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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중동부유럽 내 솅겐 지역 확대 추세

중동부유럽 일반 EMERiCs -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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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부유럽 내 솅겐 지역 확대 추세


솅겐 지역, 유럽 프로젝트의 주요 성과 중 하나


솅겐(Shengen) 지역은 유럽 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정부 간 합의로, 유럽에서 추진된 프로젝트 중 가장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1985년 프랑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5개국이 처음으로 합의를 체결하여 점차 가입국이 확대됐다. 솅겐 지역 가입국에서는 특별한 위협을 제외하고 국제 국경에서 검문을 실시하지 않으며, 가입국은 외부 국경 통제 체제에서 조화를 추진한다. 현재 유럽연합(EU) 회원국 27개국 중 23개국이 가입하였으며, 약 4억 2,000명이 솅겐 합의의 혜택을 보고 있다.  솅겐 합의로 인해 매일 3,500만 명이 솅겐 가입국 국경을 오가고 있으며, 매년 12억 5,000만 건의 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솅겐 지역 가입과 보호는 가입국과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다. 솅겐 지역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국경 통제, 비자 발급, 경찰 협력 등 솅겐 규칙을 따라야 하며, 다른 솅겐 국가들을 대표하여 외부 국경 통제의 책임을 지고 다른 솅겐 지역 법 집행 기관과 효과적으로 협력하여야 한다. 이외에도 솅겐 정보 체계(SIS, Schengen Information System)에 접속하여 이를 활용하여야 한다. 또한 솅곈의 외부 국경을 보호하기 위해서 EU와 가입국은 유럽국경해양경비대(Frontex, European Border and Coast Guard Agency)를 창립하고, 솅겐 정보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외에도 2015년 난민의 대규모 이주와 2020~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솅겐 지역 국가들은 셍겐 국경 법률을 업데이트하여 난민 유입과 보건 사태 상황에서 국경 통제에 관한 법제를 구축했다.


EU는 2024년부터 유럽여행정보허가시스템(ETIAS, European Travel Information and Authorisation System)을 발족했다. 위 시스템이 시작됨에 따라 2025년 중반부터 EU 입국시 비자 면제 혜택을 누리던 조지아, 몰도바,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59개국 국민들은 ETIAS에서 여행 승인을 얻어야 한다. ETIAS 승인은 유럽연합 회원국 뿐만 아니라 불가리아, 루마니아, 키프루스 등 솅겐 지역 국가 27개국도 포함된다. ETIAS는 승인이며 비자는 아니다. 승인의 유효 기간은 3년으로 알려졌다. ETIAS 승인을 받게 되면, 180일 내 30개국 내에서 최대 90일간 체류할 수 있게 된다.


크로아티아, 유로존과 솅겐 지역 동시 가입 최초 국가


크로아티아, 2023년 1월 1일 솅겐 지역 가입 이후 관광 부문 경제에 도움 받아


2023년 1월 1일부터 크로아티아는 유로존과 솅겐 지역에 동기 가입했다. 다보르 보지노비치(Davor Bozinovic) 크로아티아 내무부 장관은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성공적인 국경 통제’ 자신감을 표명하면서 솅겐 가입을 통해 크로아티아가 커다란 사회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솅겐 지역에 공식적으로 가입한 이후 관광 산업의 비중이 큰 크로아티아는 실질적으로 큰 이득을 보았다. 2023년 크로아티아를 찾은 관광객의 수는 2022년 대비 20% 늘어났으며, 관광 산업의 규모도 커졌다. 2022년 크로아티아 관광 산업의 규모는 130억 유로(약 18조 8,419억 원)를 기록하면서 국가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했다. 이외에도 크로아티아가 유로존에 가입한 첫 해인 2023년 크로아티아는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크로아티아 관료들은 유로존 가입으로 신용 평가가 개선되었으며, 환율 관련 리스크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환전 관련 비용도 줄어들면서 크로아티아인들은 1억 6,000만 유로(약 2,319억 원)를 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아티아 국내에서는 유로존과 솅겐 가입 이전부터 이에 대한 복합적인 여론이 존재했다. 일각에서는 크로아티아의 유로존과 솅겐 지역 가입 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으며,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이익을 높게 평가했다. 한편 유로존과 솅겐 가입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로 인한 이익보다는 손해가 더 클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유로존과 솅겐 지역 가입을 반대해왔다. 이러한 우려는 일부 현실로 나타나기도 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국경을 건너 식료품 쇼핑하는 크로아티아 국민들 


