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ㆍ유라시아

수입규모 및 시장구조

2022년 러시아 인쇄 산업 시장은 전년도 대비 14% 증가한 증가한 5990억 루블에 달했다. 증가율에는 종이와 기타 자재 가격 상승이 크게 기여했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시장 성장률은 -7.4%이다.

<러시아 인쇄 시장 규모 동향>

(단위: 10억 루블)

[자료: GidMarket]

러시아 인쇄 산업은 인쇄소, 도서 출판, 광고 인쇄, 포장, 디지털 인쇄 부문의 다양한 인쇄 생산 영역을 아우르고 있다. 산업 및 기술 제품 제품용 인쇄는 26.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라벨 인쇄는 22.5%, 책·지도·도면 및 사진·엽서 등의 인쇄는 8.7%, 신문 인쇄는 5.0%, 잡지 및 정기 간행물 인쇄는 3.2%, 그 외 인쇄 서비스는 34.3%를 시장 내 각각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 인쇄 시장 구성>

[자료: printech-expo]

인쇄산업의 39.6%는 러시아 중앙관구에 위치하며 이 중 기업의 24.4%는 모스크바에 속한다. 그외 16.7%는 볼가연방관구, 13.8%는 북서관구, 10.7%는 시베리아에 위치하고 있다.

제재로 인한 인쇄품의 수입대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러시아의 도서 출판사들은 외국 파트너와의 계약 문제에 직면했다. 제본 및 인쇄용 종이, 포장재, 장비와 함께 인쇄에 필요한 대부분의 장비 및 소모품은 2022년 4월 8일에 채택된 5차 EU제재 패키지에 포함됐다. 그러나 러시아 인쇄업계 대표들은 인쇄 업계가 수입 물자에 의존하다 보면 소모품 및 인쇄 장비 부족, 인쇄제품 가격 상승, 심지어 기업의 폐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이미 수차례 경고해온 바가 있다.

이미 2023년 말 대형 출판사들은 인쇄비와 재료비 상승을 이유로 도서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1분기 결과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소모품 비용이 최소 5~1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연말 전망은 15%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러시아 최대 출판사 “Eksmo”는 2023년 말까지 러시아 도서 출판사의 수익이 8% 증가할 것이고 단위당 증가율은 3%에 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시선을 유럽으로부터 아시아 시장으로 돌려 상황을 타개하려 하고 있으며 타깃으로 삼은 국가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이다.

시장 특징

러시아 인쇄 산업은 아래와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

1) 대러 제재로 인한 수입 애로
러-우 사태로 인한 서방 수출 제재 전부터 러시아 국내 인쇄산업의 수입의존도는 심했고 러-우 사태로 이는 더욱 심해졌다. EU는 인쇄잉크, 무지, 코팅지, 판지, 펄프 및 종이 생산용 장비, 판지 마감재, 제본기 등을 러시아에 공급하는 것을 금지했다. 현재까지 러시아 국내 기업들은 정식 수입 불가로 인해 병행 수입을 정착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한,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인쇄 기업들은 국내 종이를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부 품목은 러시아에서 병행수입을 허락했지만 병행수입 가능 리스트에 인쇄장비용 예비 부품은 포함돼 있지 않아 많은 인쇄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 자재 원가 상승

수입 애로로 인한 종이 부족과 인쇄 기계 부족으로 연초부터 도서 원가가 30% 상승했다. 인쇄소들은 현재 루블 환율이 많이 떨어져 자재 원가가 많이 상승했다고 밝혔으며, 자재 공급업체에는 선급금으로 지급하고 있지만 막상 본인들은 후불로 대금을 받고 있어 대금 결제 간의 시간을 벌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3) 국가지원
러시아 정부는 매년 인쇄물, 정기 간행물 및 서적 분야의 사회적으로 중요한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예산을 할당한다. 예를 들어, 2022년 정부는 러시아어로 된 출판물,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신문 및 잡지, 연금 수급자 대상 출판물, 대중 과학·문학·예술·문화 및 교육 잡지 및 연방 및 지역 신문 등에 보조금을 지급했다. 2022년 인쇄 매체 중 사회적으로 중요한 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총 예산은 500만 루블(약 5만4000달러)에 달했다.

