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과 경제 협력 강화
우즈베키스탄 EMERiCs - - 2024/09/06
☐ 우즈베키스탄 총리, 아프가니스탄 방문...탈레반 집권 이후 최고위급 외국 지도자
◦ 우즈베키스탄 총리, 탈레반 집권 이후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 방문... 25억 달러 규모 무역 및 투자 협정 체결
- 2024년 8월 17일, 압둘라 아리포프(Abdulla Aripov) 우즈베키스탄 총리가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하였다. 이는 2021년 탈레반이 재집권한 후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한 최고위급 외국 지도자의 방문으로, 양국은 25억 달러(한화 약 3조 3,288억 원) 규모의 무역 및 투자 협정을 체결하였다. 이 협정에는 35건의 양해각서(MoU)가 포함되어 있으며, 12건의 투자 프로젝트에 14억 달러(한화 약 1조 8,644억 원), 23건의 무역 협정에 11억 달러(한화 약 1조 4,649억 원)가 배정되었다.
- 이번 협정은 철도, 전기, 무역, 운송 및 비자 등 다양한 부문을 포괄한다. 10월 1일부터 시행되는 우대 무역 협정으로 우즈베키스탄으로 유입되는 여러 아프가니스탄 제품에 대한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다. 이 이니셔티브는 양국 간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고 무역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이번 방문은 아프가니스탄과의 경제 협력을 촉진하려는 우즈베키스탄의 의지를 강조하였다. 아리포프 총리와 동행한 라지즈 쿠드라토프(Laziz Kudratov) 우즈베키스탄 투자산업통상부 장관은 양국 간 무역을 30억 달러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2024년 1월부터 6월까지 양국 간 무역액은 4억 6,100만 달러(한화 약 6,138억 원)로, 향후 성장의 잠재력이 큰 것으로 기대된다.
◦ 국경 검문소 24시간 운영 및 면세 혜택 제공 예정
- 우즈베키스탄은 새로운 경제 협정의 일환으로 8월부터 아프가니스탄-우즈베키스탄 우정의 다리(Friendship Bridge) 인근에 위치한 아이리톰-하이라탄(Ayritom-Hairatan) 국경검문소를 24시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조치는 양국 간 교역을 원활하게 하며 물류 지연을 줄이기 위한 중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쿠드라토프 장관은 이 검문소가 24시간 운영됨에 따라 아프가니스탄과의 교역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 아프가니스탄 기업가들은 새로 설립된 테르메즈(Termez) 국제무역센터에서 세금 면제 혜택을 받게 된다. 이 이니셔티브는 아프가니스탄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 경제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또한, 테르메즈 국제무역센터는 아프가니스탄 기업가들에게 15일간의 비자 면제 혜택을 제공하여 사업 운영을 더욱 원활하게 하고 국경을 넘는 투자를 장려할 예정이다.
- 또한, 우즈베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에서 트랜짓 허브를 구축하고 교통 인프라를 개선해 무역과 물류를 활성화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2018년, 우즈베키스탄은 테르메즈에 새로운 트랜짓 허브를 설립했으며, 이 허브는 마자르이샤리프(Mazar-i-Sharif)에서 헤라트(Herat)까지 연결되는 657킬로미터(㎞) 길이의 철도 노선과 연결된다. 이 철도는 아프가니스탄을 통해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을 연결하며, 장기적으로는 우즈베키스탄의 무역을 확장하고 지역 간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과 우호적인 관계 유지...양국 간 무역 규모 크게 증가
◦ 우즈베키스탄, 탈레반과도 우호적인 관계 유지
- 우즈베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과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아프가니스탄 공화국 시대에도 우즈베키스탄은 탈레반과의 소통 채널을 열어두었고, 2019년에는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Mullah Abdul Ghani Baradar) 현 탈레반 부총리가 이끄는 탈레반 대표단을 초청하여 아프가니스탄 평화 프로세스에 기여했다.
- 우즈베키스탄의 탈레반에 대한 접근은 대화와 지속적인 교류로 특징지어진다. 2022년 7월, 우즈베키스탄은 20여 개국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다루는 국제회의를 개최했는데, 우즈베키스탄 당국은 마울라위 아미르 칸 무타키(Mawlawi Amir Khan Muttaqi) 탈레반 외무장관도 이 회의에 초청함으로써 지역 안정과 협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 가끔 발생하는 국경 충돌과 안보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즈베키스탄은 탈레반에 대해 실용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Kabul)에서 계속 운영되고 있으며, 양국 간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외교적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아프가니스탄과의 안정과 경제 협력을 촉진하려는 우즈베키스탄의 전략적 관심을 반영한다.
