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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라크, 반외세 지도자의 은퇴 선언 이후 정치적 혼란 격화
아프리카ㆍ 중동 기타 EMERiCs - - 2022/09/07
☐ 의회 해산 요구하던 이라크 반외세 지도자, 정계 은퇴 선언
◦ 이라크 시아파 반외세 지도자, 은퇴 선언
- 8월 29일 이라크 시아파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사드르(Muqtada al-Sadr)가 정치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하고, 그가 이끌던 기관 중에서 문화 및 종교 활동을 담당하는 기관 외에 정치 활동과 관련된 기관 또한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 알사드르는 이라크의 다른 정치 지도자들이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알사드르는 그가 이끄는 정치 세력을 포함해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정치에 참여해 온 모든 정치인이 정부 직책을 내려놓고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 기성 정치인과 다른 지도자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모아온 알사드르에 대해 사르카우트 샴숫딘(Sarkawt Shamsulddin) 이라크 전(前) 국회의원은 알사드르와 그 지지자들 역시 이라크의 정치 안정과 발전을 방해하는 부패하고 무능한 지도자들에 포함된다고 비판했다.
◦ 친이란 정치 세력과 알사드르 지지 세력 사이 대대적 충돌로 유혈사태 발생
- 알사드르의 선언 이후 지지자들이 정부 기관이 위치한 수도 바그다드의 그린존(Green Zone)을 습격해 정부부처 건물을 장악하는 등 격렬한 반응을 보이자 이라크 정부는 바그다드에는 오후 3시 30분, 이라크 전국에는 저녁 7시 이후 외출을 금지하는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알사드르 지지자들은 보안 병력, 친(親)이란 성향의 시아 민병대와 충돌해 최소 3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당했다.
- 8월 30일 알사드르는 지지자들에게 시위를 중단하고 그린존에서 철수할 것으로 촉구했으며, 시위대가 철수한 이후 이라크 정부가 통금을 해제하면서 폭력 사태는 진정되었다.
☐ 시아파 정당 사이 갈등으로 정치 위기 사태 장기화
◦ 이라크, 총선 이후 신임 총리 임명 문제를 둘러싸고 시아파 정당 사이 분열 장기화
- 지난 2021년 치러진 총선에서 알사드르가 이끄는 알사이룬(Al-Sairun)은 기성 정치권의 부패와 무능함을 비판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 전체 329석 중 73석을 얻어 원내 최다 의석을 확보했다. 알사이룬은 시아파뿐만 아니라 수니파와 쿠르드인을 아우르는 거국 내각 구성을 약속했으나, 친이란 시아 정당과의 협상이 실패함에 따라 내각 구성에는 실패했다.
- 이에 알사드르는 알사이룬 소속 의원의 전원 사퇴를 지시했고, 친이란 성향 시아파 정당 연합 ‘조직의 틀(CF, Coordination Framework)’이 지난 7월 무함마드 알수다니(Muhammad al-Sudani)를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고 내각 구성을 시도했다.
- 친이란 정당 연합의 내각 구성 시도에 대해 알사드르 지지자들이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의회를 점거하면서 의회 활동과 내각 구성 작업이 중단되었다. 반면에 친이란 정당 지지자들은 조속한 내각 구성을 요구하며 맞불 시위를 조직했다.
◦ 정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조기 총선 치르는 방안 논의
- 8월 30일 무스타파 알카디미(Mustafa al-Kadhimi) 이라크 총리는 시위와 폭력 사태를 규탄하며 정치인들이 위기를 조속히 해결하지 않는다면 사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르함 살리흐(Barham Salih) 이라크 대통령 또한 조기 총선만이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하며 정치인들의 협력을 촉구했다.
- 9월 5일 알카디미 총리는 이라크 정당 대표들을 만나 정치 위기를 타파할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정당 대표들은 조기 총선 로드맵을 작성할 기술 위원회 조직에 합의했으나, 알사드르는 참석을 거부했다.
- 내각 구성과 함께 조기 총선 문제는 양측간 갈등이 첨예한 문제다. 알사드르는 이라크 연방법원이 내각 구성에 실패한 의회를 즉각 해산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친이란 시아 정파는 먼저 현 의회가 내각을 구성한 이후 의회 의원의 동의에 따라 자발적으로 의회를 해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친이란 시아 정파는 또한 현재의 선거법이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되어 있으며,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에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 알사드르, 시아파 내부 내전보다는 정치적 입지 강화 추구하는 것으로 분석
◦ 알사드르, 대중의 지지를 정치적 영향력 확대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분석
- 이라크 정치 평론가인 타메르 알바다위(Tamer Badawi)는 알사드르가 대중 동원력을 과시함으로써 정적과 경쟁자들에게 그가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센츄리 재단(Century Foundation)의 이라크 정치 전문 분석가 사자드 지야드(Sajad Jiyad) 또한 이번 사태를 통해 알사드르가 정치 은퇴를 선언한 이후에도 지지자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었고, 이는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았다.
- 지야드는 그러나 알사드르가 시위대 철수는 촉구했어도 타협할 의사는 없음을 밝혔다고 지적한다. 알사드르가 친이란 시아 정파에게 결코 협조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의 동의 없이는 정상적인 정부도 가질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정치적 경쟁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이번 사태의 목표라고 지야드는 설명했다.
◦ 전면 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
- 알사드르 지지세력은 산하에 민병대 조직을 갖추고 있으며, CF에 소속된 시아 정당 또한 시아 민병대 조직인 국민동원군(Popular Mobilization Force)과 연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정권을 둘러싼 시아 정치 세력 사이의 갈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센츄리 재단의 지야드는 유혈 충돌이 일시적으로 가라앉았어도 어느 한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권력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되는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 그러나 여러 분석가들은 이번 갈등이 전면 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라힙 히겔(Lahib Higel) 국제위기그룹(International Crisis Group) 이라크 전문가는 시위대의 철수를 촉구한 알사드르의 발언은 그가 분쟁 악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Arab Weekly, Iraqi dialogue discusses early election as Sadr sits out process, 2022. 09. 06.
ABC News, Iraqi Prime Minister Mustafa al-Kadhimi to step down if complex political situation does not resolve, 2022. 08. 31.
Al-Jazeera, Muqtada al-Sadr and Iraq’s propensity for an intra-Shia conflict, 2022. 08. 31.
Al-Jazeera, Supporters of Iraq’s al-Sadr leave Green Zone after violence, 2022. 08. 30.
CNN, At least 10 killed in clashes in Baghdad's Green Zone after powerful cleric announces withdrawal from politics, 2022. 08. 30.
Al-Jazeera, Iraq chaos as al-Sadr supporters storm Green Zone after he quits, 2022. 08. 29.
CNBC, Iraq’s powerful Sadr says he quits politics, protests escalate, 2022. 08. 29.
Al-Jazeera, Rival Shia groups square off over Iraq leadership vacuum, 2022. 08. 12.
Al-Monitor, What Iraq's rival Shiite forces want, 2022. 0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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