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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체코,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 최고치 근접

체코 EMERiCs - - 2022/07/01

☐ 체코 경제, 인플레이션과 더불어 투자 유치 문제까지 겹악재


◦ 체코 중앙은행 총재, 6월 추가 금리 인상을 두고 고민 중

- 5월 5일 체코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기준 금리를 5.75%로 0.75%p 인상하였으며, 이는 1999년 이후 가장 큰 인상 폭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5월 체코 중앙은행이 금리를 50bp(basis point, 1bp=0.01%)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였으나, 이번 인상 폭은 이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이다. 그러나 이르지 루스노크(Jiří Rusnok) 체코 중앙은행 총재는 거시경제 전망에 따라 은행 이사회가 6월에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루스노크 총재는 6월에 추가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경우, 기준금리가 6%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루스노크 총재는 체코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과 환율 문제를 계량경제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루스노크 총재는 에스토니아의 예를 들면서, 에스토니아는 유로(Euro)존 국가로 환율의 영향을 우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제로 금리 정책을 펼쳐도 상관없지만, 체코의 상황은 다르다면서 금리 인상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한, 루스노크 총재는 금리 인상이 없다면, 2022년 연간 인플레이션이 최소 20~25%를 기록할 것이라 경고했으며, 환율도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 체코 경제, 인플레이션뿐 문제 아니라 투자 유치도 골머리  

- 체코 중앙은행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체코는 폴란드를 비롯한 주변국과 비교했을 때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투자처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체코 국립은행은 체코의 노동 가용성, 주변국과 비교해 높은 임금 수준, 독일이나 폴란드에 못 미치는 내수 시장 규모, 공공투자 인센티브 등 여러 요인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체코를 매력적이지 못한 국가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체코 국립은행 보고서는 체코 기업과 국민도 여유 자금을 국내 증권보다 해외 증권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자본이 유출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체코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기업들의 2021년 해외 투자는 전년 대비 4배가량 증가했으며, 투자의 절반은 해외에 진출한 자회사에 대출 형태로 자본을 제공하는 방식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체코 상공회의소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악화될 것이며, 자국 기업들이 기술혁신, 연구개발에 투자하지 않으면 더욱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 경고하며 정부가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

- 체코의 경제학자 베로니카 헤디야(Veronika Hedija)는 체코가 투자처로서 매력이 없는 이유로 노동 시장과 불안정한 화폐 가치를 꼽았다. 헤디야는 투자자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수익률과 투자비용인데, 외국인 투자자가 노동력을 확보할 수 없거나, 노동자를 고용하기위해 높은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면 새로운 공장을 짓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주변국인 폴란드, 헝가리와 비교했을 때 더더욱 차이가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또한, 헤디야는 체코가 유로화를 공식 화폐로 도입하지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헤디야는 슬로바키아의 사례를 들며, 슬로바키아는 유로화를 도입했기 때문에 서유럽 투자자들이 환율 변동에 대한 우려 없이 투자할 수 있지만, 체코의 화폐 가치는 불안정해 투자를 망설이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 인플레이션이 최고치에 근접한 상황 속 7월 신임 중앙은행 총재 임기 시작


◦ 체코, 30년 만에 인플레이션 최고치에 근접한 상황

- 6월 10일 체코 통계청은 5월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2022년 4월과 5월 연간 인플레이션이 각각 14.2%, 1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2022년 연간 5월 인플레이션은 1993년 12월 연간 인플레이션이 18.2%를 기록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2년 5월 식품 및 청량음료 가격은 전년 대비 15.1% 상승했고, 천연가스는 49.2%, 연료는 30.1%, 전기는 30.8%, 온수와 난방은 1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에너지 가격 상승의 여파는 주거비용 상승도 추동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체코 중앙은행 관계자는 5월 인플레이션이 체코 중앙은행의 허용 범위를 크게 상회했다고 밝혔다. 한편, 페트르 피알라(Petr Fiala) 체코 총리는 현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전 정권의 낭비적 정책으로 인해 현재 국가 재정이 어려운 상황이라 주장했다.

- 경제 전문가들은 2022년 3/4분기 초에 연간 인플레이션을 17%로 정점을 기록한 뒤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최근 발표된 5월 인플레이션 상황으로 인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4%p 수준으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8월에 체코 중앙은행 이사회 임원진이 교체될 예정이기 때문에 금리 정책 기조가 바뀔 수 있으며, 6월 기준금리가 최고점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7월부터 신임 중앙은행 총재가 임기를 시작하면서 금리 정책에 변화 가능성 커져

- 5월 11일 밀로시 제만(Miloš Zeman) 체코 대통령은 알레시 미칠(Aleš Michl)을 신임 체코 중앙은행 총재로 지명했다. 루스노크 총재의 임기는 2022년 6월까지이며, 현 은행 이사회 위원인 미칠은 7월 1일부터 새로운 총재로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미칠 신임 총재는 2022년 연간 인플레이션이 15%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바 있으며, 2% 수준까지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최소 2년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미칠 총재는 현재 높은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은 전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이며, 이는 외부 원인이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추진한 금리 인상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임기 후 8월 그가 처음 주관하는 회의에서 추가 금리 안정화를 제안할 것이라 밝혔다.

- 그러나 체코 중앙은행에는 신임 중앙은행 총재의 금리 정책을 반대 의사를 표시한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학자들은 중앙은행의 경제 분석팀이 보고서를 통해 금리 인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한 내용을 근거로 미칠 총재와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으며, 로이터(Reuters) 통신은 중앙은행 이사회 내에서 루스노크 총재와 함께 금리 인상을 주장해온 토마스 니데츠키(Tomas Nidetzky) 부총재와 보이테흐 벤다(Vojtech Benda) 위원이 임기를 연장할 경우 미칠 총재의 정책이 실현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Expats, Eurostat: Czechia among countries hardest hit by record-breaking May inflation, 2022.06.17.

Intellinews, Czech inflation rate in May posts another record, 2022.06.13.

Investing, Czech inflation hits 16%, raising bets of big June rate hike, 2022.06.10.

Origo, Közel három évtizedes csúcson az infláció Csehországban, 2022.06.10.

Expats, ČNB: Czechia losing its attractiveness for foreign investors, 2022.06.08.

Czech Radio, Central bank governor indicates new interest rate hike likely in June, 2022.05.23.

Novinky, Rusnok: Bez růstu sazeb bychom měli inflaci až 25 procent a euro za 30 korun, 2022.05.17.

Czech Radio, Czechia’s new central bank chief says it will take two years for inflation to return to normal, 2022.05.11.

Reuters, Next Czech central bank chief proposes end to rate hikes, 2022.05.11.



[관련 정보]

1. 체코, 5월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 큰 타격 (2022.06.21)

2. 체코, 30년 만에 인플레이션 최고치에 근접 (2022.06.14)

3. 체코 중앙은행, 체코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 없어 (2022.06.10)

4. 체코 중앙은행 총재, 6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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