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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걸프만의 비석유정책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 아랍에미리트 유달승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양어대학 이란어과 부교수 2009/12/01

페르시아만의 6개 산유국, 즉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수수께끼 같은 연구 대상국이다. 한편으로 6개 산유국은 석유와 천연가스와 같은 전략적 필수품을 생산하면서 세계경제에 통합되었다. 그들의 통화는 미 달러에 연동되고 국영기업들은 미국식 경영 모델에 따라 운영된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라크의 불안정, 이란 위기론 및 세계에너지 시장의 버블 주기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두바이는 그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발전모델로 부각되면서 외형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하지만 11월 27일 두바이의 국영기업 '두바이월드'가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를 선언하면서 커다란 위기에 봉착했다. 그동안 ‘두바이 모델’은 사막의 기적으로 평가받으면서 21세기형 발전과 번영의 모델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제벨 알리 자유 무역 지대(Jebel Ali Free Trade Zone)와 그와 유사한 대규모 프로젝트들은 국제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엄청난 차입을 끌어들였다. 또한 미국과 유럽의 금융 기관들과 긴밀한 관계를 개발하기도 했다.


두바이의 성공은 걸프만의 다른 국가들이 두바이 모델의 벤치마팅으로 나타났다. 걸프만 국가들은 대부분 글로벌 경제에 통합되었다. 그들은 미국 및 세계의 주요 국가들과 양자 및 다자간 자유무역 협정을 맺었다. 또한 그들은 공통된 법률 및 관세 체계를 실행했고, 철도, 물, 발전소와 더불어 단일 화폐, 중앙은행의 설립을 통한 지속적인 경제통합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5년간, 걸프만 국가들은 환경 친화적인 개발 프로젝트들과 그린 에너지 자원들에 투자해 왔으며, 원자력과 지속가능한 연료들을 개발할 의도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그러한 유형의 투자는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명될 수 있었다. 그러나 2008년부터 두바이의 위기가 제기되면서 두바이의 경제 모델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우려와 함께 걸프만의 지역 통합과 비석유산업에 대한 낙관주의가 커다란 난관에 봉착했다.


두바이의 위기는 무엇보다도 국제 투자자들의 신뢰 상실 현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국제 투자자들은 2008년 아랍에미레이트의 금융 당국이 너무 느슨하고 투명하지 못해 국제적 비즈니스 표준을 달성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것은 2008년 하반기 석유 가격이 하락되고 걸프만의 경제가 둔화되면서 가시화되었다. 두바이 정부는 아부 다비 정부에게 지원을 요청했지만 근본적으로 상황을 호전시키기는 못했다. 두바이의 비석유 기업들이 지역의 경제적, 정치적 역학 관계를 변화시키는 데 커다란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비석유 기업의 이익과 두바이의 이익은 결과적으로 유전에 의존하고 있고 두바이 정부는 거대한 석유 기업과 지배 가문의 이해관계에 따라 규정되고 있다. 또한 석유 가격의 하락은 걸프지역 지도자들에게 또 다른 잠재적 자원들이 경제적으로 더 이상 성장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또 다른 측면은 비석유 산업의 성장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의존도를 심화시켰다는 것이다. 비석유 산업, 특히 서비스업계와 산업계에서는 지속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해 왔으며 걸프 출신 주민을 고용하라는 정부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에는 매우 심각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성들이 담당하고 있는 많은 직업들이 남성들에 의해 독점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걸프 국가들은 비석유 산업에 투자하면 할수록 외국인 노동력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걸프 국가들은 최근 수년간 깜짝 놀랄 사회경제적 변화를 겪은 복잡하고 이질적인 국가들이다. 걸프 국가들은 중국을 비롯한 세계의 여러 나라들과 긴밀한 경제적 관계를 확대하고 있지만,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십(그리고 미 달러와의 연동)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걸프 국가들은 석유 수출과 외국인 노동력 의존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걸프지역이 세계에너지 시장의 버블 주기와 관련되지 않는 상황은 아직까지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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