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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발트해 일대에 NATO를 중심으로 한 팽팽한 긴장감

중동부유럽 일반 EMERiCs - - 2022/06/30




NATO 연합 훈련 VS 맞불 훈련하는 러시아
발트해 일대 긴장감 고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발트해 일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합동 훈련 실행, NATO 가입 의사 밝힌 핀란드 · 스웨덴이 참여하는 합동 훈련도…
지난 6월  6~10일 사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는 러시아와 인접한 폴란드, 발트해 지역에서 대규모 합동 군사 훈련인 람슈타인 레거시 22(Ramstein Legacy 22) 훈련을 실시하였다. 에스토이나 아마리(Ämari) 공군 기지에서 진행된 이번 람슈타인 레거시 22 훈련은 적기의 공격을 상정하고 진행되었으며, 이번 훈련에는 NATO 회원국의 군 비행기 약 50대, 지대공미사일방어 17기가 동원되었다. 동맹 공군사령부의 제프 하리기안(Jeff Harrigian) 장군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이번 훈련과 같은 대규모 군사 훈련이 어느 때보다 NATO 회원국들을 위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이번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하리기안 장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회원국 간 다면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준비 태세를 갖출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람슈타인 레거시 22 합동 훈련 이외에도 NATO는 6월 5~17일 사이에 회원국 14개국과 핀란드, 스웨덴이 참여하는 발트해 작전(Baltic Operations, 약칭 발톱스(Baltops)) 22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발톱스 훈련은 발트해의 자유로운 항해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동맹국 간 공동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위 훈련에는 전함 45척, 비행기 75기, 군 7,500명이 참여하였다. NATO 회원국과 핀란드, 스웨덴은 포격, 대잠수함, 대공 방어, 지뢰 및 폭발물 처리, 무인 수중체(UUV, Unmanned Underwater Vehicles) 및 의료 상황 대응 훈련을 실시하였다.

지난 5월에도 러시아와 국경 맞댄 에스토니아 침공 억제 위한 합동 훈련 실시
지난 5월에도 NATO는 러시아의 에스토니아 침공에 대비해 헤지호그(Hedgehog) 훈련을 실시하였다. 헤지호그 훈련에는 NATO 회원국 10개국이 참여하였으며, 비회원 협력 국가인 핀란드와 스웨덴도 동참했다. NATO 측은 이번 훈련에 약 1만 5,000명의 군사가 동원되었으며, 이번 훈련이 회원국 간 전투 준비 태세 및 협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마련되었다고 설명하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스웨덴과 핀란드는 공식적으로 NATO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헤지호그 훈련 계획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 확정된 것이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그 의미가 더욱 강조되었다.

러시아,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에서 군사 훈련 돌입
러시아 국방부는 6월 9일부터 6월 19일까지 러시아 발트해 함대가 발트해와 칼리닌그라드(Kaliningrad)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하였다고 발표하였다. 러시아 국방부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이번 훈련의 일환으로 발트해 함대 내 전술부대가 주둔지를 떠나 훈련 지역으로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훈련에 참여한 부대들이 해안선과 함대 기지를 방어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발트해는 북부 유럽에 위치한 바다로, 독일, 덴마크, 러시아, 스웨덴,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폴란드가 이를 둘러싸고 있다. 러시아의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는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사이에 위치하며, 러시아는 칼리닌그라드에 레이더, 대공 미사일 기지를 배치하였다.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내 러시아의 주변국 침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5월 17일 러시아는 발트해 국가들 간 협의체인 발트해연안국회의(CBSS, Council of the Baltic Sea States)에서 탈퇴하였다. 당시 러시아 외교부는 CBSS가 반러시아 정책을 위한 기구로 변모하고 있으며, 러시아 혐오(Russophobia)와 거짓을 조장하고 있다며 탈퇴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사이 위치한 러시아 역외 영토 이용해 서방 위협하는 러시아, 오히려 러시아의 발목 잡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와… 
칼리닌그라드는 NATO 회원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와 접경을 하고 있어 러시아와 NATO 회원국 간 완충지대이자 러시아 입장에서는 최전선이다. 러시아는 러시아를 상대로 NATO가 미사일 방어 체계를 구축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칼리닌그라드에 신무기를 배치해왔다. 지난 2012년 러시아는 칼리닌그라드에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드(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에 해당하는 장거리 방어 미사일인 S-400을, 2016년에는 유럽에 핵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단거리 미사일인 이스칸데르(Iskander) 미사일을 도입하였다. 그러나 미국 씽크탱크인 CNA(Center for Naval Analyses) 소속 러시아 전문가인 마이클 코프만(Michael Kofman)은 칼리닌그라드가 서방 스파이들로부터 면밀한 감시를 당하고 있으며, NATO로부터 공격 받는 경우, NATO 회원국에 갇힌 꼴이 되어 빠져나갈 구멍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군 보급이 끊기면 보급로가 막힐 가능성이 높아 식량과 물자를 공급받지도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시사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칼리닌그라드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러시아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칼리닌그라드의 경제 상황은 여전히 좋지 못하다고 평가하며 칼리닌그라드가 러시아에 힘을 보태주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스웨덴과 핀란드 NATO 가입 반대하는
터키의 속내는…

