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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사회] 15세~49세 이집트 여성의 87%가 할례 겪어

이집트 EMERiCs 대외경제정책연구원 - 2016/03/30

지난 2월 4일, 유니세프(UNICEF)가 발표한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15~49세 이집트 여성의 87%가 할례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할례는 이집트에서 오랜 기간 엄격한 종교 관습으로 시행되어 왔지만, 최근 정부와 국제사회가 할례 금지에 나섬에 따라 여성에게 고통을 주던 악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할례로 고통받는 이집트 여성
「2015년 유니세프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30개국에서 최소 2억 명 이상의 여성이 할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할례는 여성의 성기 일부분을 잘라내는 관습으로, 어린 소녀들이 성욕을 덜 느끼도록 해 혼전 순결을 유지하게끔 하는 목적으로 시행되지만 의학적 근거는 없다. 여성 할례는 5,000년 전 이집트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할례는 유대교와 이슬람교에서는 당연시되었던 종교 관습이다. 이집트는 소말리아, 예멘, 이라크 등과 함께 오늘날까지도 여성 할례 비율이 매우 높은 국가이다.
이집트 정부는 2000년대 들어 비과학적이고 반인권적인 여성 할례를 근절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왔다. 2008년에는 형법 242조에 여성 할례를 시행하는 사람을 징역 3개월에서 2년형 또는 벌금 5,000EGP(약 77만 원)에 처한다고 명시했다. 이집트의 종교 지도자들도 여성 할례가 ‘비이슬람적’이고 ‘야만적’이라고 규탄했지만, 여전히 잘못된 믿음으로 인해 여성 할례가 성행하고 있다. 「2015년 이집트 보건 조사(EHIS)」에 따르면, 이집트 남성의 59%, 여성 54%가 여전히 여성 할례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믿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집트에 반(反)할례 움직임
지난 2월 5일, Ahmed Emad El-Din 이집트 보건부 장관은 공식성명을 통해 2030년까지 여성 할례 풍습을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유엔(UN)이 발표한 「2030 지속가능한 개발목표」와도 뜻을 같이하는 것이다. 또한 이집트 보건부는 2월 17일, 「할례를 반대하는 의사들의 모임」을 발족해 기존에 할례 수술을 시행하는 주체였던 의사들이 반(反)할례 움직임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1월에는 이집트 법원이 할례 수술 도중 13세 소녀를 사망케 한 의사에 최초로 실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수술을 집도한 의사 라슬란 파들(Raslan Fadl)에
징역 2년을 선고했으며 병원에 대해서는 1년 동안 영업정지 시켰다. 인권단체들은 이 판결이 여성 할례를 막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집트 여성 인권의 미래는?
이와 같이 이집트 정부는 과거 악습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가 할례를 받은 여성을 전국적으로 조사한 결과, 그 비율은 2008년 78%에서 2014년 48%로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암암리에 할례가 시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집트가 여성 인권을 짓밟고 야만적인 국가라는 불명예를 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Daily 뉴스브리프 원문보기]
2월 6일 [사회] 이집트, 2030년까지 여성 할례 근절
2월 7일 [사회] 15세~49세 이집트 여성의 87%가 할례 겪어
2월 25일 [사회] 이집트, 할례 집도 의사에 첫 실형 선고

 

[참고자료]
Dailynews Egypt, Egyptian Streets, Egypt Independent, B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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