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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나이지리아 석유∙가스 산업의 구조와 생산∙수출 현황

나이지리아 Samuel Igbatayo Economics, Afe Babalola University Professor 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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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1956년 니제르델타(Niger Delta) 지역에서 유전이 발견되며 나이지리아 경제는 큰 변혁을 맞이하였다. 1958년에 나이지리아 사상 최초로 5,000배럴 분량의 원유를 수출하는 데 성공하였고,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석유산업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되었다. 기존에 나이지리아 유전 탐사권은 쉘(Shell)이 독점하고 있었으나, 독립 이후에는 엑슨(Exxon), 모빌(Mobil), 셰브론(Chevron). 텍사코(Texaco), 토탈(Total), 아집(Agip) 등 다국적 석유기업들도 니제르델타 지역에서 석유산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이지리아의 원유 매장량은 370억 배럴로 세계 10위에 해당하며,1) 천연가스 매장량은 이보다도 많은 1억 8,000만 MMcf(Million Cubic Feet)로 추정된다.2) 최근 석유산업은 나이지리아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며, 정부 수입의 상당 부분과 연간 외화소득의 90% 이상을 창출하고 있다. 생산량 기준 세계 11위의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석유산업은 대서양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에너지 가치사슬의 일부로서 세계 전역에 상품을 공급하고 나이지리아 경제를 세계 시장에 통합시키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3) 

나이지리아의 석유∙가스 산업 구조와 생산현황
석유산업은 크게 후방산업(upstream), 전방산업(downstream), 서비스업으로 분류된다. 후방산업은 유전 탐사와 원유 및 가스 생산을 주요 활동으로 삼으며, 나이지리아의 경우 내륙 아남브라(Anambra) 분지, 심해 및 초심해의 베냉∙다호메이(Benin/Dahomey) 분지, 천해 및 심해의 니제르델타 분지 등 3개 분지가 원유 생산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4) 이러한 후방산업에의 참여형태는 합작벤처(JV: Joint Venture), 생산물공유계약(PSC: Production Sharing Contract), 서비스계약(SC, Service Contract), 저채산성 유전 개발권 양허(MFC: Marginal Field Concession) 등으로 다양하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국영 석유공사(NNPC: Nigeria National Petroleum Corporation)를 통해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함께 유전 탐사 및 원유 생산에 참여하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민간 파트너사들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한다.

나이지리아에서는 국제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21~47 API5) 등급의 경질유가 산출된다(<표 1> 참조). 그 덕분에 나이지리아산 원유는 일반적으로 가공과정에서 분리해내야 하는 불순물인 황 함유량이 적어 중동산 원유에 비해 정제비용이 적게 들어간다는 장점을 지니며, 콘덴세이트를 석유로 정제하는 과정도 매우 간단한 편에 속한다. 나이지리아에서 고급 원유가 생산되는 대표적 산유지로는 니제르델타 등 내륙∙천해 유전과 기니만의 해저 유전을 들 수 있다.

<표 1> 나이지리아의 주요 산유지별 원유 등급 및 황 함유량


자료: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2023)

주요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는 산발적인 석유∙가스 공급 차질을 겪으며 생산량의 심각한 저하 및 정전사태를 경험했고, 2020년 이래 공급 차질과 후방산업 투자 저조 문제가 계속되면서 2022년에는 1일 원유 생산량(bpd: barrels per day)이 평균 100만 bpd 미만으로 급감하기도 했다. 특히 공급 문제를 둘러싼 폭력사태를 계기로 석유기업들이 불가항력에 의한 상품 인도 지연∙취소를 선언하는 사태도 빈번히 발생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나이지리아의 원유 및 유전 생산형 콘덴세이트 수출량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평균 190만 bpd를 기록해 직전 10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2월 원유 생산량은 150만 bpd를 기록하였으며, 2005년에 기록된 생산량 최고치 250만 bpd에 비하면 크게 저조한 실적이다.6)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에는 내륙의 불안 및 공급 차질 문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해저 시추시설에서 상당한 양의 석유가 생산되고 있는데, 이들 시설에서 생산된 원유는 파이프라인이나 유조선을 통해 정유소로 옮겨져 각종 가공∙파생 상품의 원료가 된다. <표 2>는 OPEC에서 제공하는 나이지리아 석유∙가스 산업 현황 관련 최신 자료이다.7)

<표 2> 2022년 기준 나이지리아의 석유∙가스 산업 지표


자료: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2023)


석유 전방산업에는 석유 가공∙파생 상품의 정제와 유통, 국내시장 마케팅 등이 포함되며, 나이지리아에서는 4개의 주요 정유소가 이 분야에서의 활동을 주도한다. 이들 정유소에서 생산된 석유제품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각지에 소재한 저장시설로 운송되고, 그 뒤 유조차를 통해 각 주유소로 운반되어 소비자들에게 판매된다. 다만 설계상으로는 국내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야 할 정유소들이 실제로는 가동에 여러 난항을 겪으면서 현재 나이지리아는 석유제품의 수입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나이지리아 정부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모듈형 정유소를 추가로 건설해 국내시장 수요를 충당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내 주요 정유소의 정제용량은 <표 3>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중 2023년 5월에 취역한 단고테 그룹(Dangote Group) 소유 단고테 정유소는 1일당 정제용량이 65만 배럴 수준으로 나이지리아 최대 규모의 정유소로 나이지리아의 석유제품 수입 의존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8)

<표 3> 나이지리아의 주요 정유소 현황


자료: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2023)

석유산업을 구성하는 세 번째 분야인 석유 서비스업은 다음과 같은 활동을 바탕으로 나이지리아 석유산업 전반을 지원한다.

