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오피니언
페르가나 계곡에서 발생한 민족 분쟁
러시아ㆍ유라시아 일반 이유신 영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부교수 2013/01/14
■ 페르가나 계곡(Ferghana Valley)에서 발생한 민족 분쟁
- 2013년 1월 초 페르가나 계곡에 위치한 키르기스스탄의 남부지방에서 민족 분쟁이 발생
ㅇ 이 분쟁은 키르기스스탄 영토 내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 독립령(enclave)인 소흐(Sokh) 주민들이 지난 5일 키르기스스탄 국경 수비대를 공격하며 발생
ㅇ 이러한 상황에서 키르기스스탄 당국은 자국의 국경 수비대가 허공에 총을 발사했다고 주장
ㅇ 이에 반해 우즈베키스탄 당국은 자국 시민 5명이 키르기스스탄의 국경 수비대에 의해 총상을 입었다고 주장
ㅇ 이튿날 민족 분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발전
ㅇ 1,000명에 달하는 소흐 주민들은 키르기스스탄의 마을에 침입해 30여 명의 키르기스인들을 인질로 체포
ㅇ 이외에도 소흐 주민들은 키르기스스탄 국경 수비대의 무기를 탈취
- 이 분쟁의 피해는 지난 2010년 키르기스스탄의 남부지방에서 발생한 두 민족 간의 분쟁에 비하면 매우 미미함.
ㅇ 2010년 당시 민족 분쟁으로 인해 명이 100명 이상이 사망
ㅇ 이외에도 2010년 당시 20만여 명의 난민이 발생
ㅇ 이에 비해 이번 민족 분쟁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없음.
■ 민족 분쟁이 발생하게 된 배경
- 이번 민족 분쟁의 배경 중 하나는 명확히 설정된 국경의 부재임.
ㅇ 주지하듯이 페르가나 계곡은 3개 국가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의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다양한 민족들이 거주하고 있음.
ㅇ 특히 페르가나 계곡에 위치한 키르기스스탄의 바트켄(Batken) 지방의 민족 상황은 매우 복잡함.
ㅇ 바트켄 지방 내에는 소흐(Sokh)와 샤히마르단(Shahimardan)이라고 불리는 우즈베키스탄 독립령과 보루흐(Vorukh)라고 불리는 타지키스탄 독립령이 자리하고 있음(참고로 위 3개의 독립령은 100km의 반경 내에 위치하고 있음).
ㅇ 하지만 현재까지 위 3개의 독립령과 키르기스스탄의 국경은 명확히 설정되지 않았음.
-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초 키르기스스탄 국경 수비대는 국경 근처에 위치한 초소로 전력선을 부설하는 작업을 감독하고 있었음.
- 소흐 주민들은 이 전력선 부설 공사가 우즈베키스탄 영토 내에서 이루진다고 판단하고 키르기스스탄 국경 수비대를 공격
■ 민족 분쟁의 함의
- 이번 민족 분쟁은 키르기스스탄 당국과 우즈베키스탄 당국이 서둘러 사태에 개입하면서 조속히 종결
- 하지만 이번 분쟁은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간의 긴장을 야기
- 이번 분쟁은 또한 페르가나 계곡에서 또 다른 민족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
ㅇ 일례로 지난 1990년 키르기스스탄의 남부지방 오쉬에서 발생한 키르기스 민족과 우즈벡 민족 간의 분쟁은 300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를 초래
- 그리고 중앙아시아 전문가 브루스 페니어(Bruce Pannier)에 의하면 이번 분쟁의 가장 즉각적인 피해자는 키르기스스탄 내에 거주하고 있는 우즈벡 민족이라는 것임.
ㅇ 특히 키르기스인들이 우즈베키스탄의 우즈벡인들에게 분풀이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키르기스스탄에 거주하는 우즈벡인들은 키르기스인들의 가장 쉬운 분풀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임.
ㅇ 530만 명에 달하는 키르기스스탄 인구 중 우즈벡 민족의 비중은 14.5퍼센트에 달하고 이들 대부분은 현재 키르기스스탄 남부지방에 거주하고 있음.
※ 참고자료
“Expert: Latest Incident on Uzbek-Kyrgyz Border Will Affect Relations between the Countries,” Trend (January 10, 2013).
Igor Rotar, “Fresh Border Incident Could Provoke New Inter-Ethnic Clashes in the Ferghana Valley,” Eurasia Daily Monitor (January 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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