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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여당, 지방 선거에서 저조한 성적

남아프리카공화국 EMERiCs - - 2021/11/12

☐ 남아공 여당, 지방 선거에서 역대 최저 의석 얻는 데 그쳐

◦ 남아공 여당, 지방 선거에서 부진한 결과
- 11월 1일 치러진 남아공 지방 선거에서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 African National Congress)가 득표율 46%를 기록했다. ANC가 지방 선거에서 득표율이 50% 미만을 기록한 것은 1994년 집권한 이후 처음으로, 지난 2016년 지방 선거에서 ANC의 득표율은 54%였다.
- ANC는 161개 지방 의회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했으나, 행정수도 프리토리아(Pretoria)가 있는 츠와네(Tshwane)와 경제 중심지인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에서는 각각 34.31%, 33.6%를 득표하는 데 그치면서 다른 정당과의 연정이 불가피해졌다.
- 남아공 지방 정부는 지방 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정당이 시장을 선출하여 구성되며, 과반을 차지하는 정당이 없을 경우 여러 정당이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 백인 기반 정당은 부진한 반면 좌익 정당은 득표율 증가
- 주로 남아공 백인의 지지를 받는 야당 민주동맹(DA, Democratic Alliance)은 득표율 22%를 기록했으며, 58.22%의 표를 얻은 입법수도인 케이프타운(Cape Town)을 포함해 총 13개 지방 의회에서 단독 과반을 차지했다. DA의 득표율은 지난 지방 선거의 27%보다 감소했다.
- 한편 지방 선거에서는 총 8.19%의 표를 얻은 좌익 성향의 경제자유투사(EFF, Economic Freedom Fighters)는 10%의 표를 얻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다.

☐ ANC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선거 패배 원인으로 지적

◦ 경제난과 열악한 공공 서비스로 인해 ANC의 지지기반 크게 약화
- 이번 선거에서 ANC가 참패한 원인으로는 남아공의 만성적인 경제난과 열악한 공공 서비스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남아공 국민은 실업과 경제난, 전력, 상하수도, 주거 등에서 만성적인 문제를 겪고 있으며, 선거를 앞두고 하루 6시간 넘게 이어진 전국적인 정전 사태는 ANC 정부의 공공 서비스 제공 수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 ANC 선거 총책임자인 피킬레 음바불라(Fikile Mbalula)는 이번 선거에서 ANC가 최악의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으며, 제시 두아르테(Jessie Duarte) ANC 부사무총장은 이번 선거 결과가 남아공 국민이 ANC에 대해 실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라고 경고했다. 
- 미국 싱크탱크인 데모크라시워크(Democracy Works) 소속 윌리엄 구메드(William Gumede) 연구원은 득표율 50%가 심리적 장벽이라고 분석하며 50% 아래로 떨어진 득표율이 ANC가 크게 흔들린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실망, 투표율과 주요 정당의 득표율 하락으로 표출
- 경쟁 정당인 DA와 EFF는 이번 선거가 ANC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주장했다. 율리우스 말레마(Julius Malema) EFF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가 ANC의 지지 기반이 점차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으며, 존 스틴휴이슨(John Steenhuisen) DA 대표는 이번 선거를 통해 ANC의 정치적 지배가 끝났다고 주장했다.
- 그러나 DA 역시 이번 선거에서 지난 선거보다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웨스턴케이프(Western Cape)와 같이 DA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도 득표율이 감소하고 백인과 함께 DA의 지지기반을 구성하는 백인-흑인 혼혈집단의 지지가 약화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46%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아만다 고스(Amanda Gouws) 스텔렌보스 대학교(Stellenbosch University) 정치학과 교수는 낮은 투표율은 유권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ANC와 DA와 같은 기성 정당에 유권자들이 실망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 새로운 정당들이 기존 정당의 대안으로서 부상

◦ 기성 정당에 대한 실망 속 새로운 정당들이 두각
- 이번 선거에서는 ANC와 DA와 같은 기성 정당의 득표율이 낮아진 반면 지역 기반의 새로운 정당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대표적으로 잉타카 자유당(IFP, Inkatha Freedom Party)은 제이콥 주마(Jacob Zuma) 전 대통령의 출신지인 콰줄루나탈(KwaZulu-Natal)주의 10개 의회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IFP는 지역구에서 주민들에게 효율적인 공공 서비스 제공함으로써 지지를 얻었다.
- 자유운동플러스(FFP, Freedom Front Plus)는 DA의 지지기반이었던 아프리칸스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 신생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2%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2020년에 창당한 액션SA(ActionSA) 역시 요하네스버그 등에서 지지를 받아 득표율 2%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 신흥 정당들, 연정 구성 과정에서 영향력 행사할 것으로 전망
- 츠와네, 요하네스버그 등 과반을 차지한 정당이 없는 지역에서는 ANC와 DA가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 그러나 베키 음응고메줄루(Bheki Mngomezulu) 웨스턴케이프대학교(University of the Western Cape) 정치학과 교수는 IFP가 상당한 의석을 차지한 콰줄루나탈 같은 지역 또는 무소속 당선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ANC와 DA가 일방적으로 내각 구성을 주도하기에 어려우리라 전망했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fricanews, Historic losses for ANC open new era in South African politics, 2021. 11. 06.
Daily Maverick, The biggest winners and losers of South Africa’s local government polls, 2021. 11. 06.
BBC, South Africa municipal elections: Who are the winners and losers? 2021. 11. 05.
IOL, Elections 2021: Here’s the final official results, 2021. 11. 05.
Reuters, South Africa's ANC support slides further in worst election result, 2021. 11. 05.
Al-Jazeera, South Africa’s ruling ANC party records worst poll result, 2021. 11. 04.
AP, South Africa’s local vote will gauge support for ruling ANC, 2021. 11. 02.
Daily Maverick, Dismal voter turnout at South Africa’s municipal polls a blow to democracy, 2021. 11. 02.
The Conversation, South Africa’s voting dynamics have changed: it’s no longer a race between the big three, 2021.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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