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러-우 전쟁에서 비교적 중립적이었던 사우디, G7에 러시아 자산 매각 경고

사우디아라비아 EMERiCs - - 2024/07/19

☐ 사우디, 러시아와 원만한 관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중립적인 입장

◦ 사우디, 소련과 수교... 러시아와도 안정적인 협력 추진
- 사우디아라비아와 소련의 관계는 1926년부터 시작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전신인 네자드-헤자즈 왕국과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은 1926년부터 수교했다. 당시 소련은 범이슬람회의에서 사우드 왕가의 이븐 사우드를 지지하기 위해 이슬람 학자들을 파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이후 소련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는 악화됐다.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은 미국과 사우디,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의 배후에서 지원함으로써 일각에서는 대리전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하지만 소련이 붕괴하고 러시아가 소련의 국제적 지위를 계승한 이후 양국의 관계는 호전되었다. 오늘날 양국은 정치, 경제, 인도주의 분야에서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 석유 시장에서 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양국은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기 때문에 종종 '두 석유 강국'으로 불리며, 국제 유가에 영향을 끼쳐왔다. 실제로 양국은 2023년 12월에도 회의를 통해 국제석유시장의 상황을 논의하기도 했다.
- 양국 간 협력은 경제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방, 문화 협력으로 이어졌다. 사우디는 모스크바 인근에서 개최된 무기 박람회에서 러시아와 군사 협력 협정을 체결하였으며, 문화, 미디어, 스포츠 분야에서도 협력을 추진했다.

◦ 사우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립적 입장 견지
-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복잡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우디는 에너지, 투자 분야에서 러시아와 협력하였다. 한편 사우디 측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합병을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외에도 사우디는 이번 전쟁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협상을 제안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중재 노력을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사우디의 노력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상대적인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상대적인 중립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 자국의 이익이 된다고 여기고 있다. 또한 사우디 측은 미국이 주도하는 강대국 경쟁에 엮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협력회의(GCC: Gulf Cooperation Council) 회의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문쟁에서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내 군사 활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지만, 대러 제재를 도입하고 있지 않다. 

☐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동결 자산 활용 경고... G7, 우크라이나 지원 결정

◦ 사우디, G7 정상회의 전 러시아 동결 자산 우크라이나 지원 경고
- 블룸버그 통신은 G7 정상회의 전 러시아 동결 자산의 우크라이나 지원 가능성에 대해 전했다. G7 측은 약 3,000억 달러(약 415조 8,000억 원)를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사우디 측은 만약 G7이 러시아 동결 자산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하면 자국이 보유한 프랑스 발행 유로본드를 매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한편 사우디 측은 블룸버그의 질의 내용을 부인했다. 사우디 측은 블룸버그가 보도한 내용의 위협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측은 이러한 위협이 사우디의 ‘스타일’이 아니지만, G7 국가들이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활용하려 하였을 때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 대략적으로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 G7 국가들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동결 자산이 다양한 용처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지난 5월과 6월에도 G7 국가들은 러시아 동결 자산 활용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 G7 국가들, 러시아 동결 자산에서 우크라이나 지원하기로 합의
- 이번 정상회의에서 G7 정상들은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사용하여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 결정에 따라 러시아 동결 자산 중 500억 달러(약 69조 3,150억 원)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된다. 
-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에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번 G7 정상회의에 참여하여 미국-우크라이나 간 양자 안보 협정에 서명하였다. 이 협정에 따라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게 된다. 하지만 위 협정에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군대를 파견하겠다는 내용이 담기진 않았다.
- 러시아 측은 이번 G7의 결정에 비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이 처벌받지 않는 절도와 같다고 힐난했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BC, G7 agrees $50bn loan for Ukraine from Russian assets, 2024.07.14..
AA, Putin says nothing can hinder development of Russian-Saudi relations, 2023.07.12.
The Moscow Times, Saudi Arabia Implied It Would Sell Euro Bonds if G7 Seized Frozen Russian Assets – Reports, 2024.07.10.
Middle East Monitor, Saudi Arabia flexes diplomatic muscle: warns G7 over Russian asset seizure, 2024.07.10.
Saudi Press Agency, Saudi-Russian Relations: Alignment of Visions and Mutual Interests, 2023.05.23.
RadioFreeEuorpe, Saudis Sign Military Cooperation Agreement With Russia, 2023.08.24.
France24, Saudi Arabia hosts peace talks on Ukraine war excluding Russia, 2023.08.05.
DW, Saudi Arabia hosts talks on Ukraine war — without Russia, 2023.08.05.
Al-Jazeera, Saudi Arabia to host Ukraine peace talks, top official says, 2023.07.31.
Al-Jazeera, Analysis: The Russia-Ukraine war and the view from Saudi Arabia, 2022.10.24.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