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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튀르키예, 시리아 정부와 관계 정상화 모색

튀르키예 EMERiCs - - 2022/08/26

☐ 튀르키예는 시리아 난민을 가장 많이 수용한 국가임


◦ 튀르키예는 시리아 난민 370만 명을 수용했으나, 난민 수용에 대한 국내 반대 여론이 높아짐

- 튀르키예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이래 시리아 난민을 가장 많이 수용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튀르키예 정부에 따르면, 튀르키예에 거주하는 외국인 인구 수는 550만 명이며, 그 중 370만 명이 시리아 난민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20만 950명은 튀르키예로 망명하여 시민권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튀르키예는 시리아 난민 외에도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비롯해 약 32만 명의 난민을 인도적 차원에서 보호 중이라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튀르키예 대통령은 튀르키예는 그 어떤 난민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였지만, 선진국들은 이들을 외면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 한편, 튀르키예 내에서는 난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대되면서 전국적으로 시리아 난민과 튀르키예 현지인 공동체 사이 폭력, 학대 및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튀르키예 여론조사 기관인 ORC가 7월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54%는 주변에 난민 문제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튀르키예의 수도 이스탄불에 거주하고 있는 한 시민은 범아랍 언론인 알자지라(Al Jajeera)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으로 인해 피난 온 난민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자국 상황이 개선되었음에도 시리아 난민들이 귀국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정서가 외국인 혐오증이 아닌 문화적 차이와 더불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튀르키예 정치계는 난민 수용 반대 여론을 파악하고 난민 송환을 추진하고 있음  

- 튀르키예 정부는 과거 5월과 7월 두 번 열리는 이슬람 명절인 이드(Eid) 기간 동안 시리아 난민이 본국에 다녀올 수 있도록 허용했으나, 2022년부터는 규정을 바꾸어 시리아 난민이 본국으로 돌아갈 경우, 재입국을 불허하였다. 튀르키예 내무부는 각 지방의 무국적자 인구 제한 규정을 25%에서 20%로 낮추었고, 이민국은 외국인이 다른 도시로 이동할 경우 여행 허가 서류 확인을 의무화하고 불법체류자에 대한 검문을 강화했다. 2022년 5월에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시리아 난민 100만 명이 자발적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시리아 북부 지역에 거주지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 튀르키예 야당도 난민 수용 반대 여론을 의식해 자신들이 집권할 경우, 난민을 본국으로 송환하겠다는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7월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Republican People’s Party)의 당 대표 케말 클르츠다울루(Kemal Kilicdaroglu)는 튀르키예에서 태어난 시리아 아동 70만 명을 본국으로 송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클르츠다울루 대표는 아동은 국가의 미래이며, 자산이기 때문에 시리아가 다시 부흥하기 위해서 아동이 모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5월 민족주의 정당인 승리당(Victory Party)의 당 대표 위미트 외즈다으(Umit Ozdag)는 미래에 시리아인이 튀르키예를 지배한다는 내용의 단편 영화를 제작해 난민에 대한 반감을 조장했다.


☐ 튀르키예 정부는 2023 선거 승리를 위해 시리아 정부와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음


◦ 튀르키예는 시리아 정부와의 관계 정상화 의지를 드러냈으며, 시리아 반군은 이에 반발함 

- 8월 12일 메블륫 차부쉬오울루(Mevlüt Çavuşoğlu) 튀르키예 외무부 장관은 시리아 정부와 반군의 화해를 제안했다. 차부쉬오울루 장관은 2015년 UN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평화를 위한 로드맵에 따라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세력의 회담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리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차부쉬오울루 장관은 2021년 10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Belgrade)에서 파이살 알 메크다드(Faisal al-Mekdad) 시리아 외무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었으며, 이후 양국 정보기관 사이 소통을 재개했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 민족주의 운동당(Nationalist Movement Party) 대표 데블렛 바흐첼리(Devlet Bahceli)는 튀르키예 정부가 시리아 정부와 소통을 시작한 것은 가치 있고 운이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으며, 공화인민당도 시리아 정부와의 관계 개선에 찬성한다는 의사를 밝혀 정치권에서도 시리아 정부와의 관계 정상화를 지지했다. 또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튀르키예 애국당(Patriotic Party)의 도구 페린첵(Dogu Perincek) 당 대표는 향후 8월 중 시리아에 방문하여 아사드 대통령과 회담을 가지고, 경제 및 안보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반면, 튀르키예 정부의 지원을 받아온 시리아 수니파(Sunni) 반군은 시리아 정부와 화해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튀르키예 정부의 화해 촉구 소식에 시리아 북부 주요 도시에서는 금요일 주간 기도회를 마친 반정부 세력이 시위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시위대를 소집했다. 시위대는 튀르키예 접경지대로 향해 튀르키예 국기를 불태우고 ‘모욕보다 죽음’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에 차부쉬오울루 장관은 화해를 요구한 것이 시리아 내전에 대한 튀르키예의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라며, 시위대를 진정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차우쇼을루 장관은 평화를 위해 정부와 반정부 세력이 의견 차이를 조정하기 위한 회담을 추진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 전문가들은 관계 정상화가 선거 승리와 쿠르드족(Kurd) 문제 해결을 위한 것으로 분석함

- 정치 전문가들은 시리아와의 관계 정상화는 2023년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전략인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경제 위기로 지지율이 낮아지고 반(反)이민 정서가 강해지자, 시리아 난민을 본국으로 돌려보내어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 시리아 정권과 관계 정상화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리아뿐 아니라 최근 튀르키예 정부가 이란, 러시아, 카타르, 아랍 에미리트 등 주변국과 대화에 나선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 미국의 중동 전문 언론사인 알 모니터(Al-Monitor)는 튀르키예 정부가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기 위해 최소 400억 달러(한화 약 53조 7,200억 원)를 지출했으나 난민으로 인한 내부적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튀르키예가 시리아 북부 지역 내 쿠르드족을 공격하기 위해 연간 20억 달러(한화 약 2조 6,860억 원)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더 많은 난민을 발생시킬 수 있는 위험한 행위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알 모니터는 튀르키예가 두려워하는 것은 난민뿐만이 아니며, 서방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족 국가가 시리아 영내에 세워질 수 있다는 두려움에 시리아 정부와의 관계 정상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Press TV, Erdogan's ally to visit Damascus, hold talks with Assad later this month: Report, 2022.08.17.

Al-Monitor, 'Normalization' with Assad is the new normal in Turkey, 2022.08.16.

The New Arab, Turkey reaffirms Syria 'reconciliation' call after protests, 2022.08.16.

Al-monitor, Syria rebels call protests over Turkey's 'reconciliation' proposal, 2022.08.12.

Hurriyet Daily News, 1.3 million legal foreigners live in Istanbul: Official, 2022.07.29.

Aljazeera, Rising anti-refugee sentiment leads to debate in Turkey, 2022.07.27.



[관련 정보]

1. 튀르키예, 시리아 아사드 정권과의 관계 정상화 긍정적 (2022.08.19)

2. 튀르키예, 시리아 반정부 세력에 정부와 화해 촉구 (2022.08.18)

3.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합법적으로 체류하는 외국인 130만 명 육박 (20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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