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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남아공, 경기침체로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 확산

남아프리카공화국 장종문 KIEP 아중동팀 연구원 2015/05/22

■ 지난달(2015년 4월) 남아공 항구도시 더반에서 시작된 외국인 혐오 폭력사태로 인해 최소 7명 이상이 사망하고 5천여 명이 집을 잃은 가운데 남아공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고 있음.

 -AFP통신(2015.5.12)에 따르면, 남아공 정부는 지난 4월 초 발생한 제노포비아1) 폭력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군대를 투입한 바 있으나 최근에는 불법이주자 일제 단속을 통해 1,000여 명을 체포하여 제노포비아 확산을 고의로 조장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음.
ㅇ 이미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번 폭력사태에 대한 남아공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에 항의하여 남아공 주재 자국 대사 및 외교관들을 소환 조치하였고 양 정부 간 비난성명이 연이어 발표되는 등 외교전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음. 

 

■ 남아공의 제노포비아 확산 현상은 남아공의 구조적인 실업과 경기침체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됨.

-남아공은 1차 산업 위주의 경제에서 2,3차 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만성적인 실업문제가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주변국으로부터 유입된 이주 근로자에 대한 혐오 현상이 확대되고 있음.

ㅇ 이미 남아공에서는 2008년 외국인 이주민에 대한 폭력사태로 60여 명이 사망한 바 있고, 이번 더반에서 시작된 폭력사태도 남아공 최대 부족인 줄루족 왕의 외국인 혐오조장 발언에서 촉발되었음.
ㅇ 외국인 혐오 현상은 짐바브웨·말라위·모잠비크 등 주변국의 이주 흑인들이 값싼 노동력을 통해 남아공 흑인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불만에서 시작되고 있음. 실제로 이들 이주민들은 과거 남아공 흑인들이 종사하던 소위 3D 직종의 일자리를 잠식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10%에 달하는 500만 명의 이주노동자가 남아공에 거주하고 있음.

 

■ 제노포비아 확산은 남아공 정부차원에서는 단기적으로 경제 실정에 따른 정부에 대한 비판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나 장기적으로 남아공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음.

-이번 폭력사태에 따라 말라위, 짐바브웨, 나이지리아 등은 자국민 송환조치, 남아공 제품 불매운동, 남아공 기업 운영중단 통보 등의 보복조치를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지역 내 반남아공 정서가 확대되고 있음.

-이번 폭력사태는 흑인거주 빈민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였으나 그 여파는 백인 외국인 커뮤니티 전체로 확산되고 있음.

ㅇ 영국과 미국인 현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남아공 치안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으며 남아공 진출기업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기사화 되고 있음.
ㅇ 미국도 지난 4월 20일 국무부 성명을 통해 제노포비아 폭력사태를 비판하고 나섰으며,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켄메어 리소시즈 등 일부 외국계 기업들도 현지법인 철수를 검토

-남아공의 외국인 혐오현상이 지속적으로 확산된다면 단기적으로 과거 2008년에 유사사태로 흔들렸던 금융시장 불안이 나타날 수 있고, 장기적으로 해외직접투자유입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남아공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


1) 낯선 것, 이방인이라는 뜻의 ‘제노(xeno)’와 싫어한다, 기피한다는 뜻의 ‘포비아(phobia)'를 합쳐 만든 말로 외국인 혐오증으로 해석됨. (출처: 박문각 시사상식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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