터키에서 막힌 스웨덴과 핀란드의 NATO 가입, 쿠르드족을 둘러싼 뿌리깊은 갈등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스웨덴과 핀란드는 NATO 가입을 신청하였다. 하지만 터키 측은 대통령, 외교부 장관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스웨덴과 핀란드의 NATO 가입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NATO 신속 가입 절차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기도 했다.  터키가 양국의 NATO 가입을 반대하는 배경에는 터키와 쿠르드인들(Kurds) 간의 갈등이 있다. 터키 측은 스웨덴과 핀란드가 자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쿠르드 무장단체인 쿠르드 노동자당(PKK, Kurdish Workers’ Party)을 지원한다며 양국의 NATO 가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쿠르드인들은 터키 동부, 시라크와 이라크 동부, 이란 서부 일대에 거주 중이며, 독립적인 민족 국가를 구성하지 못했다.  일부 쿠르드인들은 분리, 독립을 통해 민족 국가를 건설하려는 시도를 해왔으며, 1980년대부터 터키 남동부와 북부 이라크의 쿠르드인들은 쿠르드 노동자당을 조직해 터키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무장 투쟁을 추진하였다.  

쿠르드 노동자당은 터키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호주, EU로부터 테러 단체로 분류되었으며, 스웨덴과 핀란드도 쿠르드 노동자당을 테러 단체로 규정하였다. 터키는 스웨덴이 쿠르드 노동자당을 지원 중이라며 비난하였으나, 스웨덴 측은 이를 부인하였으며, 쿠르드 노동자당이 소속이 아닌 쿠르드인들을 지원 중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스웨덴은 자유주의 정책을 펼치면서 쿠르드인 난민, 활동가들을 오랜 기간 수용해왔다. 스웨덴 측은 모든 쿠르드인들을 분리, 독립주의자로 보고 있지 않으며, 쿠르드인들에 대한 인식을 터키와 달리하고 있다. 스웨덴으로 망명한 쿠르드인 중 일부 쿠르드인들은 스웨덴 의회에서 의석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핀란드도 스웨덴과 같은 자유주의적 정책을 시행 중이며 쿠르드계 난민을 수용 중이다. 지난 2019년 스웨덴은 터키가 시리아 내 쿠르드인 단체 공격을 재개하자 스웨덴을 비롯한 다른 EU 국가들과 함께 터키로의 무기 수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종잡기 힘든 에르도안(Erdogan) 터키 대통령의 스웨덴과 핀란드 NATO 가입 거부권, 전문가들 사이에서 ‘전략’이라는 분석 나와 
미국 입장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스웨덴과 핀란드 NATO 가입 반대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토니 블링컨(Antony Blinken) 미 국무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Mevlut Cavusoglu) 터키 외무 장관은 NATO 가입 규정을 지지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NATO 가입을 원하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터키의 안보 우려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점도 동시에 분명히 했다. 터키 중동연구소(Middle East Institute)의 터키 전문가인 고눌 톨(Gonul Tol)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종종 강경한 발언을 해왔다고 밝혔다. 툴은 쿠르드 문제로 인한 서방과 터키와의 갈등이 새로운 것이 아니며, 터키와 미국 간 무기 공급 문제도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터키는 러시아산 미사일 체계인 S-400을 도입하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F-35 최신예 전투기 개발 배제되었으며, 터키는 미국에 신규 F-16 판매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러시아서 리투아니아 독립은 불법 주장 나와…
서방의 적극적인 지원 촉구하는 리투아니아