4) 소비세 철폐
2022년에 알코올 함유 인쇄 잉크에 대한 소비세 철폐 법안이 생겼다. 해당 법안은 알코올 함유 인쇄 잉크 생산에 대한 인증서를 획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장 주요 참가자

미국 프린터 제조업체들이 이탈한 뒤 중국과 일본, 러시아 자국 브랜드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였다. 분석업체 IT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2년 3분기 말까지 중국 업체 Pantum은 국내 프린터 시장의 53%를 점유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20%에도 못 미쳤다. HP, Xerox, Canon, Epson 등 해외 프린터 제조업체들은 2023년 3월 러시아에서 작업 중단을 발표했다. 이 기간 미국 HP의 점유율은 36%에서 21%로 낮아졌고 일본 Epson, Canon, Brother의 점유율은 절반으로 줄었다. 신규 공급 업체로는 한국 브랜드 Sindoh(신도리코)를 비롯한 대만의 Avision, 중국의 Huawei 등이 있다. 또한 러시아 제조업체 F+ imaging과 Katyusha의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러시아의 인쇄 시장은 2만 개 이상의 다양한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에는 오프셋, 플렉소그래픽 및 디지털 인쇄소 등이 해당되며 현대식 인쇄 장비를 갖춘 중소기업 역시 생겨나고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들은 Goznak(종이 제품 제작), Eksmo 출판사(도서, 책자 인쇄), MMPOF 포장(라벨 및 포장), Polygraph-Flexo(라벨 및 포장), "First Model Printing House"(도서, 책자 인쇄)로 각 시장의 8.8%에서 0.8%를 차지한다. 이외 기타 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85.9%로 눈에 띄게 큰 참가자가 없는 것이 시장의 특징이다.

관련 전시회

2024년 6월 18~21일, 4일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인쇄 및 광고 기술 및 장비 전시회 Printech가 개최될 예정이다. 2023년 Printech가 6월 6~9일 진행되었고 총 19개국의 746개사가 참여했다. 746개사 중 452개사는 러시아 업체였고 294개사는 해외 업체로 대러 제재에도 불구하고 많은 해외 업체들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터키 등 우호국에서 가장 많이 참여를 했으며 한국 업체도 2개사 참여했다. 방문객은 총 51개국 3만 명에 달했다.

전망

현재 인쇄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여러가지 요인들로 인해 업계 전망은 모호하다. 러시아 국내 인쇄 생산은 거의 완전히 수입 의존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인쇄 용지에서 잉크 및 화학 시약에 이르기까지 인쇄 생산의 모든 구성 요소의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생산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인쇄 시장은 외국 상표의 러시아 시장 철수와 번역 콘텐츠 제재로 주문량을 잃어가고 있다. 외국 인쇄 기계 제조업체들은 러시아로 수출을 거부할 뿐만 아니라 기존 수출 제품의 애프터서비스(A/S)도 거부하고 있다.

일부 품목은 러시아에서 병행수입을 허락했지만 병행수입 가능 리스트에 인쇄장비를 위한 부품등은 없다고 한다. 관련해서 포돌스크 오프셋 인쇄 공장 책임자 E.Stesenko는 대러 수출 제제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선불로 지급한 인쇄용 페인트는 배송 받기까지 한달 반이나 소요돼 산업이 정지될 위기에 처해 있었으며, 제3국을 통해 수입을 하거나 인도, 중국, 한국 등 전에 수입을 하지 않은 나라로부터 수입을 하는 방법도 생각해내야 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포장 제조업체의 매출은 적어도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3~5%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며 장비 및 예비 부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큰 폭의 증가를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디지털 인쇄술의 비중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인쇄 시장 자체의 큰 성장은 없지만 미국 등 서방 기업 시장 철수로 인해 여건이 국내 기업들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자료: Gidmarket, printech, tadviser, bfm 등 언론 및 KOTRA 상트페테르부르크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