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혐오발언으로 얼룩진 이스라엘의 ‘깃발 행진’, 국제 사회의 비판 직면

이스라엘 EMERICs - - 2023/05/26

☐ 예루살렘 점령 기념하는 ‘깃발 행진’ 참여자들, 아랍인에 대한 혐오 표출

◦ ‘예루살렘의 날’을 맞아 수천 명이 ‘깃발 행진’에 참여
- 5월 18일 예루살렘의 날을 맞아 이스라엘인 수천 명이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무슬림 인구가 주로 거주하는 동예루살렘을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깃발 행진에 참여했다. 예루살렘의 날은 1967년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 예루살렘의 날과 깃발 행진은 이스라엘과 아랍 관계에서 논란을 야기해 왔다.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예루살렘 전체를 이스라엘의 정당한 영토로 여기는 우파 유대인들과 무슬림과 팔레스타인인에 대해 노골적인 적의를 드러내는 강경 극우파가 주로 행진에 참여하며, 2015년에는 극우파 성장을 우려하는 시민사회가 이스라엘 대법원에 행진 경로를 변경해 무슬림 구역을 지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 이스라엘 인권 단체 이르 아민(Ir Amin)의 아비브 타타르스키(Aviv Tatarsky) 비상임연구원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지는 깃발 행진이 이스라엘의 인종주의적 민족주의를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 행진 참여자들, 아랍인 혐오발언 외치며 무슬림과 충돌
- 이번 행진에서도 레하바(Lehava)와 축구 서포터즈 그룹인 라파밀리아(La Familia) 등 강경한 반아랍, 반팔레스타인 성향의 극우파 조직이 참여했다. 동예루살렘의 무슬림 상인들이 가게를 닫은 가운데 극우파들은 ‘아랍인에게 죽음을’, ‘아랍인의 마을을 불태우자’와 같은 혐오 발언을 외치며 동예루살렘의 아랍 무슬림을 폭행하거나 모욕했으며, 취재 중인 기자를 공격하기도 했다.
-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인 및 무슬림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 및 보안병력 약 2,500명을 배치했으나, 경찰이 행진에 참여한 이스라엘인이 혐오 발언을 외치거나 공격하는 것을 묵인했다. 이스라엘 대법원은 행진 과정에서 혐오 표현을 담은 구호를 금지한 바 있으나, 실제로는 발언을 제지하는 어떤 움직임도 없었다.

☐ 국제 사회의 비판에도 이스라엘 정부는 계획대로 깃발 행진 강행

◦ 미국과 이스라엘의 아랍 수교국, 이스라엘 극우파의 혐오 발언과 행보 비판
- 깃발 행진에 앞서 미국은 이스라엘 정부에 무슬림 구역을 피해서 행진 경로를 지정할 것을 요청했으며, 5월 16일에는 베단트 파텔(Vedant Patel) 미국 국무부 수석대변인이 미국은 평화로운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며 긴장을 초래할 수 있는 행동이나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행진 참여자들의 혐오 발언에 대해 매튜 밀러(Matthew Miller)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어떤 형태든 인종차별적 발언에 반대하며, ‘아랍인에게 죽음을’과 같은 구호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은 아랍 국가인 이집트,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은 이스라엘 의회의 극우파 의원을 포함한 유대인들이 이슬람 성지인 예루살렘의 알아크사 모스크(Al-Aqsa Mosque) 경내에 진입해 예배를 드리도록 방조한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했다. 유대인은 알아크사 모스크 경내에 들어갈 수 있지만 예배는 드릴 수 없게 되어 있다. 특히 알아크사 모스크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 요르단 정부는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경찰의 보호 아래 예배를 드렸다고 지적하며 이를 도발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 이스라엘 총리, 행진 강행하며 예루살렘에 대한 영유권 주장
- 미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5월 15일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는 행진이 원래 계획대로 무슬림 구역을 지나갈 것이라고 발표하며 행진을 강행할 뜻을 밝혔다. 이어 예루살렘의 날 기념 연설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적이 가하는 위협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원래 행진 경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 네타냐후 총리는 또한 예루살렘이 역사적으로 유대인의 도시이고, 1967년 전쟁의 승리로 예루살렘을 다시 통일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많은 위협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의 영원한 수도’인 예루렘을 견고하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 가자지구 내 무력 충돌이 끝난 이후에도 지속

