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미국 바이든 행정부, 유가 폭등에 대(對)사우디 정책 노선 전환

사우디아라비아 EMERiCs - - 2022/06/24

☐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사이의 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 쏠려   


◦ 바이든 대통령, 사우디 순방 과정에서 빈살만 왕세자 만날 가능성 제기

- 6월 19일 제니퍼 그랜홈(Jennifer Granholm)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CNN에 출연하여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하는 동안 무함마드 빈살만(Muhammad bin Salman) 사우디 왕세자와 단독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7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Jeddah)에서 열릴 걸프협력회의(Gulf Cooperation Council)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 6월 초에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되자 이미 바이든 대통령과 빈살만 왕세자 사이의 단독 회담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민주당 내 일부 의원과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 왕세자를 만나는 것은 인권을 중시하는 외교 정책을 펼치겠다는 공약을 위반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 바이든 대통령, 빈살만 왕세자와의 만남 가능성 일축

- 6월 17일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우디 방문이 국제회담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지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빈살만 왕세자는 회담의 참석자 중 하나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 그랜홈 장관의 발언 이후 미국 국가안보회의(National Security Council)는 바이든 대통령이 살만 빈압둘아지즈(Salman bin Abdulaziz) 사우디 국왕을 만날 것이며, 이 자리에 빈살만 왕세자를 포함해 사우디 고위 관료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과 빈살만 왕세자 사이의 공식 회담 계획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 치솟는 국제 유가,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사우디 정책이 변화한 원인으로 분석


◦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사우디 관계 경색

- 사우디와 빈살만 왕세자와 가까운 관계였던 트럼프 전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유세 기간 사우디의 인권 탄압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체제 언론인 자말 자말 카슈끄지(Jamal Khashoggi) 살해 사건의 배후에 빈살만 왕세자가 있다고 지목하며 사우디를 국제사회의 ‘왕따’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이란 핵 협상 재개 또한 사우디를 자극하는 정책으로 평가된다.

- 이에 사우디 역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3월 빈살만 왕세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 요청을 거부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에 대해 가진 생각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미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사우디가 적극적으로 증산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 또한 사우디와 미국의 경색된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된다.  


◦ 바이든 행정부, 국제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대(對)사우디 정책 전환 필요성 직면 

- 치솟는 에너지 가격은 바이든 행정부가 대사우디 정책 전환을 고려하게 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배럴당 120달러(한화 약 15만 5,544원)에 다다른 국제유가는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인상을 이끌었고, 이로 인해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40년 만에 최고치인 8%를 기록했다. 미국 정유회사인 카나라(Canary)의 CEO인 단 에버하트(Dan Eberhart)는 전략유 방출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안정되지 않았고 대체 공급원도 없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어쩔 수 없이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 CNN은 익명의 미국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 고립과 에너지 가격 안정화를 최우선으로 추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의 대사우디 정책이 변화했다고 보도했다.

- 바이든 대통령이 빈살만 왕세자와 만날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 카린 장피에르(Karine Jean-Pierre) 백악관 대변인은 사우디는 80년 동안 미국의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임을 강조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면 누구든지 만날 것이라고 답하여 일말의 가능성을 남겨두었다.


☐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변화, 유가 안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지 논란


◦ 사우디의 증산 의지와 여력에 대한 의문 존재 

- 민주당 하원의원인 로 칸나(Ro Khanna)는 빈살만 왕세자에 구걸하는 것이 유가 하락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계획을 강하게 비판했다. 론 와이든(Ron Wyden) 민주당 하원의원 역시 사우디가 에너지 가격을 낮출 것이라는 근거가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 원유 시장 전문 분석가인 폴 산키(Paul Sankey)는 사우디가 하루 약 100만 배럴을 증산할 여력을 가지고 있지만, 증산 여력을 최대한도로 끌어 올리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추가 증산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국제 유가에 악영향을 끼치는 또 다른 악재가 발생할 경우 유가를 진정시킬 수단이 없어지는 것이다.


◦ 사우디가 증산에 나서더라도 유가 안정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 현재의 에너지 가격 상승이 공급 부족보다는 다른 요인에 기인한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중동연구소 에너지 담당 전문 연구원인 카렌 영(Karen Young)은 현재의 에너지 가격 폭등 원인으로 정유 여력 부족,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러시아산 원유 공급 감소, 코로나19 팬데믹 진정으로 인한 수요 증가를 꼽았다. 이러한 근본 원인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사우디가 추가 증산에 나서더라도 원유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영 연구원은 분석했다.

- 스위스의 글로벌 금융기업인 UBS 그룹 AG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Giovanni Staunovo) 분석가는 에너지 공급 부문에 대한 전세계적인 투자 부족, 저장 용량 부족, 생산 능력 감소 등의 복합적인 문제가 결합하여 현재의 에너지 가격 위기가 발생했다고 보았다. 따라서 에너지 가격은 사우디와 다른 걸프 국가가 개입하더라도 쉽게 해결되지 못하리라는 것이 스타우노보 분석가의 전망이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CNN, White House says Biden's meeting with Saudi officials next month will 'include' crown prince, 2022. 06. 19.

Business Insider, Biden has few options left to quickly bring down gas prices. Now he's making a big bet by bashing Big Oil and turning to a brutal leader for help., 2022. 06. 18.

Reuters, Biden defends meeting with Saudi prince, says talks part of broader meeting, 2022. 06. 18.

Bloomberg, Biden’s Saudi Arabia Reversal Unlikely to Solve Oil Price Crisis, 2022. 06. 15.

Forbes, As Gas Prices Soar, Biden’s Bended-Knee Tour Of OPEC Nations Continues, 2022. 06. 15.

Business Insider, White House again defends Biden's trip to Saudi Arabia — which he promised to make a pariah — saying he'd meet anyone who could help the US, 2022. 06. 07.

CNN, Biden's meeting with Saudi crown prince pushed back to July, 2022. 06. 04.

CNBC, OPEC+ has ‘kind of broken down’ as Russia loses relevance and group faces tight spare capacity, 2022. 06. 03.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