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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 동향세미나

[동향세미나] 중동 천연가스 생산국의 대EU 수출 확대 여력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유광호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아프리카중동팀 전문연구원 2022/05/04

☐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이 대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감축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최근 중동 내 가스 생산국에 대한 EU 회원국의 가스 도입 확대 요청이 이어지고 있음.
- 지난 3월 8일 EU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대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를 2022년까지 말까지 1/3 수준으로 축소하고 2030년부터는 러시아로부터의 가스 수입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라고 발표
ㅇ 2021년 기준 EU의 대러시아 가스 수입량은 전체 가스 수입의 45%, 역내 총 가스 수요의 40% 수준인 155bcm(billion cubic meter) 기록

- 2022년 3월 21일 로베르트 하벡(Robert Habeck) 독일 경제부 장관은 카타르 도하를 방문해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Tamin bin Hamad Al Thani) 카타르 국왕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장기 LNG 공급 계약 체결

- 지난 4월 11일에도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Mario Draghi) 총리와 알리 압델마드지드 테분(Abdelmadjid Tebboune) 대통령의 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천연가스 공급 확대에 합의

- 이어 4월 13일에는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애니(Eni)가 이집트 정부와 이집트 내 조흐르(Zohr) 가스전의 생산 증대 및 LNG(Liquified Natural Gas) 도입 확대에 합의했다고 발표 

☐ EU 입장에서는 지리적 접근성으로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중동 국가들로부터의 가스 도입이 매력적일 수 있지만, 단기 생산 및 수출 확대 여력에 있어 각국의 한계 존재
- (카타르) 전 세계 3위의 천연가스 부국이고 LNG 수출 설비도 완비하고 있어 역내 러시아 대체 수입처로 가장 주목받고 있으나, 수출 계약 대부분이 장기 계약 기반으로 체결되어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대EU 수출을 위한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 힘든 상황
ㅇ 지난 2월 22일 사드 알카비(Saad Al Kaabi)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자국 가스 수출 계약이 대부분 장기 계약으로 체결돼 있어 현 수출 물량의 10-15%만 판매 대상국을 바꿀 수 있다고 언급

- (알제리) 스페인, 이탈리아에 PNG 수출이 가능해 원가절감에 유리하지만, 최근 모로코와의 외교관계 악화로 모로코-스페인을 연결하는 Gaz Maghreb Europe(GME) 가스관의 사용이 어려워졌으며, 또 다른 가스관인 Medgaz에 대한 수송용량 확대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간 소요가 불가피할뿐더러 완공된 이후에도 기존 수출량을 충당하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

ㅇ 2021년 11월 알제리가 모로코와의 외교관계 악화로 GME 사용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2022년 1분기 알제리의 대EU 가스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bcm 하락한 11.2bcm 기록1)
ㅇ 알제리는 Medgaz 수송용량을 기존 연 8.5bcm에서 10.5bcm으로 확대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연 11.5bcm 규모인 GME 사용 불가에 따른 감소분을 충당하기에 역부족

- (이집트)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대EU 가스 수출 비중을 큰 폭으로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해저 지형의 복잡성 등으로 유럽으로 직접 연결되는 가스관 설치가 어렵고 여름에는 자국 수요 충족을 위해 생산량 상당 부분 소비
ㅇ 2022년 1분기 이집트의 대EU 수출 비중은 전분기 대비 약 20%p, 전년 동기 대비 약 59%p 증가한 79% 기록
ㅇ 금번 조흐르 가스전 생산 증대 합의로 2022년 이집트의 대EU 가스 수출량은 전년 대비 1bcm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2)

- (이란) 풍부한 가스 자원과 수출 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의 경제제재 유지로 핵합의 타결이 선행되지 않는 이상 거래가 불가능하며, 오랜 제재로 인한 개발 부진으로 생산 증대를 위해서는 관련 투자 필수

- (리비아)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 세력의 권력 다툼으로 정부가 양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EU 가스 공급의 일정 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나, 정정 불안 상황 지속에 따라 생산량 확대 및 인프라 확충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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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국가들의 단기 수출 확대 여력은 제한적이나 인프라 추가 구축 이후에는 수출량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도 에너지 안보 중요성 확대 등 변화 추세에 맞춰 유·가스전 개발, 에너지 비축 등의 사업 확대 고려 필요
- 인프라 미비, 장기 계약에 따른 물량 확보 어려움 등으로 중동 가스 생산국의 대EU 단기 수출 확대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장기 수출 확대 여력은 추가적인 인프라 구축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
ㅇ 각국 관계자들의 발표 내용을 종합해 볼 때 2022년 안에 EU가 카타르와 이집트로부터 추가적으로 확대 도입할 수 있는 가스의 양은 약 11-16bcm 정도인 것으로 추정
ㅇ 현재 카타르는 약 300억 달러 규모의 LNG 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자국 가스 생산량을 현재 대비 60% 이상 확대할 계획  

- 미국, 카타르, 이집트 등 대체 수입처로 거론되고 있는 국가들로부터는 해상을 통한 LNG 수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현재 약 70% 정도가 아시아에 집중되어 있는 LNG 수입 시장이 향후 EU를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
ㅇ LNG 수송선박, 가스액화시설 등 해당 지역 내 LNG 관련 프로젝트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 한국 기업의 해외 수주 여지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

-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과 이에 따른 에너지 공급 부족 심화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시장 변화 추세에 맞춰 우리나라도 유·가스전 개발, 에너지 비축 등의 부문에서 에너지 생산국과의 협력 확대 고려 필요
  o 친환경 정책 등 장기 수요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관련 투자 부진,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등으로 전통에너지의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EU, EIA 등이 수급 균형보다는 비축유 확대 등을 통한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어 향후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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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주
1) MEES, North Africa Gas Exports To Europe Fall Amid Russian Uncertainty(2022. 4. 8, 온라인 자료, 검색일: 2022. 4. 25).
2) Reuters, Eni Signs Egyptian Gas Deal to Unlock LNG Supplies for Europe this Year(2022. 4. 13, 온라인 자료, 검색일: 2022. 4. 25).
3) 2018년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에 따라 이란의 LNG 관련 프로젝트가 모두 중단된 상황(Iran International, Even if West Sanctions Russian Gas, Iran Cannot Help Europe Out(2022. 2. 28, 온라인 자료, 검색일: 2022.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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