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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정치권 비주류의 맹활약 중남미에 부는 아웃사이더 돌풍

중남미 일반 EMERICs - - 202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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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정치 신인 사업가, ‘아웃사이더‘ 프레임 내걸며 청년 지지 확보…결선 투표 진출성공

기예르모 라소(Guillermo Lasso) 대통령의 국회 해산으로 치러진 에콰도르 대통령 보궐 선거에서 예상치 못한 파란이 발생했다. 


에콰도르 현지 시각 2023년 8월 20일, 에콰도르는 대통령 탄핵을 시도한 국회에 해산 명령을 내리면서 도중 하차하게 된 라소 대통령을 대신할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1차 투표를 진행했다. 개표 결과, 시민혁명운동(Movimiento Revolución Ciudadana)의 루이사 곤잘레스(Luisa González) 후보가 득표율 33.6%로 1위, 그리고 국가민주행동(Acción Democrática Nacional)의 다니엘 노보아(Daniel Noboa) 후보가 득표율 23.4%로 2위를 차지했다. 에콰도르 선거법상 1차 투표에서 1위 득표자가 전체 유효표의 과반을 얻거나,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함과 동시에 2위 후보와 10%p 이상의 득표율 차로 지지를 받아야 당선이 확정된다. 이번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곤잘레스 후보가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하지 못했기에 에콰도르는 1개월여 간의 추가 유세  후 오는 10월 15일 곤잘레스 후보와 노보아 후보가 맞대결하는 결선 투표를 치른 뒤 최종 당선자를 결정하게 된다.


이번 에콰도르 대선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노보아 후보의 예상치 못한 결선 투표 진출이다. 노보아 후보는 1차 투표 전 시행된 여러 여론 조사에서 단 한 번도 5위권 내 진입하지 못했으며, 총 8명의 대선 후보 중 지지율 5%를 오가는 최하위권 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다. 1987년 11월 생으로 만 35세의 젊은 정치인인 노보아 후보는 에콰도르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 중 하나인 바나나 재벌 출신으로, 지난 2021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진출했다. 중도 우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노보아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확대와 세금 감면을 내세웠으며, 1차 선거 직전 마지막으로 개최된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유려한 말솜씨로 대중의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투표 일주일 전 한 때 지지율 2위를 기록하며 정권 교체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Fernando Villavicencio) 후보가 암살당하면서 발생한 중도표 일부를 흡수하면서 이변을 연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보아 후보 지지율 상승 계속…당선 가능성 높아져

곤잘레스 후보는 지난 2007~2017년 3선에 성공한 라파엘 코레아(Rafael Correa) 전(前) 대통령의 성향을 계승한 주류 정치인이다. 곤잘레스 후보는 대선 유세 당시에도 자신이 당선될 경우, 현재 부패 혐의로 벨기에로 망명한 코레아 전(前) 대통령을 고문으로 다시 추대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코레아 전(前) 대통령은 집권 당시 에콰도르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고, 그로 인해 중년층 이상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데, 지지층이 여전히 탄탄하다.


반면, 노보아 후보는 정치적으로 에콰도르 정계의 아웃사이더였다. 따라서, 대선 1차 투표에서 득표율 2위를 기록하며 결선에 진출한 것으로 그 힘을 다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실제로는 1차 투표 이후 노보아 후보의 지지율은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결선 투표가 가까워질 수록 당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는 모양새다. 그 근거로, 여론 조사 전문기구 AS/COA가 최근 조사한 바에 의하면, 노보아 후보의 지지율은 43.1%, 곤잘레스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35.1%로 노보아 후보가 곤잘레스 후보를 8%p차로 앞서고 있다.

