립하고 있는데, 향후 타지키스탄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우즈베키스탄에 좀 더 도발적인 정책을 추진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됨.
- 타지키스탄의 교통 인프라스트럭처 여건 개선은 남부지역의 운송 네트워크와 무역 개선 효과뿐만 아니라, 타지키스탄의 전략적 지리환경과 국내 구심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 타지키스탄은 산악지형으로 이루어진 소국으로 험준한 산지는 중앙정부의 권위를 집중화하는데 방해 요소가 되어왔음.
- 샤리스톤 터널의 개통식에서 라흐몬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3개의 분열된 조각으로부터 한 개의 단일화된 국가를 만들어 냈다”라고 언급하였음. ‘3개의 분열된 조각’은 첫째, 중/남부 타지키스탄으로 두샨베, 쿠르곤테파(Qurgonteppa), 쿨롭(Kulob) 등의 주요 도시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둘째는 북부 타지키스탄으로 쿠잔드, 이스파라(Isfara), 이스타라샨(Istaravshan) 등의 도시들을 포함하는 페르가나 지역이라고 볼 수 있음. 셋째는 산악지대이며 준 자치지역인 바다흐샨(Badakhshan)지역으로 코록(Khorog)이 주요 도시임.
- 새로운 터널이 중/남부 지역과 북부를 연결시키고 있으나 코록에서 두샨베까지 비포장 도로로 3일이 소요되는 바다흐샨 지역과의 연계성은 미미한 실정임.
- 90년대의 내전 종식이후 국내의 소요사태 - 2010년도의 랴샷과 금년 여름 코록에서 발생 - 에서 정부는 군 인력 이송을 위해 많은 군용 헬리콥터를 필요로 하였으나 러시아산 MI-8 기종의 12대 밖에 보유하지 못하였음. 따라서 군 인력 이동은 험준한 산악지형을 통한 도로에 의존하는 방법 밖에는 없었음.
- 게다가 2010년도 라샷 지역에서의 소요에서 25명의 무력진압 특수요원들이 사망함에 따라, 타지키스탄 정부의 군사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바 있음.
- 두샨베에서 쿠잔드와 당하라에 이르는 새로운 도로의 개통은 역사적으로 줄곧 경쟁관계였던 두 지역의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임. 라흐몬 대통령의 권력기반은 당하라 지역으로, 이 지역의 특권층은 소비에트 붕괴이후 급속히 위축되었던 쿠잔드 지역 특권층과는 오랜 기간 경쟁관계를 유지해 왔음.
- 도로 인프라개선으로 국내 지역 및 도시간의 연계성이 개선됨에 따라, 라흐몬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보다는 정치적 구심력을 발휘하여 국내의 결속력을 다지는 일이 과제가 되었음. 

■ 총 평
 
- 타지키스탄은 험준한 산지로 이루어진 지형으로 인해 적은 인구를 가진 소국임에도 불구하고 지역간의 분화가 심화되어왔음. 1990년대 장기간의 내전 등은 각 지역에 기반을 둔 세력들의 정치권력 투쟁의 일부로 볼 수 있음.
- 또한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의 지역 내 국가들이 풍부한 천연자원 보유를 통해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과는 달리 타지키스탄은 이렇다 할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지 않아 경제성장이 더딘 편이며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몇몇 광물자원의 개발 또한 어려운 실정임.
- 타지키스탄 인구가운데 약 80만 명 이상이 러시아에 불법 체류하여 자국으로 송금하는 금액이 전체 GDP의 약 3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외부경제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
- 따라서 도로 개통을 포함한 국내 인프라 여건의 개선은 오랫동안 타지키스탄 내부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문제를 개선하고 도시간의 접근성을 강화하여 경제발전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중요한 사안으로 볼 수 있음.
- 한 가지 특이할 점은 최근 중앙아시아 내의 인프라 건설 사업에 중국이 매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이 지역을 통해 중동 및 남아시아로의 진출 루트를 확보하고자 하는 중국정부의 의도가 반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음. 
 

※ 참고자료

-  Tajikistan's new roads boost civil, military links, The Jamestown Foundation, 20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