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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고성장 가도를 달리는 카자흐스탄 핀테크 시장의 특성과 최근 동향

카자흐스탄 Islam Yerzhan Payment and Financial Technologies Development Center of the National Bank of Kazakhstan Chief Economist 2022/07/01

You may download English ver. of the original article(unedited) on top.

I. 서론
일부 통계에 따르면 인터넷 보급률이 최대 93.7%까지 올라간 카자흐스탄에서는 디지털 기술이 이제 생활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자리매김했다. 디지털 기술의 도입은 서비스 제공 과정을 간소화할 뿐만 아니라 각종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도 단축해 주며, 따라서 카자흐스탄의 금융기관에서도 소비자의 필요에 부응하고 각자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디지털 서비스 및 관련 생태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측면에서 핀테크는 카자흐스탄 금융 부문 전체의 질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중앙아시아 국가 중에서 핀테크 분야 선두를 달리는 카자흐스탄에서는 시중에 풀린 결제용 카드의 개수가 5년 전에 비해 46.7% 상승한 4,680만 개를 기록했고, 카자흐스탄 근로 인구가 보유한 카드 개수도 1인당 평균 5개에 이른다. 또한 2019년 대비 2021년의 비현금결제 횟수가 2.5배로 훌쩍 뛴 반면 비현금결제 1회당 평균 거래액은 7% 감소했다는 사실은 카자흐스탄 국민의 일상 거래에서 카드 사용이 보편화되어 가는 경향을 보여준다.
 
아직 발전 초기 단계에 있는 카자흐스탄의 핀테크 시장은 주변국에 비해 높은 관련 서비스 사용률과 접근성, 인터넷 보급률 향상, 비현금결제 비중의 증가를 바탕으로 매우 큰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2020년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 보고서(Global Startup Ecosystem Report)에서는 카자흐스탄의 수도 누르술탄(Nur-Sultan)을 세계 2위의 고성장 생태계로 평가했고, 2021년도 세계 핀테크 지수 순위 보고서(Global Fintech Index Rankings Report)에서도 카자흐스탄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중에서 13위에 올랐다.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에 소재한 핀테크 스타트업은 1~3년의 활동 경력을 가진 기업의 비중이 44%에 달하는 등 그 연령대가 젊고, 전체에서 70%가량의 스타트업이 자체적으로 자본을 조달한다. 다만, 스타트업의 대출 접근성이 앞으로도 낮은 수준에서 머무른다면 이 점이 카자흐스탄 핀테크 시장의 미래 성장을 가로막는 요소로 비화할 수도 있다.

상기 맥락을 바탕으로 본고에서는 지금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카자흐스탄 핀테크 시장의 특성과 최근 동향을 분석하고 향후 발전 전망을 평가해 보기로 한다.

II. 카자흐스탄 핀테크 시장의 특성과 동향
지금까지 나타난 카자흐스탄 핀테크 시장의 특성으로는 특정 서비스에 대한 개발 집중 현상과 일부 기업의 시장 과점적 지위를 들 수 있다. 특히 핀테크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이 전개되는 분야로는 온라인 대출 및 대금결제를 들 수 있고, 특정 대기업을 제외한 다수의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해 여기에 알맞은 상품을 제공하는 데 성공하면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카자흐스탄에서 활동하는 대금결제 분야 기업의 수는 20개를 넘어가고,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종류에도 아이페이(IPay), 페이박스(PayBox) 등 결제 플랫폼 서비스, 케이페이(K-Pay) 및 페이미(Pay Me) 등 결제대행 서비스, 웁페이(Wooppay) 및 키위(QIWI) 등 전자지갑 서비스를 비롯한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또한 모바일 통신사들이 최근 해당 분야에 보이는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일례로 2021년에는 비라인(Beeline)과 케이셀(Kcell)이 자체적 디지털 결제 서비스인 심플리(Simply)와 오지오(OGO)를 각각 출시했다.

카자흐스탄에서 핀테크의 발전이 두드러지는 또 다른 분야는 소액대출 시장으로, 이곳에서 활동하는 소액금융사는 온라인 대출 서비스를 통해 소위 ‘페이데이 론(Payday Loan)’이라 불리는 만기 30일 이내의 단기 소액대출을 중점적으로 제공한다. 해당 상품은 소득이 낮거나 불안정한 인구의 신속한 급전 수단으로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연구 결과에 의하면 단기 소액대출의 가장 대표적인 이용객은 고등교육을 받고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미혼·무자녀 30세 전후 남성인 것으로 나타난다.

