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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아랍에미리트에서 COP28 개최, 걸프 산유국의 온실가스 감축 의지에 의문 제기

아랍에미리트 EMERICs - - 2023/12/08

☐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제28차 UN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 개최

◦ UAE에서 개최된 COP28, 기후변화 피해 보상을 위한 기금 출범
- UAE 두바이(Dubai)에서 개최된 COP28에 참석한 세계 정상들은 회의 첫날에 기후 변화로 피해를 입은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한 ‘기후 손실과 피해 기금’ 조성에 합의했다. 이 기금은 지난 2022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Sharm Ash Sheikh)에서 개최된 COP27에서 처음 합의되었으나 자금 조달과 운영, 관리, 지급 등 세부 사항에 관한 논의가 미뤄지며 구체화에는 실패한 바 있다.
- UAE와 독일은 각각 1억 달러(한화 약 1,313억)를 기부하겠다고 밝혔으며 유럽연합(EU)은 1억 4,500만 달러(한화 약 1,904억 원), 영국은 7,500만 달러(한화 약 984억 원), 미국은 1,750만 달러(한화 약 229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술탄 알 자베르(Sultan Al Jaber)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 겸 COP28 의장은 총 4억 2,000만 달러(한화 약 5,515억 원)의 기금이 조성되었으며 기금 규모를 2030년까지 1,000억 달러(한화 약 131조 3,200억 원)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이어 12월 1일에는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Sheikh Muhammad Bin Zayed Al Nahyan) UAE 대통령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알테라(ALTÉRRA)라는 기금 조성에 300억 달러(한화 약 39조 3,870억 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알나흐얀 대통령은 2030년까지 기금 규모를 2,500억 달러(한화 약 328조 2,250억 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국 또한 기금에 30억 달러(한화 약 3조 9,420억 원)를 제공하기로 했다.

◦ 기금 규모, 개발도상국의 피해 보상에는 부족하다는 지적
- 개발도상국의 오랜 요구에 따라 기후 손실과 피해 기금 조성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것은 이번 회의의 큰 성과로 평가된다. 그러나 현재 조성되고 목표하는 기금이 실제 기후 변화에 따른 피해를 보상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COP28 개최를 앞두고 UN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이 2030년까지 에너지 전환을 달성하고 기후변화 대응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2조 4,000억 달러(한화 약 3,153조 6,000억 원)가 필요하며, 2030년까지 개발도상국이 기후변화로 입을 피해 규모는 최대 5,800억 달러(한화 약 762조 4,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50년에는 피해 규모가 최대 1조 8,000억 달러(한화 약 2,365조 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 환경단체인 기후행동네트워크(Climate Action Network)의 글로벌정치전략팀장인 하르지트 싱(Harjeet Singh)은 기금이 조성되더라도 자금을 유지하고 조달할 구체적 방안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기금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 UAE와 사우디의 기후변화 대응 의지에 의문 존재

◦ UAE가 이번 회의를 원유 계약 체결 기회로 이용한다는 의혹 제기  
- 11월 27일 영국 BBC는 유출 문건을 입수해 UAE가 COP28에서 27개국 정부 대표단과 만나 석유 및 가스 판매 계약 체결을 논의할 계획을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UAE 국영석유기업 ADNOC는 콜롬비아에 화석연료 개발을 제안하고 독일, 이집트 등에는 화석연료 관련 프로젝트 개발 의사를 밝힐 계획이었다. 알자베르 COP28 의장은 보도가 거짓이고 부정확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환경운동단체는 ADNOC의 CEO인 알자베르가 기후변화와 탈탄소화를 논의하는 회의의 의장을 맡는 것이 이해충돌이며 의장 교체를 요구한 바 있다.
- 12월 3일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은 알자베르 의장이 석유와 석탄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것이 기후변화 대응책이라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면 지속 가능한 개발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알자베르 의장은 보도가 거짓이라고 주장하면서도 화석연료 사용의 단계적 중단(phase-out)이 아닌 단계적 감축(phase-down)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 사우디아라비아, 개발도상국의 석유 의존도 높이려는 정책 추진
- 한편 11월 27일 가디언은 사우디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석유 수요와 의존도를 높이려는 석유수요지속성계획(ODSP, oil demand sustainability programme)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이 계획은 아프리카에서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차량과 항공기 보급을 확대하고 화석연료 사용량이 더 많으면서 저렴한 자동차 엔진 생산을 장려하며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중유를 사용해 전력 생산량을 늘리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 아프리카의 기후변화 전문 싱크탱크인 파워쉬프트아프리카(Power Shift Africa)의 모하메드 아도우(Mohamed Adow) 대표는 전 세계가 에너지 전환을 향해가는 동안 석유 소비 시장을 확보하려는 사우디가 아프리카를 석유에 의존하게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12월 4일 압둘아지즈 빈살만 알 사우드(Abdulaziz bin Salman Al Saud)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또한 화석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거나 중단한다는 방안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밝히며 사우디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걸프 산유국, 석유 이후 시대에 대한 대비 필요성 증가