◦ 가자지구 휴전 합의 이후에도 이어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
- 5월 2일 이슬람지하드 조직 고위 지도부 중 하나인 카데르 아드난(Khader Adnan)이 이스라엘 당국의 구금에 항의하며 86일간 단식투쟁을 벌이다 사망했다. 이에 이슬람지하드 조직이 로켓포 공격으로 보복에 나서자 이스라엘군도 5월 9일 가자지구를 공습해 맞대응했다. 5월 14일 양측이 휴전에 합의하기까지 이어진 충돌 과정에서 이슬람지하드 지도부 6명과 팔레스타인인 33명이 사망했고 이스라엘측에서도 사망자 2명이 발생했다.
- 양측의 충돌은 국제연합(UN)에서도 이어졌다. 5월 15일 UN이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팔레스타인인이 대거 쫓겨난 사건인 나크바(Nakba)를 기리는 ‘나크바의 날’을 기념하기로 하자, 이스라엘은 ‘역사 왜곡 시도’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회원국 대표들에게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32개국 대표단이 기념행사에 불참했다고 밝혔다.
- 마흐무드 압바스(Mahmud Abbas)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5월 15일 총회 연설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철수하고 팔레스타인 난민 귀환권에 관한 UN 결의안을 준수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UN이 이스라엘의 회원국 자격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스라엘 극우파 정치인들의 잇따른 강경 도발 행위   
- 5월 21일 강경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Itamar Ben-Gvir) 이스라엘 국가안보부 장관은 알아크사 모스크 경내에 들어가 예루살렘과 이스라엘 영토 전체는 이스라엘의 관할 아래에 있다고 선언하며 다시 팔레스타인 측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 한편 극우 정당 유대인의 힘(Jewish Power)은 세 명 이상이 모여 ‘적대 세력’의 깃발을 흔들면 최대 징역 1년 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한 바 있다. 법안에서 말하는 ‘적대 세력’은 팔레스타인을 가리킨다. 해당 법안은 이스라엘 의회의 1차 독회를 통과한 상태로, 유대인의 힘은 이스라엘 국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위협하는 세력의 깃발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Far-right minister says Israel 'in charge' during visit to Jerusalem holy site, 2023. 05. 21.
Arab News, US condemns Israeli extremists’ ‘hateful chants’ against Arabs, 2023. 05. 19.
Reuters, Israel's 'Flag March' in Jerusalem rattles Palestinians, 2023. 05. 19.
The Times of Israel, Israel draws fire from allies over Flag March, lawmakers’ visits to Temple Mount, 2023. 05. 19.
Jewish News Syndicate, Netanyahu on Jerusalem Day: ‘We have returned to our country’, 2023. 05. 18.
Middle East Eye, Israel pushes law banning Palestinian flag, 2023. 05. 18.
The Times of Israel, At Jerusalem Flag March, chants of ‘Death to Arabs’ and assaults on Palestinians, 2023. 05. 18.
Al-Jazeera, What is ‘flag day’ in Jerusalem and why is it so controversial?, 2023. 05. 17.
The Times of Israel, US urges ‘calm, restraint’ ahead of contentious Jerusalem Flag March in Old City, 2023. 05. 17.
Al-Jazeera, Palestine’s Abbas calls on UN to ‘suspend’ Israel as Nakba marked, 2023. 05. 16.
The Times of Israel, Netanyahu vows contentious Jerusalem Flag March will again go through Muslim Quarter, 2023. 05. 15.
The Guardian, Ceasefire between Israel and Islamic Jihad in Gaza area takes effect, 2023. 05. 13.

[관련 정보]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