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한국의 대체육, 터키 바이어의 마음을 사로잡다

튀르키예 KOTRA 2022/02/18

- 다짐육을 많이 사용하는 터키 요리문화 특성 상 대체육 진입 장벽 낮은 편
- 대체육 생산 기술 부족으로 관련 분야 진출 유망


터키 바이어들의 이목을 끈 한국의 대체육 가공 기술
두바이에서 열린 엑스포 2020 행사의 일환으로 KOREA Innovation & Travel Fair 2022가 2022년 1월 16일부터 18일까지 열렸다. 행사는 Mobility, Sustainabilty, Opprtunity, K-Lifestyle 네 개의 주제로 나뉘어졌으며 각 주제에 적합한 한국 기업들이 참석해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과 만남을 가졌다. 터키 이스탄불에서도 8개사의 바이어가 참석하여 관심있는 기업들과 자유롭게 미팅을 이어나갔다.

1


그중에 대체육 관련 두 국내기업이 터키 바이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체육은 전통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단백질 성분을 지닌 원료를 바탕으로 구현한 식품을 지칭하며 배양육, 식물성 고기, 식용곤충이 대표적이다. 이 중에 식물성 고기는 식물, 미생물, 해조류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 성분에 육류 모사 가공기술을 이용하여 고기의 식감을 살리고 풍미를 구현한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 국내기업 V사가 선보인 비건 육포는 일반 소고기 육포와 근접한 식감과 맛을 구현해 시식해 본 터키 바이어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또한 옆 부스에 참가한 H사는 해조류에서 고기맛을 내는 핵심 분자를 추출해 닭, 소, 돼지, 참치 등의 맛을 내고 양산에 성공하여 바이어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1

터키의 대체육 시장 현황
현재 터키에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고 시판되는 대체육은 식물성 고기다. 배양육은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고기’라는 이미지 때문에 대부분의 터키인들이 이질적으로 느낀다. 곤충고기의 경우 종교적 인식상 곤충을 불결하게 취급하기 때문에 거부감이 커 현재는 터키 시장에 침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터키는 기술적 이유로 사용하는 재료가 대두와 완두콩으로 한정돼 있으며 고기의 맛을 내는 데에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식물성 고기가 가장 대중적이게 된 데에는 터키인들의 인식의 영향이 가장 크다. 터키 시장에 대체육이 생각보다 빨리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다짐육을 잘 활용하는 터키 가정식 조리법 덕분이다. 외국 기업이 들어오기 전에 터키의 대표적인 비건-대체육 브랜드인 Veggy와 Orfa가 대두와 완두콩 단백질을 이용해 터키 가정식을 재현하여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다.

1


대체육 가공 기술력 부족해 수입 의존도 높아
터키에 처음으로 비건 정육점 리모니타(Limonita)를 시작한 아큰 얄츤은 터키의 대체육 시장의 가장 큰 취약점이 원재료와 기술, 기계장비를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대체육을 만들기 위한 기계는 전량 수입하고 있으며 원재료 역시 일부를 제외하고는 수입산이다. 또한 만드는 기술 모두 해외에서 기계와 함께 들여온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소고기 다짐육은 1kg에 70TL(약 6,000원)인 반면 대체육 다짐육은 280TL(약 24,000원)로 8배 가까이 가격 차이가 난다. ’22년 기준 터키인의 최저임금은 5,000리라(약 44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대체육은 무척 비싼 편이다. 아큰 대표는 터키에 대체육 산업의 정착과 보편화를 이루려면 기술투자와 원재료의 국내생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년 HS Code 843880과 843890 기준 터키의 식품가공기계 및 부품 수입액은 9,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터키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식품가공기계는 약 70% 가량이 유럽에서 수입되고 있다. ’18년 대비 ’19년의 수입액은 92.4% 증가했는데, ’18년 3분기에 닥친 경제위기를 ‘19년에 극복하며 식품가공업체들이 설비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20년의 수입액은 전년대비 1.39%로 소폭 감소했지만 외환 위기가 닥쳤던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로 경제상황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비슷한 수입 규모를 유지했다. 한국산 제품의 경우 ’18년까지 수요가 없었으나 ’19년에 소액 발생했으며 ’20년에는 500% 증가했다. 여전히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작은 금액이지만 수입 수요가 발생 및 증가한 것에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

1


터키 O사: 터키 내 지속 가능한 성장 움직임에 따라 대체육 수요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
KOREA Innovation & Travel Fair 2022 현장에서 관련 분야 종사자가 아님에도 터키 바이어 대다수가 대체육에 큰 관심을 가지는 것을 보고 왜 대체육에 터키 바이어들이 큰 관심을 가지는지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았다.

11

식물성 고기 수출 시 주의할 점
터키는 유전자변형식품 규정과 같은 식품 수입 규정으로 인해 식품 통관 절차가 까다로운 편이다. 비건, 대체육 식품 등이 해당되는 식물성 식품의 수입은 유전자변형식품 관련 규정으로 인해 특별히 주의가 요구된다. 터키 농림부는 제5977호 생물안전법, 제5996호 수의학, 식물건강, 식품 및 사료법, 생물안전법 시행령에 의거하여 GMO 농산물 및 GMO 재료를 사용한 식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터키 농림부 식물성 식품 수입 부서 담당자 A씨에 따르면, 식물성 성분이 하나라도 포함된 모든 식품은 해당 성분의 비유전자변형식품 인증서(non GMO declaration) 제출 및 GMO검사가 요구된다. 비유전자변형식품 인증은 GMO를 포함하지 않고 있다는 문구를 식품안전 증명서에 포함하거나 비유전자변형식품 인증 서류를 수출국 공인기관 혹은 국제 공인기관을 통해 발급 받아야 한다. 모든 문서는 터키어로 번역 및 번역 공증이 필수다.

