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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빅데이터로 보는 10월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군사분쟁이슈 추이

아르메니아 / 아제르바이잔 EMERiCs - - 202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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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분쟁의 화약고, ‘나고르노-카라바흐’

현대적 개념의 국가와 국가의 분쟁으로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갈등을 본다면, 두 나라의 갈등은 소비에트 연합이 흔들리던 1980년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소련이 쇠퇴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통제권이 약해지자, 소련 내에서 자치권을 누리던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다수 민족이었던 아르메니아인들은 소련에 분리 독립을 요구하면서 역내 아제르바이잔인과 갈등을 일으켰다. 하지만 소련은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아르메니아가 아닌  아제르바이잔에 귀속시키면서 분쟁의 씨앗이 심어졌다. 소련이 해체되기 직전인 1991년 아제르바이잔은 독립을 선언한 후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직할령으로 선포했고,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분리 독립을 선언하고 사실상 적대 관계를 형성했다. 1992년 초부터 나고르노-카라바흐의 독립과 주권을 놓고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그리고 나고르노-카라바흐가 본격적으로 전투에 돌입했다. 2년 넘게 이어져 온 전쟁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중재 하에 휴전을 이뤄냈으나, 휴전 협정이 무색하게 두 나라는 국지 도발과 소규모 충돌을 끊임없이 벌여 왔다. 


국제법에 따르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아제르바이잔의 영토이지만, 실효 지배는 아르메니아의 지원을 받는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자치 정부인 ‘아르차흐(Artsakh)’ 공화국이 하고 있다. 국제 사회의 주권 국가 중 그 어느 곳도 아르차흐 공화국을 승인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아르메니아조차 아르차흐를 독립 국가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지위는 법적(de jure)으로는 아제르바이잔, 현실적(de facto)으로는 아르메니아라고  볼 수 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짧았던 화해 분위기

2018년 5월 니콜 파시니안(Nikol Pashinyan) 아르메니아 총리가 취임한 후 아르메니아의 정상과 아제르바이잔의 정상이 여러 차례 만나면서 두 나라가 나고르노-카라바흐 문제를 대화로 해결할 것처럼 보였다. 2018년 6월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에서 처음 마주한 파시니안 총리와 일함 알리예프(Ilham Aliyev)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2018년 9월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Dushanbe)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담, 2019년 1월 다보스(Davos) 포럼에서 짧은 회동을 했다. 그리고 2019년 3월 29일 파시니안 총리와 알리예프 대통령은 오스트리아 빈(Vienna)에서 역사적인 단독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지역 전문가들은 두 정상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지는 못했지만, 단독으로 만났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두 나라 정상 또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유럽이나 러시아를 제외하고 단독으로 만난 사실이 고무적이라면서, 서로가 어떻게 평화를 생각하는지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자리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2019년 8월 파시니안 총리가 아르차흐 공화국의 수도인 스테파나케르트(Stepanakert)에서 아르메니아와 아르차흐를 통일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두 나라의 관계가 다시 경색되었다. 2020년 2월 파시니안 총리와 알리예프 대통령은 뮌헨 안보 회의(Munich Security Conference)에서 갑작스럽게 1:1 토론을 개최했는데, 두 정상은 모두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코로나19 위기 속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고조화

코로나19 위기가 심각해지자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국경을 폐쇄하고 국가 비상사태(아르메니아)와 각종 제한 조치를 도입하면서 사회와 국경을 통제했다. 국경과 휴전 수칙을 놓고 두 나라와 유럽안보협력기구 실무진 사이에 이어지던 협의가 일시 중단되었으며, 두 나라는 국경을 굳게 걸어 잠갔다. 그 와중에 2020년 3월 말, 코로나19 위기 속 아르차흐에서 대선과 총선이 열렸다. 아제르바이잔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불법적으로 열린 선거라며 비난을 퍼부었고, 국제 사회도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선거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아르메니아만 아르차흐의 선거가 민주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되었다고 평가했다. 


2020년 7월  12~16일 4일간 펼쳐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유혈 충돌은 2016년  4월에 발생한 유혈 충돌 이래 최대 규모로 진행되었다. 충돌 과정에서 병사들과 민간인 희생뿐만이 아니라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소장 1명, 대령 1명, 소령 2명이 전사하였고, 아르메니아에서는 소령 1명, 대위 1명이 전사했다. 두 나라는 무인 드론과 포병 위주로 전투를 진행했으며, 사이버상에서의 전투가 동반되었다. 두 나라는 모두 서로가 승리했다고 주장했지만, 2020년 7월 충돌에서는 아제르바이잔 사실상 패배한 것으로 드러났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아르메니아와 대치하는 과정에서 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16년간 재직했던 엘마르 마마디아로프(Elmar Mammadyarov) 외무장관을 해임했다. 또한 7월 14일에는 아제르바이잔 수도인 바쿠(Baku)에서 아르메니아에 대한 복수와 코로나19 제한 조치 해제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에서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디아스포라가 충돌해 수 명이 부상을 입었다. 