친푸틴 통합러시아당 소속 의원, 러시아 하원에 리투아니아 독립 인정하는 소련 시절 결의안 폐지하는 법안 제출하며 리투아니아 독립은 ‘불법’ 주장
지난 6월 8일 여당인 통합러시아당(United Russia party) 예브게니 표도로프(Yevgeny Fyodorov) 러시아 하원의원이 리투아니아의 독립을 인정한 결의안을 폐지하는 법안을 러시아 하원인 국가 두마(State Duma)에 제출하였다. 리투아니아는 1940년에 소련의 붉은 군대에게 점령당한 뒤 소련으로 편입되었다가 1990년 3월 독립을 선언하였다. 당시 소련 지도부는 리투아니아의 독립을 저지하고자 하였으나 대규모 집회가 발생하고, 이를 진압하기 위해 소련군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Vilnius)를 공격하기도 했다. 결국 1991년 9월 6일 미하일 고르바쵸프(Mikhail Gorbachev) 전 소련 대통령의 주재로 이루어진 소련 국가위원회에서 리투아니아의 독립 결의안이 채택되면서 리투아니아는 다시 독립 국가가 되었다. 하지만 표도로프 의원은 위 결의안이 불법적이며, 당시 비헌법적인 기구인 국가위원회에 의하여 결의안이 채택되었으므로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스스로를 러시아 제국 초대 황제 표트르 대제(Peter the Great)에 빗대는 푸틴, 러시아 제국 영토 회복 야욕 드러내…
지난 6월 9일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 경제 포럼을 앞두고 청년 기업가, 공학자, 과학자들과 회담하였다. 푸틴 대통령은 청년들이 현재 러시아에 대한 어떻게 생각하는지, 러시아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듣기 위해 이러한 회담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과 청년들은 표트르 대제 탄생 3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를 방문하였으며, 표트르 대제가 21년간 북방으로의 영토 확장을 위해 스웨덴과 전쟁을 벌였다는 점과 당시 습지였던 지역에 새로운 제국의 수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건설한 점을 언급하였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유럽 국가들이 새로 정복한 북방 지역과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러시아의 영토로 인정받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CNN을 비롯한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언론들은 푸틴 대통령이 스스로를 표토르 대제로 비유하였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서방 매체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러시아의 제국주의를 부활시키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치 전문지인 폴리티코(Politico)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짜르들과 스탈린, 알렉산더 3세 등 과거 정치인들의 민족적 내러티브를 만들어 내 국내 정치에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 서방의 적극적인 지원 촉구… 러시아 막지 못하면 전 세계가 위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칼리닌그라드, 벨라루스와 접경한 리투아니아는 NATO 회원국들과 전 세계에 러시아의 위험성을 강조해왔으며, 동맹국들과 국제 사회에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였다. 리투아니아는 지난 5월 러시아를 테러 국가로 지정하였으며, 러시아가 함대를 동원하여 흑해를 통한 곡물 수입을 막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리투아니아 국민들은 우크라이나 군을 위해 터키산 드론을 구매할 목적으로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500만 달러(한화 약 64억 2,150만 원)를 모금하기도 했다.

한편 외교 전문지인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와의 인터뷰에서 가브리엘리우스 란즈베르기스(Gabrielius Landsbergis) 리투아니아 외교장관은 러시아 하원에 제출된 리투아니아 독립을 부정하는 법안에 대해 언급하였다. 란즈베르기스 장관은 위 법안을 리투아니아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모든 위협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란즈베르기스 장관은 러시아가 매우 위험한 이웃 국가이며, 따라서 러시아 정부의 모든 행위를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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