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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UN 안보리 개혁 관련 아프리카 내 분열 양상...BRICS 외교장관회의 공동성명 채택 무산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이경은 EC21R&C 연구원 2025/06/06

자료인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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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ICS 리우 외교장관 회의, 남아공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 문제로 갈등 표출

o 이집트·에티오피아, 남아공 우대 조항 반대로 공동성명 채택 무산 
- 2025년 4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BRICS 외교장관 회의에서 이집트와 에티오피아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 조항에 강력히 반대하면서 공동성명 채택이 무산됨. 이는 2023년 BRICS 확대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중대한 내부 갈등으로, 신규 아프리카 회원국들이 기존 회원국에 대한 우대 조치에 공개적으로 반발한 사례임.
- 브라질이 제안한 선언문 초안에는 UN 안보리 개혁의 일환으로 브라질, 인도, 남아공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이집트와 에티오피아는 이를 아프리카 대륙 내 단일 국가에 대한 차별적 우대로 규정하고, 의장 성명(Chair's Summary)에도 해당 조항에 대한 반대 의견을 공식 포함할 것을 요구함.

o 아프리카연합(AU)의 에줄위니 컨센서스 원칙 강조 
- 이집트와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연합(AU)의 '에줄위니 컨센서스'(Ezulwini Consensus)를 근거로 남아공 단독 지지에 반대함. 에줄위니 컨센서스는 UN 안보리 개혁 시 아프리카 대륙에 거부권을 보유한 2개의 상임이사국 자리와 5개의 비상임이사국 자리를 배정하고, 해당 국가 선정은 아프리카연합(AU)이 자체적으로 결정한다는 원칙을 명시하고 있음.
- 로널드 라몰라(Ronald Lamola)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 장관은 "이번 협상 과정에서의 이견은 브라질, 인도, 에티오피아, 이집트 간에 발생한 것이며, 남아공은 해당 논쟁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남아공이 에줄위니 컨센서스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함.

☐ BRICS 확대에 따른 회원국 간 이해관계 충돌 심화

o 브라질·인도, 기존 회원국 지위 약화 우려
- BRICS 확대 과정에서 브라질과 인도는 기존 회원국들의 영향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음. 특히 2022년 베이징 선언에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브라질, 인도, 남아공의 국제사회 내 지위와 역할을 중시하며, UN 내 더 큰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이들의 열망을 지지한다"는 표현이 포함되었으나, 2023년 카잔 선언에서는 이러한 구체적 언급이 제외됨.
- 브라질 측은 BRICS 확대로 인해 기존 회원국들의 UN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기회가 제약받고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 리우 회의에서 브라질, 인도, 남아공의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를 명시적으로 선언문에 포함시키고자 노력함. 하지만, 신규 회원국들의 반발로 인해 최종적으로는 브라질과 인도만을 언급하는 수정안을 제시하였으며, 이마저도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됨.

o 러시아·중국, BRICS 확대 적극 지지... 남아공은 중도 입장 
- 러시아와 중국은 BRICS의 지속적인 확대를 적극 지지하고 있음. 2023년 요하네스버그 정상회의에서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6개국을 신규 회원으로 초청하였으며, 2024년 러시아 의장국 체제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정식 회원 가입과 벨라루스, 볼리비아, 쿠바,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나이지리아, 태국, 우간다, 우즈베키스탄 등 13개국의 파트너 자격 부여를 추진함. 
- 이러한 급속한 확대에 대해 브라질과 인도는 신중한 입장을, 남아공은 중도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 일부 전문가들은 BRICS가 정책적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G20이나 EU와 같은 국제기구의 경쟁자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함.

☐ BRICS 내 아프리카 대표성 문제 부각

o 남아공, UN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 기반 약화
- 남아공은 2010년 BRICS 가입 이후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UN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지지를 점진적으로 확보해왔으며, 2023년 요하네스버그 선언에서는 ‘UN을 포함’(particularly in the UN) 문구가 최초로 포함되어, 러시아와 중국이 남아공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가장 명시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평가받음. 
- 그러나 이집트와 에티오피아의 BRICS 가입으로 인해 에줄위니 컨센서스가 재부각되면서, 남아공의 단독 진출 가능성이 약화되고 있음. 특히 이집트와 에티오피아는 브라질의 협상 전략이 아프리카 대륙의 단결을 저해한다고 비판하며, 합의문안 수정을 요구하고 있음.

o 아프리카 국가들 간 상임이사국 진출 경쟁 심화
- 이번 리우 회의에서 발생한 갈등은 UN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둘러싼 아프리카 국가들 간의 깊은 분열을 드러냄. 이집트는 아랍권과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지역 강국이며,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연합(AU) 본부 소재국이자 동아프리카의 주요 국가로서 각각 자국의 영향력을 강조하고 있음.
- 전문가들은 BRICS 회원국 확대가 개별 회원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실질적인 합의 도출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음. 특히 BRICS가 서방의 對러시아 제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브레튼우즈 체제 비판 등 정치적 사안에서는 단합된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국경 간 지급결제 이니셔티브(Cross-Border Payments Initiative) 구축이나 SWIFT 시스템 대체 등 실질적인 정책 이행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함.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The Voice of Africa, Tensions in BRICS as Egypt and Ethiopia Oppose South Africa’s UN Endorsement, 2025.5.20.
ISS(Institute for Security Studies), New Africa BRICS members decry preferential treatment for South Africa, 2025.5.16.
BRICS Brasil 2025, Chair’s Statement of the Meeting of Ministers of Foreign Affairs/International Relations of BRICS Member Countries, 202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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