크로아티아가 유로존에 가입하면서 유로를 화폐로 채택되기 전부터 크로아티아 내 물가가 비싸졌다. 유로가 도입된 지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크로아티아인들은 비교적 저렴하게 식료품을 구매하기 위해 슬로베니아로 향했다. 슬로베니아에서 장을 보는 크로아티아인들은 슬로베니아의 식료품 가격이 자국 크로아티아보다 최소 20%는 저렴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달에 두 차례 슬로베니아에서 생필품을 구입하면 지출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유럽 매체인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내에서 물가와 서비스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 것은 유로가 도입되기 이전인 2022년 1월부터 였다. 크로아티아 내 상점의 물건 가격들은 유로에 가깝게 조정되었으며, 이 과정을 거치면서 전체적으로 물가가 올랐다. 유로뉴스는 유로 도입으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취약 계층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전했다. 크로아티아 정부는 이러한 부당한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단속을 실시하였으며, 2022년 12월 31일 이후 2023년 1월 19일까지 총 1,1454건의 부당한 물가 상승 사건을 적발했다. 


루마니아·불가리아, 솅겐 지역 일부 합류

루마니아·불가리아, 2024년 3월부터 항공 및 해상 통해 솅겐 지역 합류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도 솅겐 지역 가입을 추진 중이다. 양국 관료들은 2024년 3월까지 영공과 영해까지 솅겐 지역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2007년 EU에 가입하였으며, 이와 더불어 솅겐 지역 가입 합의를 체결하였으나, 주변국의 반대로 가입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의 주변국인 오스트리아는 지난 2022년 불가리아의 법치 수준이 EU가 요구한 수준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지적하였으며, 불법 이민 문제를 근거로 루마니아의 솅겐 가입을 반대해왔다. 2023년 12월 23일 마르셀 치올라쿠(Marcel Ciolacu) 루마니아 총리는 성명을 통해 루마니아가 13년의 노력 끝에 마침내 솅겐에 가입하게 됐으며, 정치적인 합의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또한 니콜라이 덴코프(Nikolai Denkov) 불가리아 총리도 2023년 연말 정부 합의를 통해 합의가 체결되었다고 확인했다. 한편 BBC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관료는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유럽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2024년 3월부터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의 영공, 영해 국경에서 솅겐 지역 국가 국민들을 대상으로 검문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럽집행위원회는 2024년 연중 향후 육상 국경 검문에 관해서도 논의가 이어질 것이며, 결정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불가리아 상공회의소(BCCI: Bulgarian 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 EU로의 완전한 통합을 위한 회의 개최

불가리아  상공회의소는 최근 회의에서 불가리아의 완전한 EU 통합의 길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불가리아가 2024년 상반기 유럽연합 이사회 의장직 수임을 앞두고 진행된 것으로 주불가리아 벨기에 대사, 주불가리아 스페인 부대사, 불가리아 외교부 처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츠베탄 시메오노프(Tsvetan Simeonov) 불가리아 BCCI 회장은 솅겐 지역 가입과 유로 채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Organis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가입을 2024년 불가리아의 전환을 위한 목표로 제시했다.