<10월 15일 결선 투표에서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자료: AS/COA

이처럼 노보아 후보가 파란을 이어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정치권의 부패와 무능에 지친 유권자에게 노보아 후보가 신선한 인물로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레아 전(前) 대통령에 반감을 가진 중도층이 노보아 후보에게 집결 중인 현상도 지지율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결선 투표까지 1개월도 남지 않은 현재,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중도 유권층은 줄어드는 반면 노보아 후보의 지지율은 곤잘레스 후보보다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결선 투표에서 비주류 정치인 노보아 후보의 당선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테말라 대통령에 ‘아웃사이더‘ 평가받던 친중좌파 성향의 반부패 운동가, 깜짝 당선
에콰도르 정치 아웃사이더의 반란이 현재 진행형이라면, 과테말라에서는 비주류의 승리가 확정되었다. 과테말라는 에콰도르와 같은 8월 20일, 대선 결선 투표를 시행했다. 지난 6월 25일에 있었던 1차 투표에서 희망국가연대(UNE, Unidad Nacional de la Esperanza)의 산드라 토레스(Sandra Torres) 후보와 풀뿌리운동(Movimiento Semilla)의 베르나르도 아레발로(Bernardo Arevalo) 후보가 득표율 1위와 2위로 결선에 진출했는데, 최종 투표에서 아레발로 후보가 58%의 유효표를 얻으면서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 확정되었다.

키워드는 ‘부패 척결’과 ‘정치 쇄신’
1차 투표까지만 해도 지지율 12% 정도에 불과했던 아레발로 후보가 최종 승리할 수 있었던 데에는 아레발로 후보의 부패 척결 선거 공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과테말라는 알레한드로 쟈마떼이(Alejandro Giammattei) 현(現)대통령을 비롯, 다수의 고위 공직자들이 비리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고위 공직자 비리 수사를 진행하던 특검팀 수석 검찰이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검찰총장에 의해 직위 해지 당한 후 망명하는 등, 현 정치 실권자의 외압 의혹이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여기에, 대선 후보 등록부터 결선 투표 과정까지 야권에 불리한 선거 관리 당국의 결정이 이어지자 정권 교체를 원한 야권 지지층이 결국 아레발로를 지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1차 투표 직전까지 철저하게 무명의 정계 아웃사이더였던 아레발로 후보의 지지율은 결선 투표 진출 확정 이후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했고, 결국 전직 영부인 출신이자 오랜 기간 과테말라 정치계의 거물 중 하나였던 토레스 후보를 큰 격차로 누를 수 있었다.

아레발로 당선인은 대선 최종 승리후에도 ‘부패 척결‘, ‘성역 없는 비리 수사‘, 그리고 이를 통한 과테말라 정치권의 쇄신을 외치고 있다. 다만, 결선 투표 직전 과테말라 법원이 아레발로 당선인의 소속 정당인 풀뿌리운동의 활동을 중지시키고 여권 연합이 계속해서 투표 과정에 문제를 삼는 등 정권 교체를 막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어 실제로 아레발로 당선인이 취임 선서를 하기 전까지는 진정한 정권 교체를 이루어냈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와 국제 기구, 심지어 이웃 중남미 국가인 브라질도 과테말라가 대선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고 아레발로 당선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국가도 계속 늘어나고 있기에, 지금으로서는 비주류 정치인 출신인 아레발로 당선인이 선거 관리 당국에 의해 당선인 자격을 상실하기보다는 정식으로 대통령에 취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에서 비주류 극우 정당 소속 의원 1위 차지…대이변 연출
아르헨티나 정치권에서도 이변이 나타나고 있다. 에콰도르와 과테말라가 각각 대선 1ㆍ2차 투표를 치르기 약 일주일 전인 8월 13일, 아르헨티나는 대선 예비선거를 치렀다. 예비 선거는 대선 출마 의사를 보인 후보 전원을 대상으로 전국민이 참여하는 투표로, 예비 선거에서 1.5% 이상의 표를 얻지 못한 후보는 본 선거에 출마할 수 없기에 본 선거 전 대선 후보를 정하는 예선전이라고 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 결과는 본 선거 결과와 직결된다. 이 때문에 예비선거는 본 선거의 바로미터로 간주되는데, 지금까지 본 선거에서 예비선거 결과가 뒤집힌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이처럼 중요한 예비 선거에서 전혀 뜻하지 않았던 결과가 나왔다. 개표 결과, 자유당(Partido Libertario) 소속의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후보가 여권 대선 주자이자 현(現) 경제부(Ministerio de Economía) 장관인 세르히오 마사(Sergio Masa) 후보를 앞지르고 1위를 차지했다. 득표율 차이도 상당해, 밀레이 후보가 30%의 표를 얻은 반면 마사 후보는 21.4%의 표를 얻는데 그쳐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거의 10%p에 달했다. 아르헨티나는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가 전체 유효표의 45%를 넘는 표를 얻거나,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동시에 2위와 10%p 이상의 차이를 벌려야 당선이 확정된다. 예비 선거 결과로는 밀레이 후보와 마사 후보가 결선까지 갈 가능성이 크지만, 득표율차가 상당해 밀레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으로 점쳐진다.

