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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한국의 대 아프리카 공공외교 발전을 위한 정책적 제언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 나이지리아 / 알제리 심승우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겸임 교수 2019/04/10

2000년대 이후 아프리카가 세계적인 신흥지역으로 급부상한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아프리카는 뜨거운 대륙으로서 세계적인 관심과 투자, 외교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 무한한 미래 발전 잠재력을 가진 ‘기회의 대륙’이 된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중국과 미국, 유럽연합, 일본을 포함하여 전통적인 강대국과 신흥 개발국들도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골드러시를 반영하듯 나이지리아, 가나, 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남아공 등 아프리카 대륙의 선도 국가들은 그간의 자원 의존도를 탈피하여 고생산성의 다양한 제조업 중심의 발전전략 및 산업의 다각화를 추진하는 지금의 추세와 발전 잠재력에 기반하여 50년 후에는 아프리카가 제조업 허브와 세계적인 기술 인큐베이터로 성장하고 ‘메이드 인 아프리카’가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경제를 큰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의 지역 통합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수십 년 후에 아프리카 대륙은 54개국의 역량과 다양성을 합쳐 국제정치 및 경제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금융 증권 회사 및 언론들은 아프리카를 세계사에 있어 마지막 ‘골드러시’ 현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한국의 對아프리카 공공외교의 발전과 평가


1961년 한국은 아프리카 6개국과 수교를 통해 아프리카 대륙과의 관계를 시작하였고, 현재 48개 국가들과의 수교 관계를 확대하였다. 무한한 경제성장의 잠재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한국 정부는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을 목적으로 하는 ‘한-아프리카 포럼’을 개최하고 있으며, 유관기관 (KAFACI, KOPIA, KIDA)들을 적극 활용하여 협력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2018년 6월 현재 24개국에 한국의 공관을 개설하였고, 19개 아프리카 국가들의 공관이 한국에 주재하고 있는 등 공식적 외교채널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의 대 아프리카 외교 방향은 경제적 실리외교와 국제적 위상 제고로 평가되고 있다. 2006년 이후, 노무현 정부의 대 아프리카 외교는 경제적 실리외교로 전환하였고, 대 아프리카 수출과 한국 기업의 투자를 촉진시켰다. 이명박 정부 역시 자원외교와 함께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국제사회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한국의 국제적 지위 제고를 목표로 하였으며, 박근혜 정부는 호혜적 협력관계를 통한 상생 협력을 기조로 새마을 운동 지원과 민간부분 개발 지원 등을 구체적 외교 정책으로 제시하고, 대 아프리카 외교 활성화를 위한 민·관 파트너십(PPP: Public-Private Partnership)을 강조하였다.


아프리카의 발전과 미래의 도약을 전망하는 데 있어 대한민국은 아프리카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고려해야겠지만 현재 시점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아프리카 대륙은 경제성장의 잠재력뿐만 아니라 54개국의 역량과 다양성이 합쳐진다면 정치적, 문화적, 국제경제적 중심으로 급부상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바, 노무현 대통령 이후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지속되어온 한국의 아프리카 공공외교 정책 및 전략도 양적 성장과 질적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물론,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외교 노력에 따라 대 아프리카와의 경제교류 및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인적 교류가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한국-아프리카 협력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다른 대륙 국가들과의 관계보다는 아직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상징적으로 아프리카 개발협력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등 ODA 영역에서도, 선진 원조 공여국인 유럽, 미국, 일본을 비롯하여, 신흥 원조 공여국인 중국의 ODA 규모에 비해  ODA를 기초한 한국의 대 아프리카 외교의 경쟁적 한계는 명백해 보인다.


