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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터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 속 정상급 회담 연달아 개최

튀르키예 EMERiCs - - 2022/03/25

☐ 터키, 이스라엘·아르메니아와 경직된 관계 개선 노력

◦ 터키, 2007년 이후 이스라엘 대통령 첫 맞이
- 2022년 3월 9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이 터키를 방문한 이츠하크 헤르초그(Isaac Herzog) 이스라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스라엘 대통령이 터키를 방문한 것은 지난 2007년 시몬 페레스(Shimon Peres) 대통령의 방문 이후 처음이다. 
- 양국 정상 회담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헤르초크 대통령의 방문을 역사적인 일이라며 높게 평가하였다. 또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헤르초크 대통령의 터키 방문으로 터키와 이스라엘의 관계가 새로운 전환을 맞이하였다고도 언급하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가 이스라엘과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터키 외교부 장관과 에너지부 장관이 협력 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해 곧 이스라엘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르초크 대통령도 자신의 터키 방문이 양국 간 우호 관계 발전의 기반을 놓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 터키와 이스라엘은 2018년 이후 양국에 대사를 파견하고 있지 않다. 이는 양국 간 외교 관계가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터키와 이스라엘의 관계는 우호적이었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슬람주의를 강조하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을 비난하면서 관계가 악화되었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이 테러리즘 단체로 규정한 하마스(Hamas)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였다. 또한 2018년 미국 등이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려고 하자 터키는 이에 항의하면서 주이스라엘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기도 하였다. 이에 이스라엘이 맞대응하여 자국 대사를 터키에서 소환하면서 현재까지 양국 대사관에는 대사가 없는 상태이다.

◦ 터키와 아르메니아 장관, 13년 만에 첫 장관급 회담
- 3월 12일 터키 안탈리야(Antalya)에서 열린 안탈리야 외교 포럼(ADF)에서 메블륫 차부쉬오울루(Mevlüt Çavuşoğlu) 터키 외무부 장관과 아라라트 미르조얀(Ararat Mirzoyan) 아르메니아 총리가 장관급 회담을 회담하였다. 양국 외무부 장관이 정식 장관급 회담 형식으로 만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양국 장관은 다자회담에서 잠시 대화를 나누기는 하였으나, 이는 공식적인 회담이 아니었다.
- 이번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터키와 아르메니아가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고 국경을 개방하는 안에 관하여 논의하였다. 차부쉬오울루 장관은 이번 장관급 회담이 매우 유익하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하였다. 한편 미르조얀 장관은 두 나라가 협력에 대한 정치적 의지를 보였다고 밝혔다.
- 터키와 아르메니아는 국경을 접하고 있지만, 양국은 수교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 아르메니아는 터키가 1차 세계대전 당시 아르메니아인들을 학살했으며, 지난 2020년 나고르노-카라바흐(Nagorno-Karabakh) 전쟁에서도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하여 아르메니아의 패전에 기여하였다고 보고 있다. 한편 터키 측은 소련 붕괴 이전부터 아르메니아가 터키의 형제국인 아제르바이잔을 공격하여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장악하였으며, 아제르바이잔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2021년 연말부터 양국 간 관계 개선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면서 양국은 특사를 임명하여 수교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 터키 대통령, 유럽 정상들과 우크라이나 문제 논의

◦ 터키 대통령과 그리스 총리, 유럽 안보, 우크라이나 문제 논의
- 3월 13일 에르도안 대통령과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Kyriakos Mitsotakis) 그리스 총리가 이스탄불(Istanbul)에서 회담하였다. 양국 정상은 오찬을 함께 하면서 해상 분쟁 문제, 에너지 문제, 에게해(Aegean Sea) 도서의 지위 문제, 난민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논의하였다.
- 에르도안 대통령과 미초타키스 총리는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것에 합의하였다. 양국 정상은 터키와 그리스가 유럽 안보 구조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데에 동의하며, 두 나라가 지역의 이익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양국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협력하기로 하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초타키스 총리에게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위기 상황 대응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평상시에도 양국이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터키와 그리스는 역사적으로 지중해 지역의 앙숙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영토 문제는 양국 간 타협할 수 없는 현안이다. 터키와 그리스는 모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구성원이지만 2020년 지중해 상에서의 시추권을 놓고 두 나라가 해상에서 대치하고,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놓고 분쟁하면서 관계가 더욱 악화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양국은 에너지 협력 등을 위하여 자주 접촉하고 있다. 한편 터키와 그리스는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아제르바이잔의 가스를 유럽으로 보내는 가스 파이프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 터키 대통령, 신임 독일 총리와 첫 정상회담
- 3월 14일 에르도안 총리는 올라프 숄츠(Olaf Scholz) 독일 총리와 회담하였다. 이번 회담은 숄츠 총리의 터키 방문으로 성사되었으며, 숄츠 총리가 터키를 방문한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후로 해외 정상과 연달아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있다.
- 에르도안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외교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두 나라가 빠르게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하였다. 특히 숄츠 총리는 터키가 보스포루스 해협(Bosporus Strait)에서 군함의 통행을 봉쇄한 일은 중요했다며 높게 평가하였다.
- 터키와 독일은 경제적으로 긴밀한 국가이다. 2021년 터키와 독일의 양자 무역 규모는 약 410억 달러(한화 약 49조 2,000억 원)로 2020년과 비교해 30억 달러(한화 약 3조 6,000억 원) 증가하여 약 10%의 성장률을 보였다. 숄츠 총리와의 회담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2022년 터키와 독일의 양자 무역 규모가 500억 달러(한화 약 60조 원)까지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ssociated Press, Turkey Builds Massive Bridge Linking Europe and Asia, 2022.03.18.
Daily Sabah, Turkey conducts dizzying diplomacy for regional peace, 2022.03.16.
Reuters, Armenia Says It Is Ready to Establish Diplomatic Ties With Turkey, 2022.03.15.
Daily Sabah, Turkey-Armenia diplomatic efforts 'source of inspiration': BSEC, 2022.03.14.
Daily Sabah, Turkey, Germany press for cease-fire in Russia-Ukraine war, 2022.03.14.
Al Arabiya, Erdogan says unclear whether Turkey will buy more Russian arms given Ukraine conflict, 2022.03.14.
Al Jazeera, Israel and Turkey hail new era in relations, but divisions remain, 2022.03.09.
The Times of Israel, Hosting Herzog in landmark visit, Erdogan lauds ‘turning point’ in relations, 20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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