주류와는 다른 파격적인 공약 내세운 밀레이 후보
극우 성향이자 신자유주의 신봉자인 밀레이 후보는 지금까지 아르헨티나 정치권의 주류를 차지했던 페로니즘(Peronism)과는 반대되는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페로니즘은 남미의 좌파 포퓰리즘으로도 불린다. 밀레이 후보는 우선 적극적으로 공기업을 민영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고인플레이션으로 화폐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아르헨티나페소 대신 미국 달러를 아르헨티나의 법정 통화로 지정해야 한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동시에, 통화 발권 및 관련 정책을 결정하는 권한을 가진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anco Central de la República Argentina)을 폐쇄하겠다는 극단적인 공약도 제시했다. 고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최악의 경제난으로 아르헨티나 유권자들의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분노와 실망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기존 정권과 결을 달리하는 밀레이 후보의 파격적인 공약은 정권 쇄신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고, 이로 인해 비주류 극우 정당 소속의 밀레이 후보로 유권자들의 표가 집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밀레이 후보는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릴 정도로 강한 극우 성향을 나타내고 있으며 장기매매를 허용하고 낙태에 반대하는 등 파격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밀레이 후보의 공약은 주류 정치인이라면 언급도 하기 힘든 내용이다. 하지만 철저히 정치 아웃사이더였던 밀레이 후보는 기존 정치권의 시각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으며, 당선 시 자신의 철학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하고 있다.

선거에서 증명된 젊은 유권자 파워

에콰도르 노보아 후보, 소셜미디어 클립으로 지지율 강화
지지율 최하위권을 전전하던 노보아 후보가 대선 1차 투표 선전에 이어 현재 지지율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미디어의 힘이 컸다. 노보아 후보는 마지막 토론회에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는데, 노보아 후보의 발언이 담긴 영상과 쇼츠가 여러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노보아 후보에 대한 대중이 주목도가 높아졌다. 노보아 후보는 1차 투표 이후에도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유권자에게 고전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하는 곤잘레스 후보와는 차별화된다. 실제로, 노보아 후보는 소셜미디어로 자신을 꾸준히 노출하는 전략을 사용하면서 곤잘레스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려나가고 있다. 

과테말라 아레발로 당선인도 젊은층의 폭 넓은 지지 받아
정권 교체를 목전에 둔 아레발로 당선인 역시 소셜 미디어를 등에 업고 이변을 연출했다.  과테말라는 대선 1차 투표 이전부터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에 대한 탄압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한 정부의 처사를 비판하는 인사 역시 위협을 받고 있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부패 척결과 정치 쇄신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아레발로 당선인은 표현의 자유가 상대적으로 더 보장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권 운동가, 환경 운동가, 언론인 등에 대한 정치적 박해 종식과 성적 소수자에 대한 비차별을 주장했고 젊은 유권자들은 이러한 아레발로 후보의 외침에 관심을 보였다.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젊은층의 의견은 대선 후보에 대한 여론을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나아가, 변화를 바라는 젊은 유권자들은 자신의 윗세대인 부모를 설득했고, 이 역시 투표 결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다시 말해 젊은층은 자신의 표 뿐만 아니라 주변인의 의사 결정에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표출한 것이다. 그 누구도 1차 투표 통과도 예상하지 못했던 아레발로 후보가 차기 대통령 당선인까지 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과테말라의 젊은 유권자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 젊은 유권자, 구세대 정치에 대한 항의로 비주류 후보에게 투표
밀레이 후보의 예비 선거 깜짝 1위에도 젊은층의 표가 큰 역할을 했다. 아르헨티나의 경제 호황을 겪어본 적 없는 젊은이들에게 기성 세대 정치인은 비판과 비난의 대상이 되기 쉽다. 살인적인 물가와 빈곤율 40%가 넘는 극심한 생활고를 딛고 성장한 젊은 유권자들에게 마사 후보는 지금의 경제 위기를 일으킨 주요 인사 중 하나로 간주된다. 아르헨티나페소 퇴출, 중앙은행 폐쇄, 장기매매 허용 등 실효성은 차치하고라도 실현 가능성조차 의문시되는 밀레이 후보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데에는 기성 정치인에 대한 반발 심리가 밑바탕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밀레이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롤모델인 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국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젊은 유권자들에게 무능과 부패로 점철된 듯한 구세대 정치인과는 다른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남성우월주의 강한 멕시코 대선에선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 점쳐져