학문적, 정책적으로 공공외교 접근 역시 주로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지리적, 정치적 근접성에 기반되는 경향이 있으며 아프리카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의 공공외교 사례들은 여전히 일회적인 행사 및 일방적인 홍보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공외교는 군사력이나 경제력 등 하드파워를 기반으로 한 전통적인 외교 영역에 비해 비용과 노력이 절감되며 이를 수용하는 수원국 역시 거부감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과 같은 중진국은 공공외교 정책을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 아프리카 공공외교 전략을 새롭게 수립, 강화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문재인 정부는 통합적인 공공외교 전략 수립 및 효과성 제고를 강조하면서 범정부적 · 범국민적 차원의 통합적 · 체계적인 공공외교 추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가 2017년에 제시한 <제1차 대한민국 공공외교 기본계획 : 2017-2021>을 검토해보면, 아프리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공공외교 정책 어젠다는 한국 드라마 콘텐츠 무료 제공 및 한국 홍보행사, 아프리카미래전략센터 설치·운영 등을 넘어서 공공외교의 주요 지역으로서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단기적, 중장기적 로드맵이나 심층적인 정보 체계 구축 등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거 한국 정부의 기존의 아프리카 공공외교 정책들이 상호 주체적이고 동반자적 상생의 관계보다는 공여국 입장 중심과 일회적이고 일방적인 사업을 통한 가시적인 국익과 단기적인 국가 브랜드 홍보를 지나치게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 및 향후 대한민국 정부의 대 아프리카 공공외교 정책은 효과성과 규범성‧장기 지속성 등에 있어 많은 제고 방안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아프리카 대륙은 55개의 국가만큼이나 각 국가별, 지역별로 상이한 발전 수준과 정치사회적 요인들, 종족과 종교 및 문화 등 다양한 변수들을 가지고 있다. 특히 공공외교는 국가 전체가 아니라 구체적인 대상과 주체 등을 고려하여 타깃과 접근 방식을 모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시나 로컬 사회 등 좁은 스케일의 정책적 연구는 일천한 수준이다.


