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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남아공의 금융시장

남아프리카공화국 서상현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책임연구원 2009/12/16

남아공 화폐 란드와 주식시장


1) 유력한 신흥 통화의 남아공 란드(Rand)
BIS의 통계에 의하면 신흥시장 통화의 외환 거래액에 있어 남아공의 란드(Rand)는 멕시코의 페소(peso), 한국의 원화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환율 거래액의 규모에 있어서는 란드는 BRICs 국가들의 통화를 상회하고 있다. 란드는 이미 남부아프리카에서는 기축통화 역할을 할 정도로 많은 국가들에서 달러와 함께 선호되는 화폐이다. 특히 보츠와나, 스와질랜드, 레소토 등 남부아프리카 관세동맹(SACU) 회원국에서는 물론이고 다른 인근 나미비아나 짐바브웨 등지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도표 1. 신흥시장 통화의 외환 거래고 랭킹 상위 10개국

주 1) 표시한 거래 금액은 2007년 4월의 월간 평균 베이스(bass)의 1일당 거래 금액.
주 2) 거래액에는 금융파생상품은 포함하지 않았다.
주 3) 신흥시장이란 최근 성장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의 금융 시장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는 미국, 일본, 캐나다, 유럽, 홍콩,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신흥 공업국의 금융 시장의 총칭.
(출처) BIS, Triennial Central Bank Survey of Foreign Exchange and Derivatives Market Activity in April 2007


남아공은 과거 인종차별정책(apartheid)으로 인해 흑인의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의한 사회 불안이나 국제사회로부터의 제재 조치에 의해, 1980년대 후반 해외로의 자본도피 움직임이 강했다. 이것을 막기 위해 남아공 정부는 금리를 대폭적으로 인상하였고, 이는 현재의 고금리의 기원이다. 이후, 남아공이 인종차별정책 정책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에서의 신용 회복을 배경으로 1990년대 후반 이후, 금리는 중장기적인 하락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장기 금리 수준을 보면 남아공은 여전히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과 비교하여 높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남아공의 주요 상류계층을 이루고 있는 백인들의 해외자금 유출을 방지하는 것과 남아공 내로의 외국인 자금유입을 유인하기 위함이다.


도표 2, 각국의 금리 추이(10년물 국채이율)

(출처) Datastream


현재 남아공의 금리는 2008년 12월부터 계속 금리를 인하하여 현재 7%이다. 남아공 통화시장은 금리가 내년에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남아공 금리는 지난해 12월 이후 5%가 하락하였다. 그러나 일부 경제 분석가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수요를 ‘위축’으로 기술하였고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았다. “성장은 다음 달(11월)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전히 잠재성장 아래에 있을 것이다”라고 위원회는 밝혔다.
최근 남아공의 란드화는 거의 1%의 변동성을 보이며 1달러에 7.54 란드를 하고 있다. 그러나 변수는 현재의 중앙은행장인 음보웨니가 지난 11월말 11년간의 중앙은행직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중앙은행장이 취임하였다. 새로운 중앙은행장으로는 부총재인 길 마르쿠스(Gill Marcus)가 취임하였다. 길마르쿠스는 남아공 ABSA 은행장도 역임하였고 이전에 1999년부터 2004년까지 ABSA 부행장을 지내기도 한 금융통이다.


2) 통화 위기를 면한 란드
남아공은 금융 시장을 대외적으로 개방하고 있는 주요 개발도상국 가운데에서 통화 위기가 발생하지 않은 나라 중 하나이다. 1997-1999 년에 걸쳐 아시아, 러시아, 브라질 등 일련의 통화 위기가 발생하였고, 대기업 헤지펀드(hedge fund)가 파탄하는 등 세계의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지만 이 시기 남아공 란드 환시세의 변동은 한정적이었다. 그러나 2001-2002 년에 걸쳐 남아공 란드화 가치는 크게 하락했다. 2001년 하반기 란드화는 6개월 만에 약 30%가까이 하락하였고 잇따라 터키, 아르헨티나에서도 환시세가 폭락하여 양국은 IMF의 긴급융자를 받았다. 터키에서는 2000년에 금융 시스템 불안으로부터 자본 도피의 움직임이 가속화 하였다. 또한 아르헨티나는 1991년 12월부터 환율의 대 달러 고정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통화강세에 의한 경제 부진의 심각화로 2002년 1월에는 변동제로의 이행을 강요당하였고 이것에 수반하여 환시세는 5개월 만에 70% 가까이 대폭 하락하였다.


도표 3. 남아공, 아르헨티나, 터키의 환시세 추이(2000년 1월 =100으로 지수 표시)
통화고↑↓통화약세

(출처) Datastream


이 일련의 환율 폭락은 터키나 아르헨티나의 환율 폭락과 남아공의 환율 폭락과의 사이에 1997-98년의 아시아, 러시아 통화 위기와 같은 전이 효과가 발생한 것을 연상할 수 있다. 그러나 남아공의 2001-2002년의 통화 폭락은 통화 위기의 전이에 의한 것이기 보다는 원래 남아공은 경제 운영 실패로 실물경제, 금융시장이 부진에 빠졌기 때문으로 터키나 아르헨티나와는 상황이 다르다. 터키, 아르헨티나의 통화 폭락은 경제의 실태에 걸맞는 수준보다 대폭적으로 과대평가되었던 환시세가 급변하게 조정되었고 새로운 균형점으로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양국의 환시세는 이후에도 환시세가 폭락한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이에 반해, 란드화는 2003년에 환시세 폭락전의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었다. 2001년 하반기의 란드 시세 폭락은 2001년 9월의 미국의 동시 다발 테러 사건을 계기로 금융 시장에서 리스크 회피 경향이 강해진 것, 남아공의 이웃 나라 짐바브웨의 정치 정세가 긴박화 한 것 등이 그 배경이었으며 남아공의 실물 경제가 악화되었다든지 혹은 금융 시스템 불안이 일어난 것 등으로 인한 것은 아니다. 란드화 시세 폭락은 남아공 경제의 펀드멘탈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인 시장의 과잉 반응에서 온 오버슈트(over shoot)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3) 자원 가격 급등으로 상승하는 주식 시장
최근 BRICs 각국의 주식시장에서 주가 상승이 계속되고, 주식 시장 규모가 급속하게 확대하고 있다. 남아공의 주식 시장 규모는 BRICs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요하네스버그 증권 시장의 상장주가 시가 총액은 브라질 상파울로 증권시장과 맞먹는 규모이다.
남아공 주가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국내요인(국내 경기등 해당국 고유의 요인)보다 글로벌 요인(세계적인 자원 가격 급등 등의 외적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신흥시장의 주가의 움직임을 보면 2005년부터 자원 가격 급등 등에 의해, 자원부국의 주가 상승 경향이 현저해지고 있다. 예를 들면, 브라질, 남아공과 같은 자원부국의 2005년 이후 주가 상승률은 자원 빈국인 한국, 타국 등의 주가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2000년 12월부터 2006 년 12월까지의 신흥시장의 주식 시장에서의 연간 평균 수익률(S&P/IFCI Index) 에 있어서 국가별 순위를 보면, 남아공은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순위이고 높은 배당금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표 20. 신흥 시장의 주가지수의 추이(2000 연초의 주가를 100으로서 지수 표시)

(출처) CEIC 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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