또한 불가리아와 북마케도니아 외무부 장관은 양국 간 분쟁 해결 및 북마케도니아의 EU 회원국 가입을 위한 의정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합의로 불가리아는 마케도니아어를 인정하며 북마케도니아의 EU 가입 협상 착수를 위한 지원에 나서게 된다. 이를 통해 양국은 지역적인 분쟁을 완화하고, 이러한 분쟁이 유럽연합 내 확대되는 것을 방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점진적으로 유럽연합으로의 통합을 준비하는 코소보 

코소보, 솅겐 지역 가입으로 비자 면제

2024년부터 코소보도 솅겐 지역에 가입함에 따라 솅겐 가입 국가의 비자가 면제됐다. 2024년 1월 1일 코소보인들의 솅겐 가입국 비자 면제가 발효되자 코소보인들 수백 명이 EU 국가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코소보의 수도인 프리스티나(Pristina) 공항에 몰려들었다. 솅겐 지역 가입 이전 코소보는 서부 발칸 국가들 중 유일하게 EU 회원국으로부터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 국가였다. 알빈 쿠르티(Albin Kurti) 코소보 총리는 솅겐 가입을 고대해왔으며, 오랫동안 겪었던 부조리에서 벗어나 결국 솅겐 지역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유럽 국가들은 코소보가 국내외 분쟁을 겪어 솅겐 지역에 가입할 때 가혹한 조건을 내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유럽회원국들은 코소보의 비자 여행 규정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난민 유입을 우려하며 이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소보는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하였으나, 세르비아와 러시아, 중국 등의 반대로 정식 국가로 인정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솅겐에 가입한 코소보는 더 나아가 2024년 2월 1일부터 유로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코소보에서 사용되던 화폐인 디나르(Dinar)의 사용은 제한된다. 코소보인들은 국가기관과 상업 시설에서 디나르를 사용해왔다. 임금, 연금, 어린이 보험, 사회지원 사업도 디나르로 지급되어 왔으며, 가격도 디나르로 표시되었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유로를 도입하는 결정을 함에 따라 코소보 내에서 유로 이외의 화폐는 지폐나 은행 계좌에 보관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조치가 발표되자 알렉산다르 부치치(Aleksandar Vucic) 세르비아 대통령은 디나르를 배제하는 조치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번 조치가 세르비아와의 관계 정상화 및 대화 전반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는 논평을 남겼다.

코소보는 비자 면제와 더불어 EU 통합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2023년 12월 코소보는 EU에 회원 가입을 신청했다. EU에 가입하기 위해 코소보는 개혁 조치를 실시하고 있으며, 대러 제재에 동참하는 등 EU의 외교 정책과 가치 선택을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 측은 코소보 정부가 전략적인 선택을 잘 조율하였으며, 개혁을 가속화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EU 측은 2024년이 선거 전 합의를 이행할 수 있는 마지막 해라는 점을 강조했다.

몰도바, 솅겐 지역 합류 넘어서 EU 가입 협상 진행

몰도바, 2025년부터 ETIAS 신청 후 솅겐 지역 입국 가능

유라시아 서부에 위치한 몰도바는 EU의 확장 정책의 중심을 차지했다. 몰도바가 EU 가입 의사를 표명하고, EU와의 협력 확대를 추진함에 따라 EU 측은 2014년부터 몰도바 국적자들에게 비자를 면제했다. 이로써 몰도바 국적자들은 EU 회원국을 비롯하여 솅겐 지역 가입국에 무비자로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해 졌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몰도바는 정식적으로 EU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였으며, EU로부터 회원국 후보 자격을 얻었다. 몰도바는 정식 회원 가입을 위한 국내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EU와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다.

몰도바·우크라이나, EU 회원국 가입 회담 진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몰도바, 조지아가 EU에 가입을 신청하자 EU는 이들 국가들을 정식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몰도바와 우크라이나 등 서부 발칸 국가들을 수년 안에  EU 회원국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EU는 회원국 간의 논의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가입 후보국 지위를 인정하였으며, 조지아에는 잠재적 후보국 지위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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