아프리카 주요국의 공공외교적 중요성


한국이 공공외교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집중해야 할 국가를 권역별 사례를 들어보면 나이지리아(서아프리카), 알제리(북아프리카), 탄자니아(동아프리카) 등이 제시될 수 있다. 나이지리아는 GDP, 무역 관계 등 경제적 지표에서 한국의 이해관계가 높은 곳이며 알제리는 기존의 한류 영향과 HDI, 무역 관계에 있어 주목할 만한 국가이고 탄자니아는 급부상하는 신흥국으로서 한국의 대 아프리카 ODA 금액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미래의 잠재력이 높기 때문에 중요시해야 하는 국가다.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목적에서 한국은 세 국가에 대한 공공외교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나이지리아 : 경제적 파급효과의 중요성
사하라 이남에서 자원부국 그룹의 대표적 국가인 나이지리아는 영토, 인구, 경제 규모 등 여러 면에서 서부 아프리카의 맹주라고 부를 수 있다. 나이지리아는 서부 아프리카의 요충지이며 GDP, 무역 관계 등 경제적 지표에서 한국의 이해관계가 높은 곳이다. 경제적 지표로 보았을 때 아프리카 국가 중 GDP 규모가 가장 큰 국가는 나이지리아이며 그 외 국가로 나이지리아, 남아공, 이집트, 알제리, 모로코 등이 있다. 2010년 전까지는 남아공이 아프리카 내에서 GDP 규모가 가장 컸으나 최근에는 높은 경제성장률에 힘입어 나이지리아의 GDP 규모가 남아공을 추월하기도 했으며 지금도 경제규모 1~2위를 다투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경제적 가치로서는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인구 및 소비시장 잠재력 높다는 점이다. 2억에 가까운 나이지리아의 인구는 아프리카 인구의 약 5분의 1이 거주하고 있고 중국,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 등에 이어 세계 제7위이며 내수시장 및 소비시장 전망이 밝다고 볼 수 있다. 국제연합인구기금 (UNFPA)이 2010년 10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에 나이지리아의 인구가 2억 8,900만 명으로 늘어나 인도, 중국, 미국, 파키스탄에 이어 세계 제5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최근 고성장으로 임금이 빠르게 상승하고 중산층이 증가하면서 구매력 확대에 따른 내수 증대가 성장잠재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통신업, 금융업 등 비석유 산업의 성장으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득이 증가하고 중산층이 전체인구의 20~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등 중산층의 확대는 내수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서아프리카경제 공동체(ECOWAS) 의장국으로 15개국의 선도 역할을 수행하는 바, 약 3억 명 단일시장화 진출 효과를 기대할 정도로 경제전략적 가치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정치사회적으로 보면, 나이지리아는 넓은 영토와 250여 개 정도의 종족, 종교 등에 기반한 연방 국가로서 최근 정치적 안정세에 접어들었고 야당 지도자 및 시민사회가 성장하는 등 민주적 특성이 강화되고 있다. 문화적 특성으로서 나이지리아는 비교적 풍부한 역사적·문화적 유산을 보유하는 국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나이지리아는 대륙을 횡단하는 이주로의 합류점에 자리하고 있어, 민족과 문화가 매우 다양한 만큼 경제적 강국과 결합하여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정치사회적, 경제적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양국의 문화교류는 2008년까지는 매우 미미한 상황이었으며, 1982년 전두환 대통령의 나이지리아 방문을 계기로 나이지리아 전통 예술단이 한국을 방문해 공연한 것이 전부였다고 할 수 있다. 2010년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한국 문화원이 아프리카 대륙 최초로 개원하면서 본격적인 문화교류의 토대가 만들어졌고 한류의 시초는 앞서 2008년 민영방송 AIT TV가 한류 드라마<대장금>을 최초 방영한 시점으로 볼 수 있다. 2011~2012년은 한-나 양국문화교류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한 해로서 이전의 전통문화 교류 위주에서 K-Pop과 같은 현대 한류로 확대되고 문학, 영화, 드라마, 한식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문화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2012년 8월 7일 체결한 한-나이지리아 문화 및 교육협력 협정이 이듬해 정식으로 발효되면서 양국의 문화교류가 질적, 양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싸이 등 K-Pop 스타의 영향으로 아부자, 라고스 등 대도시 지역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확산될 조심을 보이고 있다.


알제리 : 교육 한류의 가능성
알제리는 리비아 붕괴 이후 마그레브 이슬람 국가의 선두국가로서 모로코, 튀니지 등 북부 마그레브 국가에 특히 영향력이 강하며 니제르, 모리타니 등 북아프리카 주요국과 문화적 연계성이 높다. 또 알제리는 한국과 파트너십 전략 협정을 맺은 유일한 아프리카 국가이며, 경제적으로도 아프리카 국가 중 세 번째로 한국의 수출액이 많은 곳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치적 안정성과 경제적 발전 가능성을 예상하게 해주는 HDI 지수 역시 공공외교 선택과 집중의 고려 대상이 되어야 한다. 알제리는 HDI 지수에서 4위를 기록하여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 비해 높은 결과를 보인다. HDI 등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알제리는 한국이 주목해야 할 국가라고 할 수 있다.


