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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알제리 경제 산업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보건 위생 산업

알제리 임기대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연구교수 2015/03/29

지난 15년 동안 알제리의 경제정책은 부테플리카 현 대통령의 집권과 더불어 진행된 바가 크다. 이 기간 동안 세 번의 경제개발 계획정책을 시행하여 대내외적으로 나름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인접 국가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정치적 안정과 지역 내 안정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게다가 막대한 석유 자금은 사회기반 시설 확충이라는 국가적 사업을 지속시킬 수 있었으며, 오늘날의 알제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주었다.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끝난 지난해까지 알제리 정부는 고속도로 건설, 주택 건설, 전기와 식수 공급 시설, 도심 정비 등의 사회 주요 기반시설물 확장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농수산 분야를 비롯한 정보통신과 미약하지만 보건 등의 분야에서도 발전을 꾀하였다. 이와 더불어 외국 기업의 알제리 내 투자도 경제 활성화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부터 시작된 제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2015~2019)은 이전과 많은 차이가 없지만, 새로운 사업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그것은 이전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면서도 올해부터 경제의 ‘다변화’와 ‘경쟁력’에 초점을 맞추며, 국가 중심에서 지역 경제 주체와의 협력을 중시하는 상생의 모델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여전한 정치적 불안정과 부족 간의 충돌을 상생의 경제발전으로 꾀하며 안정적인 국정으로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전국 단위의 사업은 환경보호와 수자원 댐 관리의 일환이 될 수 있는 정수처리시설 등이 있다. 알제리 정부는 지방과의 협력 하에 2015년에만 200여 개의 정수처리장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렇듯 향후의 경제개발 계획은 지역 경제 단위에서 대규모 사업을 개발하여 다변화와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할 것이며, 또한 중앙 차원의 일방적인 결정 방식이 아닌 지방 정부와의 결속과 타협을 중요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El Watan 2014.09.05.). 또 다른 중요 요소는 사회와 인간개발에 관한 영역들이다. 교육이나 여성권, 아동권, 보건 및 위생 등과 관련된 영역에서 인간개발지수를 향상시키려는 목표를 두고 있다(Tout sur l'Algerie 2014.09.23). 최근 알제리 곳곳에 새로 들어서는 병원, 도심의 하천 정비 사업, 교육 기구 설립 등은 이를 증명해준다. 이 두 가지는 그동안에도 있었지만 구체화하지를 못했었는데, 최근 들어 보건 위생 분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한 듯하다.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알제리 정부가 보건 위생 사업, 특히 대학병원센터를 개조하는데 향후 100억 유로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El Moudjahid 2015.03.18.). 일단 전국의 15개 대학병원이 이에 해당되며, 5개의 병원 센터를 새로 짓겠다는 것인데, 올해에만 수도 알제를 비롯한 카빌리의 티지우주, 틀렘센, 우아르글라, 콩스탕틴에서 새 병원 건설을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경제 발전을 추진하면서도 알제리 전역의 보건 위생은 실로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이번 계획으로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안전, 지역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환자 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게다가 열악한 알제리의 병원 시설과 서비스 수준을 고려한다면 더 이상의 방치는 안된다고 정부도 판단한 것 같다. 대부분의 노후화 된 알제리의 공공시설이 식민시대의 잔재임을 생각한다면, 현재 많은 알제리 병원은 반세기 이상이 되어 마치 군대의 ‘병영’을 연상시킬 정도로 열악하다. 알제리 병원은 112,000개 정도의 병실을 갖추고, 인구 1,000명당 3.3개의 병실을 갖추는 국제 규범에 부합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병원의 질적 향상 이외에도 환자에 대한 서비스, 의료 기술 등에서도 국제적 신임을 얻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알제리의 행정 단위 중 가장 작은 단위인 ‘코뮌’(Commune, ‘읍’에 해당)은 1,541개가 있다. 전체 코뮌에 걸쳐 120~240개의 병실을 갖추고, 낙후된 보건 시설은 향후 지역별로 대대적인 정비와 재건축을 하겠다는 야심이다(El Watan 2015.03.19.). 수도 알제 이외에는 낙후된 병원 시설 및 서비스가 여전히 열악한 상황에서 전국적인 보건 의료망 체계를 갖춰 국민들의 건강관리에 최우선 하겠다는 것이어서 삶의 질 향상 및 병원에 대한 불만 해소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차원에서, 이번 정부의 조치는 국민들의 기대감을 한껏 고취시키고 있다.

알제리 정부의 이번 의료 보건 관련 내용은 그동안 전혀 고려되지 않았던 부분에 새롭게 내려진 재정 지원 결정이라 획기적이라 할만하다. 그만큼 국민들을 안정시키면서도 웰빙 지수를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인데, 지금까지 진행된 경제개발 5개년 정책을 보면 허황되거나 막연한 환상만은 아니다. 실제 지난 15년간 국가 주도의 경제정책에 있어 그만큼 투자를 해왔는데, 변수는 유가 하락에 따른 외화보유액 손실이 과연 사업의 지속성을 보장해줄 수 있는가이다. 정부는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자신하며 이미 그동안 2,00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화보유액과 부채가 거의 없기 때문에 향후 5년간 추진될 경제개발 계획에서 2,620억 달러를 투자하는 데 무리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2014년 12월 기준 외채는 37억 3,500만 달러임). 알제리 정부의 자신감과 더불어 세계경제포럼(Le Forum Economique Mondial)도 2014~2015년 알제리의 국가경쟁력 평가를 79위로 자리매김하여 지난 두 해의 100위, 110위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하며 알제리의 거시경제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보고 있어 정부의 이런 계획이 실현 가능함을 말해주고 있다.

이미 알제리 병원 건설에 있어 한국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적어도 올해 추진되는 5개 지역의 병원 건설에 2개의 한국기업과 병원, 설계사무소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경쟁 상대국은 프랑스-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영국이 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2015년에만 40억 유로를 보건 위생 분야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유럽의 병원 기술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병원 건설에만 국한시키기 보다는 제대로 된 한국의 선진 의료 기술과 서비스 기술을 결합시켜 이번 기회에 알제리 보건 위생 산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성과를 이룰 필요가 있다. 아시아에서 인기 있는 의료 기술로 이번 알제리의 보건 위생 사업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새롭게 떠오르는 알제리 보건 위생 분야에서 선점하는 효과를 보지 않을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건 위생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활성화 시킨다면 약물중독, 마약 퇴치 운동이 활발한 알제리에서 이와 연계된 의료 및 약물보호 치료, 심리 상담 분야에까지 확대되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마그레브 지역에서 가장 많은 인구수(약 4천만 명)를 갖고 있고, 생산활동인구(15~59세)가 63.6%로 여전히 경제 성장 잠재력이 큰 알제리, 게다가 한류에 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지역이기에 우리의 보건 위생 산업에 있어 보다 공격적이고 구체적인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해본다.

 

참고문헌
El Moudjahid, Un investissement salutaire, 2015.03.18. (검색일 2015.03.23.)
El Watan, Algerie : une enveloppe de 10 milliards d'Euros pour rehabiliter les CHU, 2015.03.19. (검색일 2015.03.24.)
Algerie-dz.com, ALGERIE: 4 Entreprises éetrangeres selectionnees pour la realisation de 4 nouveaux CHU, 2014.03.17. (검색일 2015.03.24.)
Tout sur l'Algerie, Nouveaux CHU : mise au point de l’Agence des equipements sanitaires. 2014.09.23. (검색일 201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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