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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터키, 대규모 산불 피해 확산...사상자 200여 명 발생

튀르키예 EMERiCs - - 2021/08/13

☐ 터키에서 발생한 산불, 2주일 넘게 이어져

◦ 2021년 터키 산불, 터키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
- 터키 남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2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7월 28일 안탈리야(Antalya)주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터키 산불은 이미 터키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정도이다. 200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이번 산불은 약 16만 ha 규모의 숲을 태운 것으로 집계되었다. 8월 9일 터키 정부는 대부분의 산불은 진화했으나 아직 물라(Mugla)주 두 곳에서 불길이 남아있다고 발표했다.  
- 터키에서 여름 산불은 흔하게 발생하는 편이지만, 2021년 5월이 최근 50년 중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되면서 큰 산불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 그리고 7월 말과 8월 37도가 넘는 고온 건조한 기후와 앞서 5월의 무더위로 발생한 가뭄이 합쳐지며 최악의 산불이 발생하게 되었다. 

◦ 터키 정부와 국제 사회, 산불 진화에 총력
- 터키 정부는 산불로 인해 8명이 사망했고, 이 중 두 명은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이라고 발표했다.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남부 관광지에서는 관광객들이 터키 해안경비대의 도움을 받아 대피하기도 했다. 
- 베키르 바크데미를리(Bekir Pakdemirli) 터키 농림부 장관은 3대의 소방 비행기, 38대의 소방 헬리콥터, 4,000명의 소방관과 드론, 불도저, 소방차 등이 산불 진화에 투입되었다고 발표했다. 
- 프랑스, 스페인,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폴란드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은 터키의 산불 진화를 돕기 위해 소방 항공기를 파견했으며, 아제르바이잔과 쿠웨이트는 소방관과 장비를 제공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또한 소방 항공기를 터키로 파견했다. 그리스와 이스라엘은 터키를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터키가 이를 거부했다. 

☐ 터키 대통령, 산불 피해에 대한 태도 논란

◦ 터키 대통령, 산불 피해 지역에 다시 숲 조성 방침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은 이번 산불로 식생이 파괴된 지역을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와 같은 산불이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된다면서 산불 피해 지역 다시 나무를 심고 숲을 가꿀 것이라고 밝혔다.
- 에르도안 정부는 지난 19년 동안 약 540만 그루의 나무를 터키 곳곳에 심어 숲을 늘려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정부가 이번 산불 피해를 본 지역을 복원하기 위한 계획을 이미 짜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 터키 대통령, 이재민에게 티백을 던져 논란
-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난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재민들에게 홍차 티백을 던져주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터키 야당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구체적인 복구 및 지원 정책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도리어 시민들을 욕보였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 터키 야당 의원인 오즈구르 오잘(Ozgur Ozal)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와 같은 행동은 예전에도 있었다면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참모진의 현실 감각이 상당히 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SNS에서 터키 시민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행동을 비판하기 위해 정의개발당의 이름을 딴 ‘AKParTea’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대통령의 행동을 희화화하고 있다.  

☐ 터키 정부와 친정부 언론의 프레이밍, 큰 비난 일으켜

◦ 터키 정부, 야당에 대한 공격으로 산불을 이용
- 한편 이번 산불을 진화하는 과정에서 터키 중앙 정부와 야당 소속 인사가 수장인 지방 정부 사이의 불협화음, 그리스와 이스라엘로부터의 원조 거부, 소방 비행기의 부족 등 터키 정부의 재난 대처 능력 부족이 드러났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지방 정부가 산불을 막았어야 한다며 책임을 전가했다. 하지만 2019년 지방선거 이후 야당 소속 정치인이 장으로 있는 지방 행정 구역은 터키 중앙 정부로부터 재난에 대처하기 위한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와 함께 터키의 한 친정부 언론은 이번 산불이 자연 발화가 아니라 쿠르디스탄 노동자 정당(PKK)이 저지른 방화로 시작되었다면서 터키 정부가 받는 비난의 화살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 PKK는 1984년부터 터키 정부에 의해 테러리즘 단체로 지정된 쿠르드족의 정당이다. 

◦ 소방 항공기의 부족, 무능한 행정의 대표적 예시로 드러나
- 한편 파크데미를리 장관은 터키 정부가 현재 산불 진화에 사용하는 기술은 구식 항공기에서 사용할 수 없다고 발언하면서 소방 항공기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발생했다. 소방 항공기를 활용한 진화는 불에 탄 나무 등으로 길이 막혀있거나 차량이 활용할 수 있는 도로가 없는 숲속의 화재를 진압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 터키 야당들은 소방 항공기가 산불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터키 정부가 항공기 구매를 소홀히 해 피해가 더 커졌다고 비난했다. 야당과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파크데미를리 장관은 2021년 말까지 소방 항공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Monitor, Erdogan struggles to contain political fallout from Turkey’s wildfires, 2021.08.05.
AP, Turkey battles wildfires for 6th day; 10,000 are evacuated, 2021.08.02.
AP, Turkey’s Erdogan faces mounting criticism over wildfires, 2021.08.03.
DW, Turkey fires: 'It took only a few minutes', 2021.08.09.
FT, Erdogan under pressure over Turkey’s response to wildfires, 2021.08.04.
Hurriyet, Gov’t will not allow construction in burned forests: Erdoğan, 2021.08.05.
Statista, Turkey, Greece and Italy Battle Historic Fires, 20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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