알제리 교육제도는 프랑스 학제를 모델로 한 바, 프랑스의 중앙집권적 교육 정책권과 유사하게 교육 정책 결정권 역시 중앙집권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한국 정부의 관련 부처 차원에서 민관학 협동으로 교육 분야 공공외교 사업에 진출할 경우에 국가 브랜드 제고 및 확산에 유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알제리의 HDI 및 교육 지수, 파급효과 등을 고려할 때 교육 영역에서 양국의 협력 방안이 적극 검토될 필요가 있다. 특히 알제리의 사회적, 교육적 상황과 맞추어 한국의 교육역량 및 교수 방식 등을 변용하여 적극적인 융합 가능성을 검토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더구나 서부사하라 이남 국가들에 대한 한류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반면, 알제리를 중심으로 북부 아프리카 국가들은 한류를 통해 한국에 대한 호의적이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축적해왔다. 특히 알제리는 한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국가로 알려져 있다. 알제리의 경우에는 프랑스 내 한류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즉, 칸느 등 프랑스 영화제에서 한국 작품이 수상하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알제리 문화계에 영향을 준 것이다. 2000년 초 인터넷을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하기 시작한 것이 양국 문화교류의 시초이며 K-Pop과 드라마가 가장 인기 있으며 BTS, EXO, 빅뱅, 슈퍼주니어의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소수의 알제리 청년층에서 K-Pop 및 한국어에 대한 온라인 한류 동호회가 조직되었으며 K-Pop, K-Drama 정보교환을 위한 공식, 비공식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그 예로 2017년 현재 「Korean Culture Fan Club in Algeria」와 같은 페이스북 모임에서는 약 1,700여 명이 서로 한국 문화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알제리 내 소프트파워 강화 노력을 전개해 온 바, 2012년 3월 1일, 수도 알제에 세종학당을 설립했으며 이는 북아프리카 국가 중 첫 번째 세종학당이다. 2016년 12월에만 70명의 한국어 수강생에게 수료증을 발급하기도 했다.


탄자니아 : 동아프리카 지역의 신흥국가
탄자니아는 스와힐리어 문화권의 대표 국가로서 케냐와 함께 동아프리카 관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인도양 및 8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고 동아프리카 공동체(EAC) 중심국 역할을 하고 있는바, 동아프리카 진출 및 국가 브랜드 확산에 용이한 거점국가라고 볼 수 있다. 동아프리카공동체(EAC)는 무관세, 단일 통화 도입을 추진 중이며 총 인구 약 1억 5,000만 명, GDP 1,460억 달러 규모 시장이다.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가장 경제성장률이 높은 동아프리카에서도 급부상하고 있는 핵심 국가로서 동아프리카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탄자니아는 인적 자원(국민 대부분이 영어 공용, 젊은 노동력, 높은 교육률), 물적 자원(가스 및 천연자원 풍부)과 도시 개발 및 산업 인프라 발전 전망과 수요에 있어 향후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성장기회법(AGOA)을 통한 미국 수출상품 무관세 적용은 향후에도 탄자니아 경제성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기준 시장규모, 거시경제 안정성, 제도 부문의 우위를 기반으로 사하라이남 국가경쟁력 순위 17위 기록했다.


탄자니아는 부족적, 종교적 다양성의 모범적인 다문화 통합사례로서 스와힐리어 문화권의 표본 사례인 바, 탄자니아를 교두보로 하여 에티오피아, 르완다, 우간다 등으로의 공공외교 파급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파급효과 외에도 특히 탄자니아는 킬리만자로와 세렝게티 등 문화 관광 자원이 풍부한 바, 우리 정부의 연관 부처를 중심으로 한국의 관광문화산업과 연계된 기술과 노하우, 자본과 기업이 민관학의 형태로 진출할 경우에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탄자니아의 성장 잠재력과 지역 파급력을 반영하듯, 2000년대 이후 급증 추세에 있는 한국의 대 아프리카 ODA 금액의 상위에는 탄자니아를 비롯한 동아프리카 국가들이 자리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무총리실 산하 국제개발협력위원회의 아프리카 대상 ODA 중점협력국 7개 국가 중 4개 국가가 동아프리카에 위치하고 있으며 탄자니아는 가장 최근인 2016년에 선정되었다.


한국의 대 아프리카 ODA로 보면 2015년 기준,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모잠비크, 가나, 우간다, 르완다 등이 최대 ODA 수원국들이며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54개국 중 한국의 ODA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이다.


