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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정치]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압사 사고와 이란과의 갈등 고조

사우디아라비아 / 이란 EMERiCs 대외경제정책연구원 - 2015/10/28

지난 9월 24일 하지(Hajj, 성지순례)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메카(성지)를 방문한 1천여 명의 무슬림 신도들이 압사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했다.
이번 참사의 책임을 두고 사우디와 이란이 견해차를 보이는 가운데, 두 국가 간의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염려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메카 압사사고 사망자 1천여 명 이상으로 추정
하지(Hajj, 성지순례)는 이슬람교의 5대 의무 중 하나로 무슬림이라면 일생에 한 번은 꼭 해야 하는 중요한 종교의식이다.
이번 사고에 대해 사우디 정부는 좁은 공간에 300만 명의 순례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719명이 숨졌고 86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BBC는 사망자가 1천여 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하여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가능성이 있다.

 

사우디-이란, 책임공방
이란 정부는 성지순례에 참가한 자국민 실종자만 464명이라는 발표와 함께 사우디 정부에 정확한 사고 규모와 진상규명을  요구했으나 무시당했다. 이에 바이란 최고 종교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가 직접 나서서 사우디 정부의 무책임함을 질타했다. 그는 이번 참사의 근본 원인이 사우디 왕가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왕가를 휘호 하는 경호 인력이 순례객의 흐름을 방해해서 사고가 났다고 했다.
반면, 사우디 정부도 맞대응을 펼쳤다. 사우디 보건부 장관인 칼리드 알팔리(Khalid Al-Falih)는 이번 사고가 신호를 무시한 순례객들이 군중의 흐름과 반대 방향으로 행진하다가 압사사고가 발생했다고 했다. 외무부 장관인 아델 알주바이르(Adel Al-Jubeir)는 이란이 단순한 사고를 정치적 논란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란이 예멘 반군에 무기를 제공하고 시리아 정부를 지지함으로써 중동 지역에 불안을 부채질한다고 비난했다. 
심지어 최고 권력자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란은 사우디 왕가의 권한 및 자질 부족을 언급하고 있으며, 사우디는 이란의 최고 종교지도자를 ‘사탄의 대변인’이라고 표현하면서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중동 패권을 두고 두 국가 간의 갈등
외신은 이번 사건이 종파 갈등은 물론, 중동 지역의 패권을 두고 벌리는 두 국가 간의 경쟁 구도에 증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와 이란은 종교적 뿌리는 같지만 사우디는 순니(al-Sunnih), 이란은 시아(al-Shī’a)파로 종파를 달리하고 있다. 따라서 양국 권위자에 대한 비난은 종파에 대한 비판으로 직결된다.
또한, 사우디의 저유가 정책은 국가재정에 위기를 불러왔고 핵 협상 타결로 인한 이란의 국제적 위상 부상과 시아파 후티 반국 세력으로 인한 이웃국가 예멘의 내전은 사우디의 지역 주도권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CNN은 이번 사건이 시리아·이라크 내전 문제 및 예멘 사태와 맞물린다면 이슬람의 또 다른 종파 전쟁으로까지 발전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복잡한 중동 지역 정세를 알렸다. 

 

[Daily 뉴스브리프 원문보기]
9월30일자_이란이슬람공화국방송(IRIB) 국장: 사우디 메카 참사 개탄
9월24일자_사우디 메카 외곽 미나에서 700명 이상의 사망자 발생

 

[참고자료]
Reuters, BBC, Aljazeera, Middle East Monitor, Times of Israel, The Times,  Arab News,
Press TV,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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