◦ 2023년 양국 간 무역 규모, 전년 대비 6배 증가
- 2023년 아프가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간의 무역은 전년 대비 6배 증가하여 2억 6,600만 달러(약 3,543억 원)에 달했다. 이는 탈레반 집권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기간 동안 우즈베키스탄으로부터의 수입은 2억 3,900만 달러(약 3,183억 원)에 달했으며, 아프가니스탄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수출된 물품은 2,700만 달러(약 360억 원)에 달했다.
- 아프가니스탄의 주요 수출품으로는 말린 과일, 과일 주스, 살구, 참깨, 카펫 등이 있으며, 우즈베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에 전기, 밀가루, 콩, 화학 비료, 석유,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무역 패턴은 양국 경제의 상호 보완성을 강조하며, 양국 간 무역의 추가 성장을 위한 잠재력을 보여준다.
- 2023년 한 해 동안 양국 간에 20회 이상의 고위급 회담이 카불과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Tashkent)에서 개최되었다. 야드가르 샤드마노프(Yadgar Shadmanov) 주 아프가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대사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의 열에너지 생산과 시멘트 제조에 4억 달러(약 5,326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양국 간 무역 규모를 2025년까지 15억 달러(약 1조 9,974억 원)로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우즈베키스탄-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철도 건설 프로젝트 진행 중...수자원 관련 갈등도
◦ 2021년 2월 우즈베키스탄-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철도 건설 협정 서명
- 2021년 2월,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을 가로지르는 철도 노선 건설 협정을 체결하여 중앙아시아와 파키스탄 항구를 연결하기로 하였다. 지역 연결성과 무역 기회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48억 달러(약 6조 3,917억 원)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 노선은 우즈베키스탄의 테르메즈에서 아프가니스탄의 마자르이샤리프와 로가르(Logar)를 거쳐 파키스탄의 칼라치(Kharlachi)까지 연결되는 760㎞ 구간으로 구성된다.
- 철도 프로젝트는 2027년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2030년까지 연간 최대 1,500만 톤(t)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이 프로젝트는 우즈베키스탄과 파키스탄 간 화물 배송 시간을 약 5일 단축시키고, 운송 비용을 최소 40%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 우즈베키스탄과 파키스탄은 2024년 6월 회담에서 철도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논의하고 조기 착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국은 이 프로젝트가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 및 경제적 연결 고리로 작용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 코시-테파 운하 관련 갈등은 양국 간 해결해야 할 과제
- 아프가니스탄의 코시테파 운하(Qosh Tepa canal) 건설은 우즈베키스탄의 잠재적 물 부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 운하는 아무다리야(Amu Darya)강에서 물을 끌어와 아프가니스탄 북부 농경지를 관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강 유량의 3분의 1까지 전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아무다리야강의 수자원에 크게 의존하는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국제 전문가들은 운하 프로젝트가 우즈베키스탄의 물 부족을 악화시켜 농업에 영향을 미치고 물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탈레반은 운하 프로젝트가 우즈베키스탄에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했으나, 물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협력 플랫폼의 부재는 여전히 도전 과제로 남아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유엔 물 협약을 체결하여 초국경 수자원을 공유할 의무가 있지만, 탈레반 정부는 서명국이 아니어서 상호 이익을 위한 합의 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Diplomat, Uzbekistan Forges Ahead, Deepening Relations With Taliban-ruled Afghanistan. 2024.8.21.
VOA News, Afghanistan’s Taliban sign $2.5B in trade, investment deals with Uzbekistan, 2024.8.17.
DARYO, Uzbekistan offers tax exemptions to Afghan entrepreneurs at new Termez Trade Center, 2024.8.20.
Tolo News, Uzbekistan Builds Transit Hub At Afghan Border, 2018.7.1.
8am Media, The Secret of Uzbekistan’s Interaction with the Taliban, 2023.7.4.
Eurasianet.org, Afghanistan reports sixfold increase in trade with Uzbekistan, 2024.1.11.
Tolo News, Over 20 Afghanistan-Uzbekistan Trade Meetings Held in Past Year, 2024.5.17.
Trend News Agency, Uzbekistan, Pakistan view Termez-Mazar-i-Sharif-Kabul- Peshawar railroad raising, 2024.6.14.
DAWN, Pakistan, Uzbekistan vow early work on rail project, 2024.5.9.
bne Intellinews, Uzbekistan “will suffer” as Taliban canal diverts fifth of Amu Darya river, warns expert, 2024.6.4.
Georgetown Security Studies Review, A Man, A Plan, A Canal, Afghanistan, 202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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