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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나이지리아, 경제 위기 심화에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 제기

나이지리아 EMERiCs - - 2022/07/08

☐ 나이지리아, 인플레이션과 공공 부채 증가 등 복합적 경제 위기 직면


◦ 나이지리아 인플레이션, 11개월 만의 최고 수준 기록

- 지난 5월 나이지리아의 인플레이션이 4월 16.82%에서 상승해 11개월 만의 최고 수준인 17.7%를 기록했다. 특히 빵과 곡물 등 식품 물가가 19.5% 상승을 기록해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가격 및 식량 가격 인상은 나이지리아의 식량 물가 상승을 촉발했다. 국내 쌀 수요량의 57%, 밀 수요량의 3%만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나이지리아는 세계 6위의 밀 수입국으로 2021년 밀 수입액만 20억 달러(한화 약 2조 5,994억 원)에 이른다.

- 나이지리아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2015년 9%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2016~2017년 15~16% 선이었던 인플레이션은 2018~2019년 11~12%까지 하락했으나 코로나19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 공공 부채 증가에 따른 정부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도 커져 

- 나이지리아의 정부 재정은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공공 부채 또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22년 1/4분기 나이지리아의 총 공공 부채 규모는 지난 2021년 12월보다 2조 400억 나이라(한화 약 6조 3,058억 원)가 증가한 41조 6,000억 나이라(한화 약 128조 5,891억 원)를 기록했다. 

- 현재 나이지리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 부채 비율은 23.27%로 정부가 지정한 한계치인 40%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6월 세계은행은 2022년 나이지리아의 GDP 대비 공공 부채 비율이 36%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 나이지리아 민간기업진흥센터(Centre for the Promotion of Private Enterprise) 회장인 무다 유수프(Muda Yusuf)는 GDP 대비 공공 부채 비율보다 중요한 것은 재정 수입 대비 부채 상환 비율인 총부채 상환율이라고 지적했다. 유수프 회장은 2021년 11월에 76%에 이른 총부채 상환율이 우려스러우며, 현재 재정 수입으로는 지출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국제 금융기구와 신용평가사, 나이지리아 경제를 부정적으로 전망


◦ 세계은행, 인플레이션에 따른 빈곤층 증가 우려

- 세계은행(World Bank)는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요인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물가 상승으로 인해 나이지리아에서 2022년 현재까지 벌써 600만 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했고 2022년 말에는 100만 명의 빈곤층이 더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빈곤 인구가 총 1,500만 명 증가했다고 밝힌 세계은행은 또한 지난 2년간 나이지리아 정부가 펼친 정책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적절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은 2022년 인플레이션을 한 자릿수로 잡는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세계은행은 이에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내며 2022년 나이지리아의 인플레이션이 15.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경제 성장률과 다른 경제 지표 사이의 괴리 존재

- 지난 6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는 높은 물가가 나이지리아의 경제 성장 동력을 저해하는 중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피치는 국제유가 인상에 따라 2022년 나이지리아의 GDP 성장률을 3.1%로 전망했으나 높은 인플레이션이 경제성장에 가장 큰 취약 요소라고 지적하며, 기준금리를 인상한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의 지난 5월 조치가 인플레이션 통제에는 충분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 세계은행 역시 나이지리아 경제가 복합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고유가에 힘입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 재정 건전성, 공공 부채와 같은 거시경제지표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경제 상황 악화의 책임이 정부의 정책 실패에 있다는 비판 제기


◦ 부하리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 제기

- 2015년 취임한 무함마두 부하리(Muhammadu Buhari) 나이지리아 대통령의 정책 실패가 경제 악화의 원인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 6월 부하리 대통령은 나이지리아 경제 상황이 그가 취임한 이후 개선되었다고 주장했으나, 나이지리아 언론은 부하리 대통령 취임 이후 악화된 경제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 나이지리아 언론 프리미엄타임스(Premium Times)는 한 자릿수였던 인플레이션이 부하리 대통령 취임 이후 7년간 연속해서 두 자릿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한편 나이지리아 언론 펀치(Punch)는 2014년 4/4분기 6.2%였던 실업률은 2021년 4/4분기에는 33.3%로 네 배 이상 치솟았으며, 2022년 5월 기준 달러화 대비 나이라화 환율 역시 2015년보다 181%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 펀치는 또한 부하리 정부가 만성적인 전력난과 부패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으며, 재정 수입 다변화에도 실패해 나이지리아의 GDP 대비 세입 비율은 여전히 6% 선에 그친다고 비판했다. 아프리카 30개국의 GDP 대비 세입 비율 평균은 16.6%로,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GDP 대비 세입 비율이 최소 15%를 넘어야한다.


◦ 부하리 정부의 보조금 정책, 정부 재정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

- 2022년 예산안 기준 4조 나이라(한화 약 12조 3,643억 원)에 달하는 연료 보조금 또한 나이지리아 정부 재정을 악화하는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부하리 정부는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2022년 내로 연료 보조금을 삭감한다고 발표했으나, 저소득층의 반발로 계획을 연기했다. 7월 4일 라이 모함메드(Lai Mohammed) 나이지리아 정보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연료비 보조금 삭감은 국민이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막대한 연료 보조금 지출로 인해 교육, 보건, 인프라 등 장기적 경제 성장에 필요한 예산 조달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우체 응워귀귀(Uche Nwogwugwu) 은남디 아지키웨 대학교(Nnamdi Azikiwe University) 에너지경제학과 교수는 보조금으로 사용되는 4조 나이라를 대체 에너지 개발, 인프라 확충 등과 같이 경제 발전에 필요한 기초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나이지리아의 개발경제학자인 알리유 일리야스(Aliyu Iliyas)는 정유 능력이 없어 휘발유와 경유 등을 다시 수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가 인상이 나이지리아의 재정 수입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가 인상은 오히려 보조금 지출 규모만 늘려 정부 재정 부담을 가중할 뿐이라는 것이 일리야스 경제학자의 설명이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Nigeria minister: 'wrong time' to remove fuel subsidies, 2022. 07. 05.

Premium Times, FACT-CHECK: How true is Buhari’s claim that Nigeria is better off today than in 2015? 2022. 07. 04.

Punch, Buhari’s economic scorecard is disastrous, 2022. 07. 03.

Punch, Nigerian govt’s response to inflation inadequate – World Bank, 2022. 07. 02.

The Cable, The impending food crisis and escalation of insecurity in northern Nigeria: A quick solution, 2022. 07. 01.

This Day, Fitch: Nigeria’s Rocketing Inflation Dampening Economic Growth, Eroding Purchasing Power, 2022. 07. 01.

Al-Jazeera, Nigeria: Inflation reaches 11-month high of 17 percent, 2022. 06. 15.

Vanguard, World Bank forecasts Nigeria’s public debt to hit 36% of GDP, 2022. 06. 15.

Punch, Nigeria’s public debt climbs by N2.04tn in Q1 – DMO, 2022. 06. 08.

Punch, Buhari’s wobbling economic footprints in seven years, 2022. 05. 29.



[관련 정보]

1. 나이지리아, 인플레이션 증가로 인한 경기 침체, 재정 적자 심화 (2022.06.30)

2. 나이지리아, 운송비 상승 및 자국 통화 평가 절하로 인플레이션율 17.71% 기록 (20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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