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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최대 호황기를 맞고 있는 브라질의 로펌들

브라질 조희문 한국외국어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2009/09/12

지금 브라질의 로펌들은 90년대 공공기업의 민영화 이래로 최대의 호황기를 맞고 있다. 브라질기업에 투자하려는 국내외 기업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어 즐거운 비명이다. 빌딩, 농장, 토지 및 기업인수와 지분참여에 이르기까지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찾아서 투자하는 것이다. 불과 2-3년 전만하더라도 Brazil Risk라 하여 브라질 것이면 우선 색안경부터 쓰던 것에 비한다면 정말 격세지감이다.


이러한 무차별 투자현상은 재작년부터 서서히 감지되기 시작했다가 작년에 그 수가 급속히 증가했고 올 해 들어와서는 가히 붐이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확산되었다. 최근 발표된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조사통계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감지된다. 통계에 따르면 2007년 상반기에만 249건의 기업인수 (경영권인수와 지분참여)가 이루어졌는데 이는 작년 대비 36%의 증가율이라고 한다.

 

브라질 상위 10대 로펌에 대한 설문조사는 이러한 조사에 대한 신빙성을 더 해 준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 300개가 넘는 기업인수 및 참여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거래액수를 감안한다면 로펌으로서는 지난 90년대 민영화 시절 이후 최대의 호황이 도래한 셈이다.
 

 

로펌을 방문하는 투자가들을 보면 타깃은 브라질의 중·대형 기업에 맞춰져 있고 관심분야는 부동산, 농목업, 로지스틱, 석유.에너지, 항공, 부두, 서비스, 도로, 제철, 화학, 통신, 광산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있다.
대형 로펌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 현상이 90년대 민영화 붐이래 최대의 것이라고 한다. 손님이 넘치면서 로펌들의 몸집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있는데 이번을 계기로 변호사가 500명이 넘는 초대형 로펌이 나올 수도 있다는 말들이 조심스럽게 나오기도 한다.


이렇게 기업투자 붐이 갑자기 생긴 것과 관련하여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신빙성 있는 분석은 국제적으로 유동성이 크게 증가하였다는 점, 브라질에서도 최근 들어 IPO가 많이 일어나서 기업들이 여유자금이 있다는 점, 그리고 브라질이 정치. 경제적인 안정으로 장기투자에 대한 불신감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점등이다. 더구나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들이 브라질을 투자적격국가로 평가해 놓고 있어 투자분위기는 아주 좋다.

 

필자가 근무하는 Demarest 로펌의 경우에도 상반기에만 9건의 기업인수가 성사되었고 현재 85건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다. 그리고 거래규모도 대부분 1억헤알 (5천만불)이상이다. 현재, 기업인들의 대부분이 전문화와 자금력확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미 IPO나 외부투자가들의 참여로 여유 자금력이 있는 기업들이 다른 경쟁기업들을 인수하려는 경향 등을 종합한다면 브라질 산업분야가 갈수록 소수의 기업들에 의해 독과점화 되어가고 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브라질에서 유행하고 있는 기업인수와 합병, 부동산등 경제적 가치에 대한 투자, IPO등에 대한 유혹 등은 단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한다기 보다는 외부의 회계법인, 컨설팅업체, 그리고 로펌 들의 조력과 영향이 크다. 필자가 있는 로펌의 경우만 하더라도 지난해부터 로펌/은행/회계법인이 합동팀을 조직하여 브라질 기업 중 투자가치가 있는 유망한 기업을 발굴하여 투자가발굴, 구조조정, IPO 준비 등 기업을 위해 일련의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로펌이 서비스 상품을 개발하여 기업에게 법률서비스를 파는 것이다. 유망한 기업들이 자금력이 밀리면 기업을 매각하던지 아니면 투자지원을 받아 IPO를 하는데, 과거에는 기업매각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기업들이 회계.법률조력을 전문적으로 받으면서 후자 쪽에 더 관심을 갖는 추세이다.
 

브라질에 직접 투자하는 투자가들을 보면 국내외 기업들도 있지만 투자은행 외에도 연기금이나 사모펀드등도 많이 눈에 띈다. 이들 투자펀드들은 직접 브라질에서 기업운영을 하거나 부동산, 농장등을 직접 매입하여 생산.관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의 투자펀드가 주로 외국펀드에 묻어 투자하는 간접투자의 형태를 띄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들 투자펀드들이 투자리스크를 감수하면서 까지 직접 투자를 하는 이면에는 브라질투자를 희망적으로 보는 나름대로의 전문적인 분석이 선행되었기 때문이다. 간접투자에 비해 가져다 줄 투자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이러한 모험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투자기업들이 단순히 기업 인수 후 IPO를 통해 투자이익을 극대화하는 것 외에도, IPO전에 기업의 인수.합병을 한 번 더 함으로써 기업의 몸집을 불린 후 IPO를 하는 적극적인 투자기법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도 제조를 통해 투자이윤을 창출하는 것도 있지만 선진금융기법을 통해 투자이윤을 늘리는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 이것이 선진국가로 가는 길이며 브라질은 좋은 투자실험의 장을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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