GMO 검사는 품목별 통관 시 검사율이 10~100%까지 상이하여 모든 품목에 대해 GMO검사를 시행하고 있지는 않다. 단, 한국이 원산지인 일부 품목은 GMO검사가 필수로 시행되고 있다.

1


GMO 검사 결과, GMO가 검출될 경우 7일 이내 재검사 요청 후 재검사를 1회에 한해 실시할 수 있다. 재검사는 기존 검사 시행 기관과 다른 기관에서 실시한다. 재검사에서 GMO 검출 시 해당 제품은 폐기 처분 혹은 반송 조치된다. 이후 동일 제품 수출 희망 시 GMO검사는 최대 10회까지 철저하게 시행하게 된다.

터키는 세속주의 국가로 국교가 존재하지 않는다. 공식적인 할랄 인증 관련한 법률 제도가 존재하지 않으며 식품과 화장품 등에 대해 할랄 인증 취득을 강제하지 않는다. 그러나 터키 인구의 98% 가량이 무슬림으로 할랄 식품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며 인접한 유럽과 중동국가 등으로 수출하기 위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할랄 인증을 취득하고 있다.

할랄 인증은 종교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식품 및 화장품 등이 할랄 인증 취득을 위해서는 종교적인 기준 외에도 위생과 안전성 부분에서 까다로운 기준을 요구한다. 따라서 할랄 제품은 신뢰할 수 있다는 인식을 기반으로 많은 터키인들이 할랄 제품을 선호한다. 할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하자 3년 전 터키 정부는 할랄 공인기관을 신설했다. 할랄 공인기관은 할랄 인증기관을 공인해 해당 기관이 발행하는 인증에 공신력을 부여한다. 덕분에 약 10년 전 5개에 불과했던 할랄 인증 기관은 최근 30개 가량으로 늘었다. 이 중에 가장 인지도가 높은 5개의 기관이 있는데, 특히 TSE(터키국가표준기관)와 국제할랄협회에서 사용하는 SMIIC 표준은 OIC(이슬람협력기구) 국가 간 상호 인정하는 표준이다.

1


할랄 인증의 유효기간은 기관마다 조금씩 상이하나 처음에는 1년이 주어지며, 이후 매년 혹은 2년에 한 번씩 재심사를 통해 연장된다. 각 기관들은 할랄 인증 심사를 엄격하게 시행하고 있다. 할랄 인증 취득서류는 각 기관마다 조금씩 상이하나 5개의 할랄 인증기관에서 공통적으로 요청하는 서류는 아래와 같다.

1


할랄 인증을 취득하기까지의 기간은 기관별로 상이하며 비용은 3000유로 이상이다. 해외에 위치한 업체들을 위해서는 뷰로베리타스같은 글로벌 테스트, 인증 업체와 협력 중이다. 한국에서는 뷰로베리타스가 Helalder와 협력 중이다. 뷰로베리타스 코리아에 할랄 인증 취득 필요 서류를 제출하면 검토 후 Helalder에 전달하여 할랄 인증 취득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사점
지금까지 터키 내에서 대체육은 비건식을 즐기는 일부 계층의 고급 취향으로 인식되어 소비자도 판매점도 한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점차 비동물성 식품이 개인의 기호가 아니라 건강과 환경을 위한 대안책이라는 인식이 퍼지며 소비자와 판매처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아직은 블루오션인 터키 시장에 국내 기업들이 진입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다만 터키 시장 진출 시에는 완제품 보다는 원재료 수출 및 기계와 가공 기술 수출을 추천한다. 현재 파악된 바로는 국내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식물성 단백질은 대두가 주를 이루는데 수입산 대두의 경우 비의도적 혼입치에 의해 GMO 검사 시 GMO가 검출될 수 있다. 이러한 검사 결과는 특히 다른 재료가 혼합돼 가공된 완제품에서 더욱 높은 확률로 나타나기 때문에 완제품은 통관 시 리스크가 존재한다. 반면 원재료는 성분 관리가 효율적이고 터키 기업의 자체 생산이 적기 때문에 더욱 수요가 큰 시장이다.

대체육 가공기계 역시 수출이 유망한 품목 중 하나다. 현재 터키의 식품 가공기계 시장은 국내 생산보다 수입산 제품의 시장이 더욱 큰 편이며, 대체육 가공 기계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대체육 가공기계 시장이 성장할 경우 가공기계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터키로 식품 가공기계 수출 시에는 CE 인증이 필요하다. 특히, 터키는 제품의 선적일 이전에 받은 CE인증만 통관 시 유효하며 선적 이후 발급된 인증서는 통관 시 인증이 되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경우 제품을 다시 출발지로 반송한 후에 재선적해야 인증서 발급일 이후에 선적한 것으로 인정된다.

터키 시장 외에도 유럽과 중동 등 인근지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경우에는 현지 공장 설립도 고려해볼 수 있다. 터키는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나라로, 투자 입주지를 총 6개 등급으로 나누어 입주 기업들에 등급별로 차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저개발 지역일 수록 투자 혜택과 세금 감면 요율이 높은 편이며 진출 프로젝트의 규모 및 특수성과 전문성 등을 고려하여 유연한 혜택을 제공한다.

 

자료: TVD(터키비건협회), Twentify, yemek.com, FAO(유엔 식량농업기구), Vegan Dünyası, Vegan Pazarı, GIMDES, TSE, Helalder, HEDEM, 국제할랄협회, IHS Markit, BloombergHT, Euromonitor, Veggy, Orfa, Vegrano, Dünya, Cumhuriyet,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