◦ 탈석유화로 경제적 피해 예상되는 걸프 산유국, 점진적 에너지 전환 주장
- 국제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탈탄소화의 흐름 속에서 전 세계 원유 수요가 2030년 정점에 달한 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세계 각국 정부의 화석연료 사용 절감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19년 하루 1억 배럴에 달했던 원유 수요량은 2050년에는 5,480만 배럴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근거로 기후변화 전문 싱크탱크인 카본트래커(Carbon Tracker)는 12월 1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UAE 등 산유국이 재정 위기와 사회적 불안 심화 등의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 원유 및 천연가스 부문 전문 분석가로 보고서를 작성한 가이 프린스(Guy Prince)는 풍력, 태양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석유 발전 비중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런 상황이 산유국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았다. 프린스 분석가는 UAE와 사우디는 화석연료 부문 수입이 절반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UAE가 제시한 기술적 해법, 비판 야기
- 알자베르 의장은 청색 암모니아가 저탄소 연료로서 화석연료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유로뉴스(Euronews)는 청색 암모니아 생산 과정에서 메탄이 유출되면서 경유의 3배, 석탄과 천연가스의 2.5배에 달하는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호워스(Robert Howarth) 코넬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인 메탄을 배출하는 청색 암모니아가 석유나 석탄, 천연가스보다 친환경적인 연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 전문가들은 또한 ADNOC이 온실가스 절감 대책으로 제시한 탄소재포집 기술은 여전히 효율이 떨어지며 온실가스 감축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오히려 재포집된 이산화탄소를 다시 원유 채굴에 사용해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비판했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Jazeera, COP28’s UAE president defends climate science comments, 2023. 12. 04.
Euronews, ‘Low-carbon product’ promoted by COP28 president 3 times more damaging than ‘regular’ fuels, 2023. 12. 04.
Frane24, Saudi Arabia says 'absolutely not' to oil phase down at COP28, 2023. 12. 04.
The Guardian, Cop28 president says there is ‘no science’ behind demands for phase-out of fossil fuels, 2023. 12. 03.
CNN, Kamala Harris announces new $3 billion US pledge to global climate action at Dubai summit, 2023. 12. 02.
Mint, COP28: How much does loss and damage from climate change cost?, 2023. 12. 02.
Euronews, UAE among petrostates that risk losing half their income as fossil fuel demand drops, 2023. 12. 01.
Reuters, UAE president announces $30 bln fund to bridge climate finance gap, 2023. 12. 01.
Reuters, COP28 kicks off with climate disaster fund victory, 2023. 12. 01.
The New Arab, COP28 reach agreement on 'loss and damage' fund on first day, 2023. 11. 30.
Al-Jazeera, COP28 president denies UAE using UN climate talks to seek oil deals, 2023. 11. 29.
BBC, UAE planned to use COP28 climate talks to make oil deals, 2023. 11. 27.
The Guardian, Revealed: Saudi Arabia’s grand plan to ‘hook’ poor countries on oil, 2023.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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