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오피니언
러 가즈프롬, 아태지역 가스 수출전략 강화
러시아 민지영, 강부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2012/11/05
■ 금년 10월 29일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사장은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동시베리아 차얀다 가스전(야쿠티야 공화국)과 코빅타 가스전(이르쿠츠크 주) 개발 및 이들 가스전과 극동 블라디보스톡을 연결하는 가스관 건설 계획을 밝힘.
- 동 계획은 2007년 9월 러 산업에너지부가 승인․발표한 동부가스프로그램(Eastern Gas Program)*의 일환으로 캄차트카 및 사할린 가스전에 이어 제2단계 프로젝트로 추진될 예정임.
*동부가스프로그램(Eastern Gas Program)은 동시베리아 및 극동 지역의 가스 생산, 운송 및 공급 시스템의 통합망을 구축하여 러시아 동부지역 개발뿐만 아니라 아태지역으로의 가스 수출 확대를 통한 가스 수출시장 다변화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크라스노야르스크, 이르쿠츠크, 야쿠티야, 사할린 및 캄차트카에 가스 공급센터를 구축하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음.
- 가즈프롬은 차얀다 가스전(매장량: 1조 2천억 ㎥, 개발비용: 약 140억 달러)을 우선 개발해 2017년까지 야쿠티야에서 하바롭스크를 거쳐 블라디보스톡까지 연결되는 3,200㎞의 가스관(건설비용: 약 245억 달러)을 건설할 계획임.
- 또한 차얀다 가스전 개발에 이어 2차 사업으로 코빅타 가스전(매장량: 2조 5천억 ㎥)을 개발해 차얀다 가스전과 연결되는 800㎞의 가스관을 건설하여, 이르쿠츠크-야쿠티야-하바롭스크-블라디보스톡 통합 가스수송망을 구축할 예정임.
■ 최근 대외 가스시장 여건 변화에 고심하고 있는 가즈프롬은 동 계획을 통해 아태지역을 겨냥한 가스 수출 거점을 확대․강화할 방침이며, 차얀다 가스전과 연결되는 가스관 건설 사업이 완료되는 2017년에 블라디보스톡 인근에 LNG 플랜트도 건설할 계획임.
- 가즈프롬은 미국, 유럽, 중국을 위시한 각국의 셰일가스 개발 추진 및 LNG 시장 확대 등에 따른 세계 가스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경기 침체에 빠진 유럽의 가스 수요 감소 전망에 따라 중국, 한국, 일본, 인도,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태지역으로의 가스 수출 시장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음.
ㅇ 가즈프롬은 지난 10월 30일 언론보도를 통해 동부가스프로그램 차원에서 추진되는 새로운 가스전 개발로 대아태지역 가스 수출량이 대유럽 수출량에 대등하거나 오히려 능가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중국, 한국, 일본 등 주요 아태 지역 국가들과 가스 공급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힘.
* 가즈프롬은 2006년에 중국 CNPC와 향후 30년간 연간 680억㎥의 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서부노선과 동부노선의 2개의 가스관을 건설하기로 합의하고 가스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으나 가스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답보 상태**임.
**중국이 동부 해안 중심지의 에너지 수요확대에 따라 동부 노선을 선호하고 있어 야쿠티야-하바롭스크-블라디보스톡 가스관 건설 사업의 추진이 양국의 가스공급 합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됨.
* 또한 2011년에 한국가스공사와 남·북·러 가스관 사업에 대한 로드맵**에 서명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에 연간 100억㎥의 가스를 공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음.
**2012년 9월에 러시아 사할린-하바롭스크-블라디보스토크, 그리고 북한을 경유하여 한국으로 연결되는 가스관 공사에 착수하여 2016년 12월까지 건설을 완료하고, 2017년 1월부터 가스 공급을 시작한다는 계획임. 이윤식(2011),「남북러 가스관 사업의 효과, 쟁점, 과제」, 통일연구원.
- 현재 러시아에서 가동 중인 LNG 플랜트는 가즈프롬과 셸이 공동 운영하고 있는 연간 1천만 톤 생산 규모의 극동 ‘사할린-2’가 유일하며, 금년 9월 가즈프롬과 일본 이토추상사 및 석유자원개발이 70억 달러를 투자해 블라디보스톡에 연간 1천만 톤 생산 규모의 LNG 플랜트를 건설하기로 합의하였음.
■ 한편 한국은 러시아 대내외 여건상 가즈프롬의 아태지역 가스 수출 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한러 상호 win-win 조건 하에 역내 가스시장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음.
- 푸틴 3기에 극동·시베리아 개발 및 아태전략이 중점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가즈프롬의 동부가스프로그램이 정책추진 상 보다 일관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고, 유럽의 경기침체 등 대외 환경 변화도 프로그램의 추진력을 높이고 있음.
- 이와 더불어 가즈프롬도 남북러 가스관 사업을 역내 핵심 프로젝트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조속한 추진을 위한 실질적인 추진 및 대응 방안을 적극 논의하고, 일본의 사례처럼 가스 생산설비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등 투자협력을 다방면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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