2000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의 대 아프리카 ODA 중 탄자니아가 수령한 금액은 4천만 달러이며, 이는 한국의 아프리카 ODA 금액 중 17%에 달한다.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국가 중 인구와 GDP 등의 면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라고 할 수는 없으나 한국의 ODA 공여 측면에서 보자면 가장 중요한 국가이다. 특히 한국은 2020년까지 탄자니아를 ODA 우선 파트너십 국가로 지정하였으며 한국의 대 아프리카 ODA 기준으로 보았을 때 탄자니아의 중요성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한-탄자니아 교류 및 한류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편이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서 한국-탄자니아 교류는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이후 의미 있는 양국 교류가 미약했지만, 2018년 1월 31일 주한 탄자니아 대사관이 개관했으며 최근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탄자니아를 공식 방문(18.7.21-23)했으며 2017년 5월에는 외교부 차원에서 한국-탄자니아 수교 25주년 기념 브로슈어 제작 및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동년 4월에는 한-탄자니아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되기도 했다.


對아프리카 문화공공외교의 과제


위에서 간략히 한국의 대 아프리카 공공외교와 주요국 중심으로 공공외교 필요성을 간략하게 살펴본 바, 일반적인 수준에서 한국의 아프리카 공공외교의 원칙과 시사점을 제시해 본다.


첫째, 나이지리아, 탄자니아처럼 적지 않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다양한 인종과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문화교류에 앞서 추상적인 국민(인구)가 아니라 인종, 종족, 지역, 계층 등을 기반으로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형태의 문화교류를 해야 할지 사전조사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물론 국가적 통합의 노력으로 공통된 정체성과 문화적 생활방식을 공유하고 있지만 보다 더욱 섬세한 분석과 효과적인 연착륙 방식이 개발되어야 한다.


둘째, 아프리카 경제대국으로서 자부심을 가진 나이지리아뿐만 아니라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게도 일방적으로 한류 콘텐츠만 유통시킬 경우 거센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한류가 아프리카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하려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한-
아프리카 국가 간 쌍방향의 문화 교류와 소통이 중요하다. 특히, 문화외교 대상국의 문화적 선호도와 욕망에 부합하면서 한류의 효과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의 극심한 빈부격차 등을 겪고 있음을 고려했을 때, 한류 등 문화 사업 및 공연행사 등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접근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현지 주민들은 소득수준이 낮고 외부의 문화 향유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드라마의 경우에도 방송국에서 한류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지만, 모두 대사관이나 문화원에서 국내 방송사 측의 협조를 받아 무료로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며, K-Pop의 경우에도, 아직 아프리카 지역의 시장성이 없기 때문에 국내 기획사가 K-Pop 공연을 개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앞으로는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향유 주체와 콘텐츠 제공 업체의 협업의 문화 사업 운영을 통해 효과적인 문화 사업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넷째, 민관학 협력진출 모델로서 일반 산업과 공공외교를 적절하게 결합하여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아프리카 주민들은 한국 전자제품과 IT 기술, 자동차 등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편이다. 한국의 비약적인 경제발전과 기술 발전을 인지하고 있으므로 한류 문화 사업과 경제적 교류 및 지원을 결합시킨다면 공공외교와 경제적 실익의 선순환 관계를 마련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공공외교의 규범적 원칙과 이상적인 전략으로서 공공외교 사업모델을 통해 특정한 시공간적 특성을 갖는 로컬 사회와 주민들의 생활공간에 마치 물속에 퍼져나가는 잉크와 같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공공외교는 일상적이고 사회적인 삶과 사회적 생활 속에서 살아가는 주민‧시민‧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며 대 아프리카 공공외교의 접근 방식 및 성공 역시 아프리카 주민들의 일상적이고 사회적인 삶과 욕망에 기반하여 한국적인 것이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것이다. 주민들의 일상적인 삶과 대중문화와 결합하여 주민들 스스로가 ‘융합된 한류’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며 참여하고 향유하는 사업을 구상하는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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