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멕시코, 또다시 기자 총격 사망…언론 자유 위협 심화

멕시코 EMERiCs - - 2022/07/08

☐ 무장 괴한의 기자 총격 살해 사건 재발


◦ 지역 언론 기자와 동반 가족 총격받아

- 멕시코에서 기자 총격 살해 사건이 다시 발생했다. 멕시코 현지시각으로 2022년 6월 29일 오전, 멕시코 북동부 타마울리파스 (Tamaulipas)에서 무장 괴한이 지역 언론 기자에 총격을 퍼붓는 사건이 있었다.

- 이번 사건의 희생자는 2022년 기준 만 47세인 안토니오 데라크루스(Antonio de la Cruz)기자로, 약 30년 가까이 타마울리파스 지역 언론사 엑스프레소(Expreso)에서 취재 활동을 펼친 베테랑 기자였다.

- 사고는 데라크루스 기자와 그의 가족이 자택을 나서는 순간 일어났다. 희생자는  데라크루스 기자 본인으로 그치지 않았으며, 그와 동행 중이던 데라크루스 기자의 딸까지 중상을 입었다. 올해로 만 23세인 데라크루스 기자의 딸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되어 긴급 조치를 받았다.


◦ 2022년에만 기자 살해 사건 12건 발생 

- 데라크루스 기자를 포함하여 멕시코에서는 2022년 들어서만 지금까지 12명의 기자가 명백히 기자 본인을 노린 계획범죄로 인해 사망했다.

- 한편, 희생된 기자들은 사망 직전까지 조직범죄를 비판하고 정치인과 범죄조직 간의 유착을 폭로하는 기사를 게재하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 이번에 희생된 데라크루스 기자는 가장 최근에 수자원 부족 등 환경 이슈에 관한 기사를 작성했으나, 그 이전부터 지역 정치인과 범죄조직 사이의 유착을 비판하는 기사를 신문에 자주 투고했으며,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정치인과 범죄조직의 관계를 여러 차례 폭로한 바 있다.

-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자, 데라크루스 기자 사망 직후 멕시코 경찰은 이번 사건을 언론을 겨냥한 범죄조직의 테러로 분류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취임 이후 언론인 대상 범죄 증가


◦ 언론인 희생자 급증

- 멕시코 언론계에 따르면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es Manuel Lopez Obrador) 대통령 취임 이후에만 기자를 대상으로 한 살인 사건의 희생자가 이전 정권 시기와 비교하여 85% 증가했다.

- 살인 사건 외 다른 범죄까지 계산하면 실태는 더욱 심각하다. 언론자유재단(Freedom of the Press Foundation)은 지난 2022년 4월, 2021년 한 해 동안에만 멕시코에서 총 664건의 언론인 대상 범죄가 발생했다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는 멕시코 언론인이 매 14시간마다 범죄에 노출되었다는 의미이다.

- 그리고 집계 기간을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취임 이후 기간인 2019~2021년으로 확대하면 언론인 대상 범죄 횟수는 1,945건에 달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취임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언론인 대상 범죄가 더욱 빈번하게 일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대통령 비판하는 언론계

- 이처럼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줄어들기는커녕 재임 기간 동안 계속 늘어나자, 멕시코 언론계는 정부가 언론인을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 또한, 일각에서는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수사적으로만 언론인 보호를 외칠 뿐 실제로는 언론인 신변 보호에 무관심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 기자에 대한 테러가 급증하자 이제는 멕시코 이곳저곳에서 정부의 무관심 또는 무능이 장기적으로 멕시코 언론의 자유를 크게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만약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그 누구도 고위 정치인의 부패와 조직범죄의 실태를 고발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현실적인 대책 없어...언론인 불안감 증폭


◦ 언론인 지원 대책 발표...그러나 불만 표시한 언론계

- 한편, 언론자유재단이 멕시코의 언론인 대상 범죄 실태 보고서를 발간한 직후,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정부가 언론인을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 멕시코 정부는 언론인 의료보험 예산을 늘리는 한편, 저소득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연금 재정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이러한 정책이 언론인이 지금보다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 하지만 정부의 발표가 언론인의 요구 사항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헛다리 짚기라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언론계는 의료보험과 연금 재정 확대 정도로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취재를 할 수 있는 유인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 언론인들, 안전한 취재 활동 보장 요구

- 현장 기자들을 비롯한 멕시코 언론계가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원하는 바는 확실하다. 정부가 멕시코 언론인의 신변을 확실하게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

- 하지만 언론인 대상 테러는 고위 정치인과 멕시코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범죄조직이 연루되어 있기에, 멕시코 정부가 과연 언론계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을 정도의 대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 또한,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언론인의 불만에 미지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점도 이러한 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의도했던 그렇지 않았던, 현 정부는 언론인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앞으로 멕시코 언론계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 주의 깊게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DW, Mexico: Journalist shot to death in latest attack on media workers, 2022.06.30.

The Guardian, Attacks on press in Mexico hit record level during López Obrador’s presidency, 2022.04.05.

Swissinfo, Press violence in Mexico skyrockets under current administration –report, 2022.04.06.

CNA, Mexico's president, a fierce press critic, offers benefits to journalists, 2022.04.07.

Reuters, Mexico's top court strikes down controversial cellphone registry with biometric data, 2022.04.26.

Aljazeera, Mexican journalist shot, marks 12th reporter murdered this year, 2022.06.29.

The Guardian, Reporter shot to death in Mexico, the 12th journalist killed there this year, 2022.06.29.



[관련 정보]

1. 멕시코, 기자 총격 사망 사고 발생...2022년 들어 12번째 (2022.07.01)

2. 멕시코 법원, 생체 정보 이용한 휴대폰 사용자 등록 법안 위헌 판결 (2022.04.27)

3. 멕시코, 현 대통령 취임 이후 언론인에 대한 범죄 증가 (2022.04.08)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