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ㆍ유라시아

☐ 유럽의 빵바구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량이 전쟁으로 수출로가 막히면서 6월 1~22일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약 48%) 감소했음. 

*우크라이나는 밀, 옥수수 등 주요 전략작물 수출국이자, 세계 최대 종자유 수출국 중 하나로(표 1 참고), 전쟁 전까지는 매달 최대 5~6백만 톤의 곡물을 수출했음.  

- 6월 1~22일 기간 동안 밀, 보리,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82%, 67%, 34% 줄었음(표 2 참고).

- 기존에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의 약 90%가 오데사 항, 미콜라이프 항 등 흑해 항만을 통해 이루어졌으나(그림 2 참고), 러시아의 항만 봉쇄로 곡물 약 2천만 톤이 창고에 쌓여 있는 상황임.¹⁾  

ㅇ 터키, UN의 중재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재개 논의가 있었으나, 기뢰 제거 및 선박 운항 안전, 대러 제재 해제 문제 등을 둘러싼 상호 입장과 신뢰 인식 차이가 커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음.     

☐ 우크라이나는 7월 본격적인 곡물 수확기가 다가옴에 따라 저장시설 부족과 안정적인 우회 수출 경로 확보의 어려움으로 난관에 봉착해 있음. 

- 우크라이나는 인접국인 루마니아, 폴란드를 통한 우회 수송로를 확보했으며, 현재 곡물 수출의 50%가 루마니아의 콘스탄차 항(흑해), 30%는 폴란드의 그단스크 항(발트해)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음(그림 1 참고).

- 그러나 매달 1~1.5백만 톤의 수출 물량 처리도 버거운 상황인데, 이는 먼 수송 거리와 복합 운송 및 철도 폭(궤간) 규격 차이 등의 문제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임.²⁾

- 이런 병목 현상으로 수출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존 곡물이 그대로 쌓여있어 새로 수확한 곡물을 보관할 시설이 마땅치 않은 상황임.

ㅇ 전쟁의 여파로 2022년 우크라이나 곡물 생산량이 전년 대비 약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1~1.5천만 톤 규모의 저장시설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³⁾  

☐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우크라이나의 곡물 생산과 수출 붕괴가 세계 식량 시스템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음. 

- 우크라이나 농업정책식품부는 전쟁이 우크라이나의 농업 부문에 미친 피해 규모를 233억 달러(약 30조 원)로 추산했으며, 곡물 생산량 감소와 물류망 교란, 관련 설비 파괴, 비료 가격 급등 등을 주요인으로 밝힘(2022.6.9일 발표).    

- 우크라이나 농업의 위기는 결국 레바논, 파키스탄, 지부티, 소말리아 등 우크라이나 곡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개발도상국의 식량 위기로 직결됨.  

- 이에 미국, EU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지원을 위해 폴란드 등 인접국 국경 지역에  임시 곡물 저장설비 건설을 계획 중이며, 최적의 수출로인 흑해를 통한 곡물 운송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한 4자 회담(우크라이나․러시아․터키․UN) 논의가 구체화됨에 따라  그 귀추가 주목됨.⁴⁾ 

* 각주

1) “Why grain can’t get out of Ukraine,” VOX, (2022. 6. 20).

2) “Romanian port becomes key transit hub for Ukrainian grain,” Aljazeera, (2022. 6. 16). 

3) “Ukraine Grain Harvest Begins, Farmers Working Out of Storage Choices • Farm Coverage Information,” Too Much News, (2022. 6. 20). 

4) “Turkey to host talks on Black Sea export of Ukraine grain: Report,” Aljazeera, (2022.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