9월 27일,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전면전 시작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전면전은 9월 27일 오전에 시작되었다. 아르메니아는 08시 03분에 아제르바이잔이 폭격을 시작했다고 발표했고, 아제르바이잔은 06:00에 아르메니아가 폭격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두 나라는 포격과 총격 도발 수준을 넘어서 본격적으로 작전을 전개하는 양상을 가져갔고, 군사적 요충지와 도심을 놓고 쟁탈전이 진행되었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아르차흐 정부는 계엄령과 동원령, 그리고 야간 통행 금지 등을 선포하면서 이번 전쟁을 필사적으로 치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두 나라의 정상은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승전을 통해 원하는 바를 얻겠다고 선언했다. 파시니안 총리는 국제기구가 나고르노-카라바흐 문제를 조정하는 방식이 불만족스럽다면서 전쟁을 통해 아르차흐의 국제적 승인을 확인하고 아르메니아를 지키겠다고 역설했다. 파시니안 총리는 특히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 평화 정착을 위한 완충지대를 설정한다면 이는 곧 1938년 뮌헨 협정 당시 나치독일에 체코를 넘겨준 상황과 똑같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리예프 대통령도 유럽안보협력기구의 나고르노-카라바흐 문제 해결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면서, 이번 전쟁은 자국 영토를 수복하는 정당한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특히 나고르노-카라바흐 평화 협상에 터키가 반드시 참석해야 하고, 아르차흐는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참석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10월 말 기준으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전쟁의 양상은 아제르바이잔 쪽으로 다소 기운 상태다.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가 점령하고 있었던 다수의 마을과 남쪽 이란과의 국경지대를 모두 수복했다고 발표했다.  


헛수고로 돌아간 국제사회의 휴전 중재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첫 번째 휴전은 10월 10일 이뤄졌다. 10월 10일 오전 4시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y Lavrov) 러시아 외교부 장관의 주재 아래 모스크바에서 만난 조흐랍 음나차카니안(Zohrab Mnatsakanyan) 아르메니아 외교부 장관과 제이훈 바이라모프(Jeyhun Bayramov) 아제르바이잔 외교부 장관은 10시간의 협상 끝에 휴전에 합의했다. 두 나라는 현지 시각 10월 10일 정오부터 휴전에 들어가며, 국제적십자사의 중재 하에 전쟁포로 교환과 전사자 시신 운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휴전 개시 5분 만에 양 측은 서로가 공격을 재개했다고 발표했고, 전장에서 취재 중인 외신 기자들이 이를 확인하면서 첫 번째 휴전 합의는 한 시간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휴지조각이 되고 말았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외교부 장관은 일주일 후 다시 러시아의 중재 속에 휴전에 합의했다. 라브로프 외교부 장관은 전화 통화를 통해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휴전에 합의했다면서, 현지 시각 10월 18일 자정부터 휴전이 시작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휴전 발효와 상관없이 포격을 이어갔고, 두 번째 휴전 합의도 사실상 결렬되었다. 


세 번째 휴전 합의는 미국의 중재 속에 진행되었다. 10월 넷째 주 미국을 방문한 음나차카니안 장관과 바이라모프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Mike Pompeo) 미국 국무부 장관과 각각 면담을 진행했고, 10월 25일 스티븐 비건(Stephen Biegun)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동석한 자리에서 새로운 휴전 합의를 이뤄냈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현지 시각 10월 26일 08시부터 휴전을 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번 휴전 합의 또한 무용지물로 돌아갔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기자들은 여전히 전선에서 총성과 포성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휴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알렸다. 한편 음나차카니안 장관과 바이라모프 장관은 10월 29일 제네바(Geneva)에서 러시아, 미국, 프랑스가 주도하는 민스크 그룹(Minsk Group)과 함께 다시 한번 휴전 합의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민스크 그룹은 단순한 인도주의적 휴전이 아니라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정상이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포괄적인 평화 해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렌스 브로어스(Laurence Broers) 컨실리에이션 리소시스(Conciliation Resources) 코카서스 지역팀장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휴전을 진정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한 쪽이 군사적인 목적을 이뤘는지, 전쟁 수행 비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는지, 아니면 제 삼의 중재자의 힘이 강력한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브로어스 팀장은 지금까지 진행된 세 차례의 휴전 협상 모두 세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브로어스 팀장은 아제르바이잔의 군사적인 목표가 이제는 아제르바이잔의 법적(de jure) 영토를 모두 수복하는 것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국제 사회의 공백과 소극적인 태도 속에 멈추지 않는 전쟁

이번 전쟁이 멈추지 않는 배경에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에 뿌리 깊게 박힌 민족적, 역사적, 문화적 갈등도 있지만, 코로나19와 각종 지정학적 상황으로 인해 국제 사회와 역내 영향력이 강한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의 나라들이 평소와 같은 수준으로 이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있다. 민스크 그룹을 주도하는 이들은 통상적인 수준에서 두 나라에 군사적인 충돌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을 뿐이다. 