▷ 탐사 지원 서비스: 지진파 데이터 획득∙처리∙해석, 탐사기록, 장비 회수, 시멘트 주입 등
▷ 천공 서비스: 용접, 유전 천공, 시멘트 주입, 탐사기록, 장비 회수 등
▷ 상품 지원 서비스: 와이어라인(wireline) 작업, 시설 보수, 시험생산, 석유∙가스 시설 건설 등
▷ 전방 서비스: 와이어라인 작업, 정유소 유지∙관리, 파이프라인∙저장시설 건설, 석유제품 관리∙운송∙마케팅 등
▷ 기타 서비스: 은행업, 작업원 식사제공, 통신지원 등

한편 나이지리아는 세계 9위의 천연가스 매장국이며,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량에서는 2023년 기준 세계 7위를 기록했다.9) 나이지리아에서는 2012~2021년 메테인 함량 이 높은 건성 천연가스 생산량이 연평균 1조 5,000억 입방피트(ft³), 소비량은 연평균 6,490억 ft³를 기록했다.

나이지리아의 석유∙가스 수출현황
석유∙가스 상품을 다량 수출하는 나이지리아는 글로벌 에너지산업의 핵심 주체이며, 2013~2022년 나이지리아산 원유 및 유전 생산형 콘덴세이트 수출량은 평균 190만 bpd 수준이었다. 하지만 원유 절도, 산업 내 비효율성 및 부패 등 문제로 인해 나이지리아의 석유제품 수출실적은 지난 10년간 상당한 감소 추세를 보였는데, 일례로 2022년의 일평균 수출량은 지난 10년간 기록된 최고치인 210만 배럴에 비해 77만 6,000 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경제복잡성관측소(OEC: Observatory of Economic Complexity)에서 제공하는 자료에 의하면 2022년 한 해 동안 나이지리아의 원유 수출액은 521억 달러이며, 주요 수출 대상국은 인도(73억 5,000만 달러), 스페인(67억 2,000만 달러), 프랑스(41억 8,000만 달러), 미국(40억 2,000만 달러), 네덜란드(38억 달러)로 나타났다.10)

나이지리아가 수출하는 천연가스는 파이프라인을 통한 직공급과 LNG 형태의 공급으로 나뉘며, 2012~2021년 연평균 수출량은 9,000억 ft³ 수준이었다. 나이지리아의 니제르델타주에서 해상 경로를 통해 베냉, 토고, 가나로 이어지는 총연장 78km 규모의 아프리카 가스 파이프라인(West Africa Gas Pipeline)은 1일당 113억 ㎥ 분량의 천연가스를 서아프리카의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그림 1> 참조).11) 

하지만 나이지리아산 천연가스의 대부분은 ‘나이지리아 LNG’라는 기업이 보니아일랜드(Bony Island)에서 운용하는 액화공장에서 생산된 LNG의 형태로 수출된다.12) 1999년에 가동을 개시한 나이지리아 LNG 터미널은 총 6개 액화설비로 구성되며, 연간 생산용량은 1조 1,000억 ft³ 수준이다. 2021년 6월부터는 여기에 액화설비 7호기를 신설하는 작업이 개시되어 2026년부터 가동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2021년에 총 8,240억 ft³ 분량의 천연가스를 수출했는데, 대부분은 유럽 및 아시아 시장으로 향했고, 프랑스(1,230억 ft³)와 스페인(1,520억 ft³)이 최대 고객이었다.13) 한편 나이지리아는 2022년 기준 90억 4,000만 달러(약 12조 5,000억 원) 상당의 석유 및 가스를 수출해 세계 19위 수출국에 올랐으며, OEC측 자료에 의하면 동년도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는 스페인(25억 4,000만 달러, 약 3조 5,000억 원), 일본(9억 3,600만 달러, 약 1조 3,000억 원), 포르투갈(8억 1,400만 달러, 약 1조 1,000억 원), 프랑스(5억 9,800만 달러, 약 8,300억 원), 한국(5억 5,800만 달러, 약 7,700억 원) 등이 있다.14)

<그림 1> 서아프리카 가스 파이프라인의 구성


자료: 서아프리카 가스 파이프라인 관리청(WAGPA, 2024)

결론 및 향후 전망
글로벌 석유∙가스 산업의 핵심 주체인 나이지리아는 원유 수출로 GDP의 약 20%, 연간 외화소득의 90% 이상을 창출하고, 유럽, 미국, 아시아 등지의 국가들을 석유∙가스 상품의 주요 고객으로 보유한다. 나이지리아는 국가 경제에 크나큰 변혁을 가져온 글로벌 에너지 가치사슬에서의 핵심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2003년에 추출산업 투명성 구상(IETI, Extractive Industries Transparency Initiative)에 가입하면서 자국만의 투명성 구상(NIETI)을 출범시켰다. NIETI의 시행은 나이지리아 석유산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부패에 엄정히 대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금도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석유산업의 현황을 개선하겠다는 나이지리아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



* 각주
1) https://www.worldometers.info/oil/oil-reserves-by-country/
2) https://www.worldometers.info/gas/gas-reserves-by-country/
3) Statista, 2023
4) KPMG, 2014
5) 미국석유협회(American Petroleum Institute) 기준에 따라 원유의 밀도와 황 함유비중을 측정해 매긴 수치로, API지수가 높을수록 황 함유량은 대체로 낮아진다.
6) CEIC, 2024
7) https://asb.opec.org/data/ASB_Data.php
8) EIA, 2023
9)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1262074/global-lng-export-capacity-by-country/
10) OEC, 2024
11) WAGPA, 2024
12) Igbatayo, 2005
13) EIA, 2023
14) OEC, 202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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