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부유럽

☐ 터키, 3월 에너지 수입 증가로 경상수지 악화.... 인플레이션도 높은 수준 유지

◦ 터키, 에너지 수입 증가로 2022년 3월 경상수지 악화

- 터키 통계 연구소는 2022년 3월 터키의 경상수지 적자가 대폭 증가하였다고 밝혔다. 터키 통계 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터키의 2022년 3월 경상수지 적자는 81억 7,000만 달러(한화 약 10조 3,922억 원)를 기록하였다. 이는 2021년 3월의 경상수지 적자인 46억 6,000만 달러(한화 약 5조 9,275억 원) 대비 75.1% 증가한 수치이다.

- 통계연구소는 경상수지 적자가 늘어난 주요 원인이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였기 때문이라고 발표하였다. 통계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3월 에너지 수입액이 84억 1,000만 달러(한화 약 10조 6,975억 원)로 2021년 동월 대비 154.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통계연구소는 코로나19로 침체되었던 산업이 재활성화되며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국제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여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되었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통계연구소는 2022년 3월 터키의 에너지 수입은 전체 수입량의 27.2%를 차지했다고 설명하였다.

- 한편 터키 중앙은행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을 곧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터키 중앙은행은 2022년 6월 연간 인플레이션이 70%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뒤, 연말까지 43%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샤합 카브즈오을루(Sahap Kavcioglu) 터키 중앙은행 총재는 가격 안정을 위한 정부 정책이 곧 효과를 볼 것이며, 수요·공급 불일치의 점진적 감소, 수출량 증가로 인한 재정 수지 개선을 통해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 경제 전문가들, 터키의 인플레이션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

- 경제 전문가들은 터키의 인플레이션이 2022년 연말까지 현재 수준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로이터(Reuters) 통신에 따르면, 2021년 12월 외환위기 후 터키의 물가가 치솟기 시작했으며,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2022년 3월 인플레이션율은 전년 대비 61%의 극심한 증가세를 기록하였다. 로이터 통신은 경제 전문가 3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2022년 말에는 터키의 인플레이션율이 55.5%를 기록하며 현재 수준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였다고 전했다.

- 터키 정부는 새로운 경제 프로그램으로 인한 수출 증가와 그간의 부진한 경제상황의 기저 효과로 경제 성장이 촉진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위기 발생 전부터 터키는 당국의 비전통적 경제 정책으로 상당한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었고, 2022년에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경상수지 적자 확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관광 수입 감소 등의 영향까지 겹치며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 터키, 에너지 해외 의존도 낮추기 위해 이스라엘과 가스관 건설 논의... 흑해 가스전 사업에도 지원 확대

- 터키와 이스라엘 정부는 양국 간에 천연가스관을 건설하여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와 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이 보유한 천연가스 매장지인 리바이어던(leviathan) 해저가스전으로부터 터키로 이어지는 해저 가스관 건설을 논의하였다. 터키 언론사 데일리 사바(Daily sabah)는 가스관이 완공되면 해당 가스관을 이용하여 터키뿐 아니라 남유럽에도 가스 공급이 가능해져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가스 공급 부족 문제의 영향을 다소 경감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한편 이와 관련하여 터키, 이스라엘 양국 관계자들의 천연가스관에 대한 평가와 전망은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의 한 고위 관리는 로이터(Reuters)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3월 초 이츠하크 헤르초그(Isaac Herzog) 이스라엘 대통령의 터키 방문 후 가스관 건설에 대한 회담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수개월 내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될 수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이스라엘의 에너지 기업 뉴메드(NewMed)의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잉여 가스 생산량의 대부분은 액화 처리 후 유럽이나 극동 지역으로 수출될 예정이며, 터키로의 가스 수출은 가스관 건설이 선행된 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 터키-이스라엘 가스관 건설은 여러 국가들의 외교적 문제가 얽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터키를 제외한 키프로스, 그리스, 이탈리아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해저 천연가스관 건설을 추진했으나 미국 행정부가 경제성과 환경비용에 대한 우려를 들어 이에 반대하였다. 한편 터키 정부는 터키와 북키프로스 터키공화국의 권리를 침해하는 일이라며 해당 가스관 건설 사업에 대해 오랫동안 반대해왔다.

◦ 터키 정부, 흑해 천연가스전 개발 위한 정부 지원 확대할 계획

- 4월 20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ğan) 터키 대통령은 흑해 천연가스전 개발을 위해 정부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의 대통령 결의안에 서명하였다. 이에 따라 흑해에 위치한 터키 국영 에너지사(TPAO, Turkish Petroleum Coporation)의 사카리아(Sakarya) 천연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세금 감면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 터키 정부의 흑해 천연가스전 지원액은 총 99억 달러(한화 약 12조 5,928억 원)로, 11년에 걸쳐 지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 터키 언론은 천연가스전 개발로 산업이 활성화되고, 가스 수입 의존도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였다. 터키 관보는 천연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로 1,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며, 추출된 천연가스를 처리할 산업단지 가동이 2023년 1/4분기에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터키 언론사 데일리 사바는 현재 터키가 러시아산 가스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지만, 사카리아 천연가스전이 최대 생산량에 도달할 경우 수입량을 4분의 1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Daily Sabah, Turkey’s foreign trade gap jumps over 75% on energy import costs, 2022.04.29.

Gulf Times, Turkish central bank nearly doubles inflation forecast to 42.8% for 2022, 2022.04.28.

Daily Sabah, Turkey to extend incentives for $10B Black Sea gas field development, 2022.04.20.

Reuters, POLL-Turkey inflation to ease only slightly to 55.5% by end-2022, 2022.04.22.

Hurriyet Daily, Sakarya Gas Field to get investment of $10 billion, 2022.04.21.

Al-Monitor, Inflation storm worsens Turkey’s income distribution gap, 2022.04.20.

Daily Sabah, Turkey-Israel pipeline on table as Europe’s alternative to Russian gas, 2022.03.29.

Alarabiya, Israel-Turkey gas pipeline an option for Russia-wary Europe, but hurdles are many, 2022.03.29.

[관련 정보]

1. 터키, 에너지 수입 비용 증가로 대외 무역 격차 75% 이상 급증 (2022.05.02)

2. 터키, 흑해 가스전 개발에 정부 지원 확대 (2022.04.22)

3. 터키, 러시아산 가스의 대안으로 터키-이스라엘 가스관 건설 논의 (2022.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