III. 카자흐스탄 핀테크 시장 대기업의 사례
카자흐스탄의 핀테크 시장을 주도하는 대기업 중에서도 카스피방크(Kaspi Bank)는 특히 독보적 입지에 올라 있는데, 다국적 컨설팅사인 베이커틸리(Baker Tilly)와 언론사 포브스(Forbes)가 집계한 카자흐스탄 소재 은행의 핀테크 활용도 순위에서도 카스피방크가 1위를 차지한다. 카스피방크는 모바일 구매·배송, 자·타행 즉시이체, 온라인 공공 서비스, 항공·철도권 구입이 가능한 소비자용 앱을 운영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 기업들도 판매량 향상과 사업 성장을 위해 해당 은행이 제공하는 카스피큐알(Kaspi QR) 결제수단을 널리 도입했다. 카스피방크는 특히 2021년에 정부기관과 협력해 은행으로서는 최초로 자동차 취·등록 및 갱신 앱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와 같은 은행과 공공 서비스의 결합은 카자흐스탄의 공공 부문이 높은 수준의 디지털화를 달성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일례로 2020년 기준 카자흐스탄의 전자정부 발전도 순위는 유엔 193개 회원국 중에서 29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되어 전년도보다 열 계단 상승했고, 카스피방크 이외에 포르테방크(Forte Bank), 할릭방크(Halyk Bank), 주산방크(Jusan Bank) 등 여타 은행에서도 위와 유사한 성격의 다양한 앱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핀테크 시장에서 활약하는 또 하나의 주요 기업은 최근 리브랜딩을 거친 신규 핀테크 생태계를 출시한 프리덤파이낸스(Freedom Finance)로, 본 체계에서는 복수의 플랫폼과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해 은행·보험·중개 등 전통적 금융 업무와 대출 심사, 주택과 자동차 구매 등 다양한 사무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카자흐스탄의 금융 시장에서 최근 나타난 주요 혁신의 사례로는 디지털 주택담보대출을 들 수 있고, 이 서비스는 프리덤방크(Freedom Bank)가 2021년에 처음 도입한 이래 2022년에는 디지털 은행인 알틴방크(Altyn Bank)에서도 등장했다. 생체인증 수단의 크게 발전하면서 등장한 해당 서비스에서는 온라인 시스템이 고객의 사진을 국가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한 결과를 은행에 전송하면 은행이 이를 확인하고 서비스 제공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IV. 카자흐스탄 정부의 핀테크 규제 정책
핀테크 시장이 급속한 변화를 맞이하면서 각국의 규제기관은 해당 분야 기업활동에 알맞은 법체계를 입안해 위험성은 통제하면서도 안전한 환경에서 새로운 규제를 시험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규제 샌드박스(Regulatory Sandbox)를 도입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카자흐스탄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카자흐스탄에 존재하는 규제 샌드박스는 카자흐스탄 중앙은행(NBK, National Bank of Kazakhstan)에서 운영하는 특별 규제제도와 아스타나 국제금융센터(Astana International Financial Centre)에서 관리하는 핀테크랩(Fintech Lab) 두 가지이다. 이 중에서 전자는 금융 시장 규제 유연화, 금융 서비스 발전과 보급, 신규 금융상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제도의 적용 기간은 NBK와 당사 기업 사이의 협의에 따라 5년 이내로 설정된다. 한편 핀테크랩에 참여하는 기업이 내놓는 금융 및 레그테크(RegTech) 분야의 혁신 서비스는 정부기관의 규제 적용 유예 혜택을 받는다.

V. 카자흐스탄의 핀테크 틈새시장: 보험업
하지만 카자흐스탄 핀테크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우호적인 규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일부 분야에서는 시장 왜곡으로 핀테크 발전이 저해되는 경우도 나타난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는 보험업을 들 수 있는데, 해당 분야에서의 핀테크, 소위 인슈어테크(InsurTech)는 고객의 자필 서명을 받아 보험 약관을 서면으로 제공할 의무를 규정하는 카자흐스탄 법령에 따라 오랫동안 온라인 사업이나 신기술 기반 서비스 도입에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 하지만 NBK는 2019년 초순부터 의무가입 대상인 보험을 전자식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새로이 시행했고, 이로써 카자흐스탄 보험 시장에서도 디지털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을 바탕으로 보험 시장을 주도하는 자동차 의무보험에서 온라인 상품 거래나 보험사-시장 협력이 확산되면서 피보험자의 편의성도 크게 향상되었다. 카자흐스탄의 인슈어테크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있지만 향후 발전 잠재력이 매우 크기에, 신기술 도입을 통해 소비자·기업·규제기관의 필요 모두를 충족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라고 볼 수 있다.

VI. 결론 및 SWOT 분석
카자흐스탄의 핀테크 시장은 아직 발전 초기 단계에 있지만, 높은 인터넷 보급률과 온라인 결제 확산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더해 온라인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최신 핀테크 서비스가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미래 전망을 밝게 만드는 요소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신규 주체나 스타트업의 낮은 대출 접근성, 특정 서비스에 대한 개발 집중, 그리고 일부 대기업의 시장 주도적 지위 획득으로 인한 경쟁 수준 저하가 앞으로의 핀테크 시장 전반의 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보험업과 같이 지금까지 그 잠재력에 비해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한 틈새시장도 존재한다.

본고는 위에서 설명한 내용 이외에도 일반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카자흐스탄 핀테크 시장의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 요소에 대한 SWOT 분석을 수행했으며, 그 결과를 아래 <표 1>에서 소개하며 글을 마치기로 한다.

<표 1> 카자흐스탄 핀테크 시장에 대한 SWOT 분석
* 자료: 저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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