집권 여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전 멕시코시티 시장을 대선 후보로 결정
2024년 6월에 있을 대선을 준비 중인 멕시코 정치권이 대선 후보를 확정하고 있다. 우선, 현 집권 여당 모레나(Morena)당은 얼마 전 있었던 대선 주자 선정 당내 경선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전(前) 멕시코시티 시장을 선택했다. 셰인바움 전(前) 시장은 기후과학자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같은 모레나당 소속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현(現) 대통령이 자신의 후임으로 적극적으로 지지 중인 인물이다. 

멕시코는 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대선 결과로 이어지는 경향이 강한데,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임기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지금에도 60%가 넘는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어 집권 여당인 모레나당의 대선 후보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셰인바움 후보가 이대로 후보 등록을 무사히 마치고 대선에서도 승리하면, 멕시코는 사상 최초로 여성 대통령을 배출하게 된다.

야권 연합도 여성을 대선 후보로 추대
한편, 여당에 맞설 야권 연합이 선출한 대선 후보도 여성이다. 야권 연합은 역시 내부 경선을 통해 소치틀 갈베스(Xóchitl Gálvez) 상원의원을 대선에 출마시키기로 결정했다. 갈베스 후보는 과거 여러 대선 후보와는 달리 토착원주민 부모에서 자란 성장배경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임신중절과 성적 소수자 이슈 등 보수적인 문화의 멕시코에서 터부시 되었던 주제들에 대해 진보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향을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으로 녹여내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지자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정계에 수년 동안 머물면서도 비리 의혹과 거리가 먼 청렴한 인물이라고 각인되어 있는 점도 장점으로 평가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보여준 역량을 볼 때 갈베스 후보는 충분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문제는 출생부터 비주류 정치인에 해당하는 만큼 인지도가 역시 낮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최근 진행된 설문에 따르면 멕시코 국민의 48%가 갈베스 후보가 누구인지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누가 승리하던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 높아
여당 경선 결과에 불만은 품은 에브라드 전(前) 장관이 신당을 창당해 단독 출마하더라도,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셰인바움 후보를 선거에서 꺾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오히려, 멕시코 정계는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직접 에브라드 전(前) 장관을 찾아가 위로의 말을 건내고 대선 승리를 위해 에브라드 전(前) 장관에게 셰인바움 후보에게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설사 에브라드 전 장관이 셰인바움 후보와 연합하지 않는다 해도 갈베스 후보 역시 꺾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적어도 현 시점에서는 멕시코의 다음 대통령은 셰인바움 후보 또는 갈베스 후보 둘 중 한 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도 소녀들의 강제 조혼이 만연하고 2020년 여성 살해 비중이 2015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뿌리깊은 남성우월주의 국가인 멕시코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배출되는데, 이 또한 중남미에서 오랫동안 아웃사이더였던 비주류 정치인이 정계 전면에 나서게 되는 또다른 사례가 될 것이다. 멕시코 인구의 52%를 차지하는 많은 여성들은 2024년 6월 선거에서 멕시코 여성들의 권익을 신장시켜줄 수 있는 여성 대통령의 탄생을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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