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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에티오피아, 튀르키예 중재로 소말리아와 외교 분쟁 해결키로 합의
에티오피아 EMERiCs - - 2024/07/19
☐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해양 접근권 문제로 갈등...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외교관 추방
◦ 에티오피아, 소말리아와 해양 접근권 문제로 갈등
- 에티오피아가 소말리랜드와 합의한 해안 접근권 문제로 지난 1월부터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간 관계가 더욱 경색됐다. 에티오피아와 소말리랜드가 체결한 협정에 따르면, 소말리랜드는 해안에 해군 기지와 상업 항구를 건설하려는 에티오피아에 해안 20km를 50년 동안 임대하기로 하는 내용이 담겼다. 소말리아는 소말리랜드를 자국 영토의 일부로 보고 있어 에티오피아가 소말리랜드와 협정을 체결한 것을 주권 침해로 보고 있다. 한편 에레스트리아가 에티오피아로부터 독립한 이후 내륙 국가가 된 에티오피아는 물류와 무역 분야를 활성화하기 위해 소말리랜드와의 협력을 통해 해상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는 순탄치 않은 관계를 이어왔다. 양국은 지난 1964년과 1977년 에티오피아 남동부 오가덴 지역을 놓고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국제사회도 이러한 양국의 갈등이 지역 안보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소말리랜드 협정 문제로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자 아프리카연합(AU)을 비롯한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아랍연맹(AL)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무력이 아닌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 소말리아, 내정 간섭한다며 에티오피아 외교관 추방
- 4월 4일 소말리아 정부는 에티오피아 정부가 내정 간섭을 한다고 비난하면서 대사관과 영사관 두 곳을 폐쇄하고 대사를 추방했다. 프랑스 언론인 프랑스24(France24)는 이번 발표가 지난 1월 에티오피아가 소말리랜드 분리 독립 지역과 체결한 해상 협정을 체결한 이후 나온 조치라고 설명했다. 소말리아 정부는 성명을 통해 외무부에 소말리아 연방 공화국 주재 에티오피아 정부 대사에게 협의를 위해 귀국하도록 통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소말리아 정부의 지시에 따라 2주 이내에 소말리랜드와 반자치지역인 푼틀랜드(Puntland) 영사관이 폐쇄되어야 하며, 외교관과 직원들도 에티오피아로 돌아가야 한다. 소말리아 정부는 에티오피아 측이 노골적으로 내정에 간섭하며 소말리아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소말리아 내 반자치지역인 푼틀랜드는 소말리아 연방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면서 소말리아 정부의 위협 의식은 더욱 높아졌다. 3월 31일 푼틀랜드 의회는 헌법 변경안을 통해 더 이상 소말리아 연방의 제도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에티오피아 외교관 추방 조치를 발표하기 전 4월 3일 모하메드 파라 모하메드(Mohammed Farah Mohammed) 푼틀랜드 재무장관이 대표단을 이끌고 에티오피아를 방문했다. 당시 메스가누 아르가(Mesganu Arga) 에티오피아 외교장관은 푼틀랜드 대표단을 환영하였다. 한편 소말리아 연방정부는 영토를 보존하려는 결의가 확고하다는 입장이다.
☐ 튀르키예, 에티오피아와 소밀리아 중재 나서... 전문가들, 부분적인 성공으로 평가
◦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튀르키예 중재로 양해각서에 서명... 9월 2일 2차 협상
- 지난 7월 1일 테이 아스케슬라시(Taye Atske Selassie) 에티오피아 외무장관과 아흐메드 모알림 피키(Ahmed Moalim Fiqi) 소말리아 외무장관, 하칸 피단(Hakan Fidan) 튀르키예 외무장관이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Ankara)에서 만났다. 튀르키예 측의 중재로 양국은 소말리랜드와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또한 양측은 9월 2일 2차 회담을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 튀르키예 측은 이번 중재의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피단 장관은 평화, 외교, 친선을 위한 튀르키예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를 튀르키예와 에르도안 대통령이 높이 신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피단 장관은 이번 현안의 민감성을 인정하면서 양국 대표단 간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첨언했다.
- 이후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간 문제 해결에 관한 내용이 담긴 앙카라 공동 성명이 발표됐다. 성명에 따르면, 양국 외무장관은 상호 수용 가능한 틀 내에서 진지하고 우호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방식으로 서로의 차이점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전문가, 이번 협상을 부분적인 성공이라고 평가
- BBC 인터뷰에서 전문가는 이번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간 협상이 부분적인 성공에 그쳤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그는 양국이 튀르키예에서 협상을 시작했고, 튀르키예 측은 이를 솔직하고 미래지향적인 논의였다고 묘사했지만,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양국 외무장관이 1대1 협상을 거절한 점을 지적했다. 한편 전문가는 향후 2차 회담이 계획되어 있고, 예정된 회담에서 진전이 있으면, 양국 정상이 회담할 것이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고 첨언했다.
- BBC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튀르키예가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간 협상에 나선 것은 중요한 이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튀르키예 정부는 소말리아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실제로 튀르키예 정부는 소말리아 정부와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지역 해군 재건을 지원하는 10년 방위 조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BBC는 이번 협상이 에티오피아 측이 튀르키예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zernews, Ethiopia, Somalia reach agreement in Ankara, 2024.07.04.
ENA, PM Says Ethiopia's Policy Towards Neighboring Countries Anchored on Collaboration, Mutual Dev't, 2024.07.04.
FBC, Ethiopia Always Seeks Mutual Prosperity With Neighbors: PM Abiy, 2024.07.04.
France24, Somalia expels Ethiopia ambassador for 'bluntly interfering' in internal affairs, 2024.04.04.
BBC, Ethiopia-Somaliland deal: Can the Horn of Africa rift be healed?, 2024.07.03.
Reuters, Somalia rejects mediation efforts with Ethiopia over port deal, 2024.01.19.
Arab News, Somalia rules out mediation unless Ethiopia retracts Somaliland deal,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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