전통적으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위치한 남코카서스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던 러시아는 이번 전쟁에 대해 자신의 군사적, 경제적 동맹국인 아르메니아를 지지하기보다는 제3의 입장에서 상황을 관망하고 휴전을 적극적으로 중재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르메니아는 러시아가 주도하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소속 국가고, 또한 아르메니아에 러시아 공군 기지가 있는 등 표면적으로는 러시아가 아르메니아의 편을 적극적으로 들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제르바이잔 역시 카스피해(Caspian Sea)를 따라  러시아와 이란·인도 등을 연결하는 지경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가  반드시 협력해야 하는 나라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는 매일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자국의 코로나19 재유행 문제로 각종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벨라루스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 키르기스스탄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와 대통령 교체 사건, 그리고 알렉세이 나발니(Alexey Navalny) 중독 사건으로 인한 서구와의 새로운 갈등 등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새로운 지정학적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 적극적인 자세로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비록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를 두 번이나 중재해 휴전 합의를 끌어냈으나, 두 번의 합의 모두 사실상 무의미한 휴전이 되고 말았다. 


11월 초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은 비록 10월 말에 들어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휴전을 중재하는 등의 활동을 벌였지만, 여전히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전쟁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전쟁이 발발한 지 2주가 지난 시점에서도 미국 고위 관계자들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전쟁을 적극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고, 그 결과 미국 내 상당한  숫자를 차지하는 아르메니아 디아스포라 유권자들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이번 전쟁에 대해 강력한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진영에서는 10월 13일 트럼프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를 비난하고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무력 충돌이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이 가장 최근에 코카서스 지역에 고위 관료를 파견한 것은 2018년이다. 당시 아르메니아를 방문한 존 볼턴(John Bolton)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평화 체제를 직접 다루기보다는 이란을 고립시키기 위해 아르메니아가 터키와 아제르바이잔과 국경을 개방해야만 한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데 그쳤다. 


한편 남코카서스 지역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터키는 이번 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의 혈맹 국가인 터키는 전 세계 대부분 나라가 중립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 아제르바이잔 편에 서서 아르메니아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각종 물자를 아제르바이잔에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터키는 이번 전쟁에 직간접적으로 참전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었다. 러시아와 미국과 함께 민스크 그룹의 공동 의장을 맡은 프랑스의 에미뉘얼 마크롱(Emmanuel Macron)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군에 시리아와 리비아에서 훈련된 이슬람계 불법 무장 집단이 터키의 지원을 받아 용병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터키와 아제르바이잔은 이슬람계 용병 투입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다수의 외신과 국제 사회 기구가 이를 사실로 확인한 상태다. 터키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평화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아제르바이잔의 영토성 회복을 강조하고 아제르바이잔이 원하는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사실상 무력을 활용한 아제르바이잔의 영토 수복을 지지하고 있다. 한편 10월 28일 레제프 에르도안(Recep Erdogan) 터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쿠르드족 용병 약 2,000명이 아르메니아 군과 함께 전선에서 싸우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지역 경제,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더욱 어려워질 전망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로 이미 2020년 큰 타격을 받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경제는 이번 전쟁으로 인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2020년 10월 발간한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경제 회복세가 2020년 6월과 비교해 더욱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세계은행은 2020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6.3%, -4.2%로, 2021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4.6%, 1.9%로 제시했다. 세계은행은 코로나19 재확산과 백신 공급의 지연, 그리고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지정학적 갈등이 부정적으로 전개된다면 경제 회복은 더욱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세계 신용 평가사들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전쟁이 시작한 이후 국제 신용 평가사인 피치(Fitch)는 아르메니아의 장기 외화 표시 발행자 등급(IDR)을 당초 ‘B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또 다른 국제 신용 평가사인 에스앤피(S&P)는 아제르바이잔의 신용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와 에스앤피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경제 위기로 두 나라의 세수 감소, 부채 증가, 재정 건전성 하락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두 나라가 벌인 전쟁은 경제적 불확실성과 위험성을 배가시켰다고 평가했다.  


수천의 희생자와 수만의 이재민이 발생

한편 이번 전쟁으로 한 달 만에 수천 명의 민군 합산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통계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약 5,000명이 한 달 사이에 전쟁터에서 전사하거나 희생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아르차흐 측이 발표한 희생자 수의 약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또한, 전쟁으로 인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나차카니안 아르메니아 외교부 장관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약 9만 명이 집을 잃고 난민이 되었다고 발표했다. 한편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와 아르차흐가 아제르바이잔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간자(Ganja) 시내에 미사일 공격을 자행해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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